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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토막글) 도림

ㅇㅇ(111.171) 2018.01.26 12:46:33
조회 426 추천 5 댓글 2

나의 아비는 노름에 빠져 손목과 발목을 한짝씩 잘렸지요.

나의 어미는 아비의 도박빚 대신 끌려갔지요

나의 동생들은 매일 밤 굶주림에 울다 지쳐 잠이 들었지요.


하여 나는

웃음과 눈물을 팔고

세치 혀를 팔고 

마음을 팔았지요,


나는 주인께 

웃으며 다가가 눈물로 마음을 흔드는 법을 배웠지요.

세치 혀로 거짓을 꾸며내 사람의 눈과 귀를 가리는 법도 배웠지요.


하여 주인은 마침내 내게 한 사내를 달라 하셨지요.


내가 어찌 할 수 있겠나이까.

내가 어찌 비구니가 될 수 있겠나이까.

내가 어찌 사내를 얻을 수 있겠나이까.


허나 주인께오선 오직 나만 할 수 있다 하셨지요.


너의 웃음과 눈물과 세치 혀가

사내의 눈과 귀를 가리면

그 목을 베고 한수를 얻으리.


하여 나는 머리를 깎고 수천리 길을 걸어

사내의 곁으로 갔지요.


나는 웃는 낯으로 사내에게 다가가

눈물로 사내의 마음을 흔들었지요.

세치 혀로 거짓을 꾸며내 사내의 눈과 귀를 가렸지요.


하여 주인은 마침내 사내를 받으러 오셨지요.


사내는 나를 믿었으나 나는 사내를 버렸지요.

나는 성문을 열어 사내를 주인에게 이끌었지요.

주인은 사내의 목을 베고 크게 웃으셨지요.


너의 거짓이 백잔의 왕을 베고 

내게 한수를 주었으니 큰 상을 내리리


허나 나는 따라 웃을 수 없었지요.


기실 사내가 나의 웃는 낯에는 한점 거짓도 없다 하였을때

사내가 나의 웃음을 보며 시름을 잊는다 하였을때

내가 속인 것은 사내가 아닌 나였지요.

나의 거짓이 나의 눈과 귀를 가렸지요.


사내의 목이 땅에 떨어지고

사내의 성이 주인의 말발굽에 짓밟힌 후에야

나는 그것을 깨우쳤지요.


하여 주인께서 가져간 한수를 찾고

죽어 사내의 곁으로 갈 때까지

나는 이제 웃을 수 없지요.

눈물을 흘릴 수도 없지요

세치 혀로 거짓도 꾸며내지 못하지요.


대신 백제의 눈과 귀가 되어

참과 거짓을 가려내지요.


그것이 나, 도림에게 내려진 천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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