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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2

/mute(119.194) 2018.09.23 23:19:04
조회 183 추천 0 댓글 0

오늘 G가 그 집으로 돌아가서 뭔가 찾아내고 사진도 찍었다. (글 마지막 부분에 G가 보낸 사진을 전부 올렸다, 이 집이 어떤지 대충 알려주려고. 하늘은 새파란데도 사진들을 보니까 소름이 끼친다.)


어젯밤에 폐가 탐험에 대한 얘기를 올리고 나서, 가서 더 조사해 보라는(안전하게, 여러 명이서) 메시지를 엄청 많이 받았다. 집의 과거에 대해 더 알아보고 지금 집이 어떤 상태인지도 보라고 말이다. 나는 A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얘길 해봤고, 그날 밤 이후로 아직까지 두렵긴 하지만 정말로 다시 가서 더 조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A는 절대 싫다, 이 일에 전혀 엮이고 싶지 않다, 거기 가지 마라.. 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에서 G를 찾아내고 걔한테도 메시지를 보내며 혹시 이번 주말에, 낮 시간에 그 집에 다시 가 볼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G는 엄청 신나하면서 자기도 다시 가 볼 생각 중이었고 오늘 이 집을 찾아보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나는 일하는 중이고, 내가 다시 가고 싶은지 아닌지도 몰라서 나 없이 가려고 했다고 한다.)


G는 가서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했고 우린 공원이 어디 있었는지 서로의 기억을 합쳐 가면서 G가 그 집으로 가는 길을 찾도록 도왔다. 그래서 오늘 아침 그는 한 시간(!) 동안이나 운전해서 집이 있는 쪽으로 갔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 나한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말해 줬다.


첫 번째로 공원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했다. 커다란 놀이터랑 피크닉 공간이 생겼고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고 한다. 공원 자체도 엄청 커져서, 집 주변을 넘어 뒤쪽까지 공원이라고 했다. G가 집을 찾았을 땐 커플 하나가 거기서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집을 둘러싸고 있던 벽은 전부 사라졌고, 대신 철사 울타리만이 공원과 집을 분리하고 있다고 했다. 뒷마당이 있던 집 뒤쪽에는 테니스 코트가 지어졌다고 한다.


집과 정원도 매우 달라졌다고 한다. 테니스 코트 때문에 정원 자체가 조그만해졌고, 뒤쪽 방들을 무너뜨린 후 바깥 공간 같은 걸 만들었다는 거 같다.


사진을 보니까 체크무늬 바닥을 바깥 공간의 타일로 쓴 거 같다. 동상 몇 개는 아직 남아 있었고 집도 여전히 노란색이었다.


G는 집 앞쪽에서 돌아다닐 수 있었어서, 거기서 사진 한 장을 찍은 후에 앞마당을 관리하고 있던 여자분 눈에 띄었다고 한다.


G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안녕하세요 하고 불렀고 집이 마음에 든다고, 근데 아무도 안 사는 집인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여자분한테서 다음의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들이 (아마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말하는 걸 거다) 5년 전에 이 집을 샀다고 했다. 집은 70년대에 (놀랐다. 난 이 집이 더 오래됐을 줄 알았다) 아주 부자였던 외국인 가족에 의해 지어졌는데, 그들은 여기로 이사를 올 생각이었으나 결국 안 왔다고 한다. 그래서 한 10년 동안은 집이 비어 있었다고 한다.


부부가 집을 둘러볼 때, 중개업자가 말하길 80년대 후반에 그 집에서 가족 하나가 1년 정도 살았다가 이사를 갔다며, 그 후로 그 집을 팔려고 몇 년이나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부가 집을 발견하고 그 유니크함에 '사랑에 빠져'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까진 집이 계속 비어 있었다고 한다. 


G는 여자분에게 동상들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녀가 말하길 그것들은 전부 원래 집에 있던 것들인데, 대부분의 것들이 '소름끼쳐서' 일부분만 놔두고 있다고 한다.


또 집을 샀을 때 뭔가 멋있는 물건을 남겨두기로 한 게 있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이상한 가구들'을 많이 찾았었는데 곧바로 없애버렸다고 한다. G 말로는 그녀가 질문을 받고 좀 불편해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 G는 또 (대놓고) 혹시 뭔가 소름돋거나 초자연적인 일이 이 집에서 일어난 적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녀는 그저 웃더니 '아뇨' 라고 대답했지만, 뭔가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고 분명 G한테 말해주지 않는 게 있었다고, 이 부분에서 계속 집 앞쪽 창문을 쳐다봤다고 한다. G는 그녀가 굉장히 불편해 보였고, 심지어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인상까지 줬다고 했다.


G는 그녀에게 자녀가 있냐고 물었는데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대화를 이어나가려던 거'였다나, G는 참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녀는 갑자기 화가 난 것 같았고 태도가 차가워지더니, 당신 알 바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맞는 말이다).


그리고 G가 혹시 사진을 찍고 둘러봐도 되냐고 물어봤을 땐 그녀는 안 된다고 말하고는 G가 떠나는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한다. 돌아보면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무 뒤에 숨어서 다시 돌아봤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 거의 5분 동안 서서 쳐다보다가 집 안으로 급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아이 질문에 대한 반응을 G가 생각하기로는 아마 아이가 있었는데 죽은 게 아닐까?했다. 그는 우리가 본 아기방이 이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또 그는 그녀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그 집 안에서 뭔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아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길 집이 리모델링되었고, 완전 대낮인데다 공원에 사람들도 있었는데도 그 집 근처에 있는 게 엄청 불편했다고, 특히 사진을 찍으러 동상들에게 가까이 갔을 때 그 집이 그에게 아주 깊은 공포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의 말로는 밤에 봤을 때랑 똑같이 생겼지만, 밤에 본 만큼 '배배 꼬이고 이상하게 생기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얼굴을 잘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랑 집에는 분명히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나한테 보내줄 사진을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너무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거기 있는 거 자체가 너무, 너무 싫었다며).


G가 아까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걔는 막, ㅅ발, 너무 무서워서 오늘 밤에 불을 켜고 자야겠다고, 거기 간 후로 너무 신경이 쓰이고 무섭다고, 후회된다고 말했다. 아직 이걸 A한테 말하진 못했다.


나는 지금 기분이 굉장히 이상하다. 한편으로는 집에 누군가 살고 있고, 리모델링되었다는 게 마음이 놓인다.


그 끔찍한 동상들과 그림들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점은 꽤 마음이 진정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고, 이 일에 대해 글을 써 보고 뭔가 더 찾아내고 나니까 나는 뭔가 해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이 집을 누가 지었고, 그들은 왜 거기에 살지 않았던 걸까? 누군가 엄청난 돈을 들여 이렇게 큰 집을 짓고는 막상 살지는 않았다는 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났던 게 분명하다는 거다.


제일 이상한 점은 가족 하나가 거기에 1년 동안 살다가 떠났다는 점이다. 나한텐 그게 너무 수상하다. 뭔가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나서 집이 몇십년동안 팔리지 않더라도 거길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거 아닌가. 만약 그들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그것과 관련이 있을까? 그 가족이 이렇게 기괴한 동상들과 예술품들을 남겨두고 떠난 거면 진짜 이상한 일이다.


만약 그 가족이 맞다면 그들은 엄청나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아마도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불법 주거자들이 아닐까 싶다.


아기방은 지금 생각하니까 더 끔찍하다. 나였다면 그런 집에서 싸이코한테 길러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족이 남기고 간 요람을 어떤 미친놈이 와서 새까맣게 칠하고 방은 끔찍하게 꾸며 뒀다고 생각하니... 그날 밤 그 방은 정말이지 악마의 방 같아 보였다.


아무튼, 이것들이 G가 찍은 사진들이다.


이야기를 모르면 딱히 무섭지 않을 사진들이지만 나는 이 사진들을 보고 나서 소름이 돋고 정신적으로 그날 밤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출처: 괴담접시 &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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