쉬불 찍을 때는 몰랐는데 맨 앞의 인간이 날 바로 보고 있었네;;;

어쨌든 갤에도 몇번 말한 대로 집을 나서서 2시 반쯤 서면에 도착함.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영광도서에 살 만한 책이 많이 없으면 저 밑에 교보문고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서(사실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 고른다고 애먹음) 다시 집으로 가려고 함. 그래서 근처 엔젤리너스 근처에서 사진 찍을 만한 각도 고르고 찍고 갈려고 했는데 바로 쫓아와서 소리지르면서 붙잡고 전화기 뺏으려 하더라. 

속으로는 쉬불 아직도 진짜로 이러는구나;; 이러면서 이목 집중을 위해 도둑이야! 사람 살려! 소리 지름. 그러다 어찌어찌 해서 경찰이 오긴 했는데 다른 데에서도 탄핵 반대 시위한다고 좀 늦게 오더라. 그동안 내 얼굴 사진 찍고 목소리 녹음하고 시시덕거리는 거 같아서 지금 생각하니 수치심 만빵이네. 어쨌든 경찰이 와서 대충 상황 듣고 시위 담당자 올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그 사람도 늦게 오네. 그 동안 한 인간이 경찰이 있든 없든 너무 가까이서 내 얼굴 보면서 이상하게 웃고 있는게 기분이 나쁘더라. 결국 경찰이 와서 그러지 말라고 제지함.

그리고 일단 오긴 와서 이러저러하다고 법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저쪽에서 사진 가지고 고소하거나 하면 죄는 아니더라도 귀찮아지니까 대충 지우는게 낫다고 하더라. 나는 어차피 사진 올리면서 모욕적인 발언 할 생각은 없어서, 정중히 부탁했으면 지웠을 법도 한데 대놓고 범죄자 취급하며 붙잡았으니 더 싫다고 말하다가 지우는 척만 하고 보여줌. 뭐 잠시 휴지통으로 옮긴게 다지만 당장 지웠다고 보여주는데 어쩌겠어. 그리고 담당자에게 저쪽에서도 내 사진 같은거 찍은 거 같다고 이야기 하고 가게 갈 시간도 늦었겠다 바로 지하철 버스 집으로 옴.

그리고 담당자 이야기 들어보는데 시위가 너무 시끄럽다고 근처 가게에서 신고가 들어왔고, 시위 상태 확인하러 경찰이 오니까 경찰보고 꺼져라 어쩌라 했다는 거 같음.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왜 붙잡고 있냐고 따지던 나이드신 여성 한 분이랑 경찰이 왔을 때 내 행동이 문제 없다고 지지해 준 젊은 남성에게 감사하더라. 남자쪽은 몰라도 노부인 말하시는 거 보니 내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걸 다시금 느꼈음.

이용찬과는 아마 시간이 엇갈려서 못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