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한정민이 지난 10일 비행기를 타고 도주해 김포공항에 내린 후 경기도 안양과 수원으로 이동한 경로까지 파악했지만, 이후 종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정민이 주로 현금을 쓰는데다 휴대전화도 켰다 껐다를 반복해 도주경로 추적이 쉽지 않다. 경찰은 이에따라 지난 13일 한정민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신고포상금 500만원도 내걸었다.
한정민은 제주시 구좌읍 소재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여성관광객 ㄱ씨(26)의 살해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일 오후 8시35분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경찰이 배포한 한정민 공개수배전단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공항 폐쇄회로TV에는 한정민이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하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 등이 찍혔다. 이어 그는 김포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안양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한 택시기사로부터 “지난 11일 안양역에서 한정민을 태워 수원 탑동에 내려줬다’는 제보를 받고 탑동 일대를 수색했지만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만 경찰은 한정민이 수원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했다. 이것이 경찰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한정민의 종적이다.
경찰은 한정민이 이미 경기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정민의 고향이 부산이어서 그가 부산으로 잠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이나 친척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고지를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로 공개수배 된 한정민(32)이 지난 10일 오후 도주 중 공항에서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하는 장면이 폐쇄회로TV에 찍혔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살인행위가 있었던 시점 전후의 행적을 보면 한정민이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유형일 것”으로 진단했다.
한정민은 피해자 ㄱ씨가 지난 8일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투숙객들에게 “그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방을 빼고) 도망갔다”면서 “연초부터 액땜했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그는 또 ㄱ씨의 사망추정 시각인 8일 새벽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현장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ㄱ씨가 당일 새벽 파티가 끝나갈 무렵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정민은 또 같은날 오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인 조천읍의 한 음식점에 들러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4명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경찰이 ㄱ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지난 10일 오후 게스트하우스로 탐문조사를 하기 전까지 한정민은 태연히 영업하면서 손님을 받았다.
한정민이 여성관광객을 살해하고 유기한 제주의 한 폐가에 경찰이 지난 11일 폴리스라인을 설치해놓고 있다.│연합뉴스
한정민은 게스트하우스 업주와 지분을 나누는 방법으로 운영했고, 여성스태프를 고용해 “내가 사장”이라면서 자신의 본명과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한 여성은 “한씨가 여성스태프들에게 매우 폭력적으로 대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배포한 수배전단에서 한정민은 키 175~180㎝에 건장한 체격이고, 지난 8일~10일 검은 계통의 점퍼에 빨란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옷을 다른 것으로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관계자는 “한정민 검거를 위해 시민들의 제보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보는 국번없이 112 혹은 제주동부경찰서 전담팀(064-****-1599)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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