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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83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31 01:08:57
조회 318 추천 0 댓글 4

한참을 버스를 탄 후에. 

다혜는 서산 도회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다혜 "가만있어보자.... 여기가...."


버스터미널. 

가려던 마을과는 꽤 거리가 있는 곳이였다.

걸어가기엔 먼거리라 그녀는 택시를 잡았다.

택시기사에게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었다.


다혜 "여기로 가주세요"

택시기사 "이거 너무 옛날주소라 잘 모르겠는데.... 가까운데까지만 가도 괜찮죠 손님?"

다혜 "네. 나머지는 제가 찾아볼게요"


그렇게 삼십여분을 타고나서.

택시가 한적한 촌에 도착했다. 


다혜 "이쯤에서 내려주세요"

택시기사 "네"


다혜는 택시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봤다.

엄마의 집이 있는 동네. 

멀리 보이는 바다에 시야가 트여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코 끝이 짜다.

코를 자극하는 짠 내음이 바닷가 동네 답다고 할 수 있었다. 


다혜 "그런데.... 물어보려고 해도 사람이 안보이네...."


한창 때의 시간이라 그런지 다들 일을 간듯. 

거리 곳곳이 비어있었다. 

하는 수 없었다.

다혜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가져온 주소를 따라 지도를 보며.

집집마다 걸린 주소를 비교해가며 터벅터벅 걷기를 십수분.

멀리 나무와 평상이 있는 작은 쉼터에서 부채를 부치며 쉬고 있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다혜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다혜 "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어어~ 이 근처에선 못보던 처자인데.... 시골구경왔어?"


시골 인심이 느껴지는 미소. 

다혜는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다혜 "그게 아니라.... 사람 찾아왔는데.... 혹시 아시나해서요"


다혜는 말을 하며 할아버지에게 엄마의 사진을 건냈다.

사진을 받자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하던 할아버지.

한참을 더듬더듬대다가 사진 속 엄마를 기억해냈다.


할아버지 "아. 그 딸인가 키우던.... 호.... 홍난이 어멈. 어어. 홍난이 어멈이구만"

다혜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할아버지 "홍난이 어멈. 일찍 남편 사별하고 나서 이일저일 가리지않고 하면서 딸키우던 사람이였는데.

          그 금쪽같은 딸을 읽고 세상 다읽은 듯 살던게 참 안쓰러웠었지? 그게 충격이 컷는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었어"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엄마가 죽었기 때문에 홍난이 자신을 고아원에 맡긴거니까.

연고도 없는 어린 애 둘이서 먼길따라 고아원에 갔을 상황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


훌쩍 


다혜가 코를 먹었다.


다혜 "아 네...."

할아버지 "그려~ 그 딸은 지금 뭐하고 있나 몰라....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니.

아무래도 할아버지에겐 동생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 같았다. 

착각하는 것 같았다. 

다혜가 계속 눈물을 닦았다.


할아버지 "근데 처자는 누군데 홍난어멈 찼누? 혹시.... 우는거 보니까 처자가 홍난인가?"


하하....

다혜가 웃으며 눈물을 닦았다.


다혜 "네.... 제가 홍난이에요"

할아버지 "아구 잘 컷구먼. 하늘 간 어미가 걱정하진 않겄어.... 근데 왜 이제야 왔누...."

다혜 "차에 부딫혀서 기억을 잃었었거든요...."

할아버지 "그려? 안됐구먼...."


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위로였다.

이런 아픔은 누구도 동질감을 느낄 수 없었기에.

안됐다. 라는 한 마디의 표현만이 그녀가 재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로의 말이였다. 

연륜이 느껴졌다.


다혜 '사려깊은 분이시구나....'


노갑과 같은 자상함이 보였다.

그래서. 

다혜는 혹시나 하고 질문해봤다.


다혜 "혹시.... 엄마한테.... 저 말고 더 큰. 다른 자식 있지 않았어요?"


홍난에 대해서였다.


할아버지 "글쎄다. 하나 뿐인걸로 아는데.... 더 큰 자식이 있었으면 내가 몰랐을리가 없지. 그런데 홍난이 어멈이라고 기억하는거 보면. 

          자식은 처자 하나뿐인거 아닐까?"

다혜 "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실망했다. 

대신 원래 온 목적이라도 달성하기로 했다.


다혜 "집....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할아버지 "집? 있기야 했었는데.... 유족이 한 명도 없어서 이리저리 문서가 떠돌다가 결국 헐었어. 지금은 그냥 빈 터야"


헐었다니.

가슴이 먹먹했다.


다혜 "그래도 보게요"

할아버지 "그려?"

다혜 "네"


그녀의 대답에 할아버지가 언덕 너머를 가르켰다.


할아버지 "저기 저 언덕 넘어서 바닷가쪽에 집 세 채가 있는데. 그 옆에 빈 터. 거기가 홍난어멈 집 터여"


다혜가 감사를 표했다.


다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그려~"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그녀는 언덕을 바라봤다. 


저 언덕만 넘으면. 

기억에는 없다만 자신이 어렸을 적에 자랐던 그 곳이 있을 것이다.

엄마와 같이. 그리고 홍난과 같이 살았던 그 집. 

터만 남았다고 해도 뭔가가 기억 날 것 같은 그 집이.

바로 저 언덕 너머에 있다.


묘한 감정이 그녀를 휘감았다.

조금씩 걸어가는 그녀의 발이 왠지 모르게 자꾸 땅에 붙잡혔다. 

한걸음 두걸음 걸어가던 발걸음은 열걸음도 채 못걸었는데 멈춰버렸다.


....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이상한 고양감에 가슴이 뛰었다.

진짜로 갈 수 있을까?

멈칫맘칫.

자리에 멈춰선 그녀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 "참. 납골당도 가봐. 일산에 있어"


다혜가 돌아봤다.


다혜 "나.... 납골당이요?"

할아버지 "그려. 어머니 묘는 봐야 할거 아녀"


말하다가. 

뭔가가 생각난 듯 했다.


할아버지 "그.... 그런데 홍난 어멈을 누가 수습한거지? 혹시 처자가 수습했나?"

다혜 "제가요? 저 오늘 여기 처음 왔는데...."

할아버지 "그럼 누구지.... 분명히 누가 수습했었는데.... 아! 혹시 아까 처자가 말한 더 큰 자식. 그 아이가 수습한거 아냐?

          이상하네.... 내 기억엔 없는데.... 확실히 다른 자식이 있었긴 한가보...."


다시 한번 느껴지는 홍난의 자리.

다혜가 슬프게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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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 "도움. 감사합니다"


책들이 가지런히 꽃혀있는 깔끔한 서재. 

석원과 재국이 한자리에 앉아있었다.


재국 "뭐 그정도야. 전도유망한 친구가 곤란하다는데. 그정도는 도와줄수 있지"


이전의 조폭사건. 석원의 능력으로는 쉽게 처리 할 수 없었던 그 일은 의외로 재국이 도와줘서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일전에 뇌물사건으로 현재 감옥에 갇혀 있던 김이사. 그 사람의 지시에 따라 조폭을 움직였다고 말이다.

어차피 죄 하나 추가 된다고 감옥에서 안썩는 것 아니고. 

그에 대한 조치는 재국이 이미 손을 써둔 뒤였다. 


그래서 깔끔하게. 

석원은 이 사태에서 빠져나올수 있었다.

지금 굽혀주는 것은 그에 대한 감사인사였다.


석원 "그런데 무슨 일로 불렀는지....?"

재국 "같이 일하자고 불렀지"

석원 "일이요?"

재국 "그래. 일. 적의 적은 친구잖아? 이해준 그 자식 물먹이는거. 그게 니가 한국 온 이유 아니였어?"


맞다. 그거 때문에 한국 온 거.

재국의 말에 석원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석원 "진심입니까? 백화점 가격 폭락하는 일이라 저랑 같이 일 안하실거라 생각했는데요?"

재국 "이젠 그딴거 안가리거든. 백화점이 어떻게 되던 말던. 난 이해준 그 자식이랑 그 불여시 같은 년만 밑바닥에 쳐박으면 돼"


해준이 말고 한명 더 있어?

석원이 의문을 표했다.


석원 "불여시요?"

재국 "그래 불여시. 한홍난이라고. 알지? 은하그룹 외동딸. 그년도 반드시 끌어내려야겠거든 내가"


한홍난. 

알긴하다만 그건 좀 어려운데....

석원은 난색이였다.


석원 '대체 왜 한홍난한테 이를 가는거야?'


모르겠다.

재국과 그녀의 접점은 딱히 없는걸로 아는데 대체 왜 홍난을 저렇게까지 증오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석원 "걔는 왜....?"

재국 "그런게 있어. 어쨋든 이해준에 그 불여시 엮어서 정리해버려야 해서"

석원 "아.... 예...."


미적지근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재국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찡그리고 있었지만. 

흔쾌히 대답해주기엔 한홍난은 의외로 거목이였으니까 말이다.

 

석원 '건드려도 괜찮을려나 모르겠네....'


따지자면 폭탄이였다.

그것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탄.

건드리는 것 자체가 위험요소였다.


석원 '은하그룹이 선진그룹처럼 자식 새끼한테 야박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는 은하를 건드리는게 당연히 좋을리가 없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선진과 연계해서 재국과 자신을 파낼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건 재국의 강경한 표정 뿐.

석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



늦은 점심나절. 

해준은 만석에게 불려 인천에 있는 사가에 왔다.


만석 "잘한다 잘해"


불려온 원인.

홍난에 대한 것이였다. 


만석이 그에게 신문을 던지며 대답을 요구하는데.

해준은 요새 자신에게 왜 이리 신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은지 진절머리가 나는걸 느꼈다. 


만석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차라리 니가 불륜을 했으면 했고 차면 차는거지 뺏겨서 차일건 뭐냐? 그것도 동네방네 소문 다나도록?

      남자망신은 니가 다시키는구나 쯔쯔"


그 소리도 지겹다.

하루종일 들었던 소리를 다시 듣자니 귀가 찔렸다.

그래도 아버지의 말이라 듣기는 들었다. 


만석은 그의 기분을 맞춰줄 생각이 없는 듯 그의 심사를 박박 긁어댔다.

한참을 긁다가 좀 풀렸는지. 

옆에 있는 왕비서를 보며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석 "거봐라. 재국이 그 놈처럼 내비뒀다간 사단 난다고 했지? 어째 집안에 나 말고 재대로 된 남자가 없을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여자한테 휘둘리기나 하고...."

왕비서 "하지만 사장님과는 다르게 자살소동까진 일으키지는 않지 않으셨습니까"

만석 "다행은 무슨.... 떡순이가 의기양양해 할거 생각하니까 속에서 천불이 나누만.... 대체 우리집은 어쩌자고 이 모양인지...."


왕비서가 해준을 옹호했다.


왕비서 "그래도 여자 마음에 상처는 주지 않은 것. 그것은 점장님 다우셨습니다. 저는 점장님에 대해서 높게 평가합니다"


만석이 찡그렸다.


만석 "나는 뭐 상처주고 다녔다는 이야기냐? 그 전에 쟤는 상처를 안준 정도가 아니라 반대로 상처를 받고 왔잖아"

왕비서 "그거야 점장님이 착하셔서 그런거겠죠"

만석 "코걸이구나. 딱 걸린걸 보니...."


어디에 가져다 대도 착하다고 할 것 아니냐는 물음이였다.

왕비서는 웃으며 긍정했다.


왕비서 "사실이니까요"


만석이 고개를 저었다.


만석 "에휴...."


호로록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곤 화제를 돌렸다.


만석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그 신다혠지 하는 걔한테 다시 찝쩍거리는 거냐?"


이번엔 해준이 인상을 썼다.


해준 "예?"

만석 "백화점에 소문이 파다~하다. 니랑 신다혜랑 다시 한 번 어떻게 되는거 아니냐고 말이다"

해준 "왜 그런 소문이...."

만석 "그럼 소문 안나게 생겼냐? 일개 파견사원한테 비서까지 따로 붙여줬는데 소문이 안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거지"


말문이 막혔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였는데. 

사람들이 자신과 다혜의 사이를 오해하는게 답답했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했다간 비서를 붙여준 이유를 추궁할테고....

해준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만석에겐 다혜와의 사이를 인정한다는 행동으로 밖에 안보였다.

만석이 말했다.


만석 "여자한테 까이고나서 돌아간다는게 다 늙어가는 미망인이라니.... 아이고 답답해...."


왕비서가 딴지를 걸었다.


왕비서 "나이는 다혜씨가 더 어린걸로 압니다만...."

만석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애가 있는게 문제지!"


만석이 혀를 찼다.


만석 "가뜩이나 며늘아기가 손주 못주겠다고 처량하게 쳐다봐서 못가져온지라 깜깜해 죽겠는데. 이놈까지 이러면 어쩌자는건지....

        이러다가 선진그룹을 차씨집안 말고 다른 놈팽이가 꿰차는 꼴 볼까봐 겁난다"

왕비서 "회장님...."


왕비서가 나무라는 듯 말했지만. 

만석의 생각은 확고해보였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감놔라 배놔라 할줄은 몰랐는데....

착잡한 마음에 해준이 조심스레 물었다.


해준 "제 연애사는 제가 알아서 잘 하면 안되겠습니까?"

만석 "알아서 같은 소리하고 있네. 알아서 한다는 놈이 차여? 에잉~ 쯔쯔"

해준 "그래도 제가 알아서 하게끔 두셨으면 합니다. 전에 제가 아버지께 알아서 한다고 했을 때. 실망시켜 드린 적 없지 않습니까"


장사원 때의 이야기.

차회장은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만석 "그래. 기회를 더 주마. 니 인생이니까 니가 살아야 하는거겠지.... 대신. 앞으로는 연애를 할 때 이렇게 떠들썩하게 하지는 마라.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이게 뭐냐 이게...."

해준 "알겠습니다"


해준이 조용히 대답을 마쳤다.



-----------------------------------------------



다시 회사에 가려고 차를 불렀는데.

뒤에서 왕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왕비서 "회장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해준이 물었다.


해준 "뭘 말입니까?"

왕비서 "다혜씨 동생 찾는거 말입니다. 회장님께 말씀드렸다간 쓰잘대기 없는 일 한다고 할까봐서요"


대체 언제 알아냈는지.

해준은 왕비서의 정보력에 기가 찼다.

그러나 그거랑 별개로 그녀의 마음씀씀이는 고마웠다.

그 고마움 사이로 왕비서가 물어왔다.


왕비서 "그 일에 홍난씨와 이연씨도 관계되어 있는 것 같던데.... 대체 무슨 일입니까?"

해준 "음.... 그게...."


대답을 망설이자 왕비서가 집어냈다.


왕비서 "비밀로 해야하는 일입니까?"

해준 "네.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네요.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왕비서 "알겠습니다"


완곡한 거절에 왕비서는 바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치고 빠질줄 아는 사람이였다.

해준이 인사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차를 탔다. 


똑똑


왕비서가 창문을 두드렸다.

해준이 창문을 내렸다.


왕비서 "참견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 일이 재대로 되지 않는다면, 저한테 맡겨주시죠. 제가 잘 알아봐 드릴 수 있습니다"


엑....

의외의 질척임에 해준이 웃었다.


해준 "네. 그러겠습니다 ㅎㅎㅎㅎ"


왕비서가 머쓱하게 말했다.


왕비서 "그냥 걱정되서 하는 말 입니다만"


말을 그렇게 했다만. 

그녀의 마음이 보여서.

해준은 밝게 인사를 하곤 회사로 돌아갔다.



--------------



조금 걸어서.

다혜는 엄마의 집 빈 터에 도착했다. 


휘이이잉


아무것도 없는 빈 터에 바람이 불었다.

쓸쓸하게 솔솔. 

바람을 맞는 다혜의 기분이 가라앉았다.


자그락 자그락


괜히 돌을 던져봤다. 

아무것도 기억나는 건 없다지만.

그래도 뭔가 추억을 떠올릴 거리가 있었으면 했는데....

정말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터만 보니 기분이 착잡했다.


다혜 "정말 아무것도 없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터벅터벅 집 터 위를 걸어봐도.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 가슴이 답답했다.

몇번을 그래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았다.


....


그래도 아쉬워서. 

한참을 허허롭게 서성이다가. 

그녀는 할아버지가 알려준 일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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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로뎀파크=납골당

알려준 구지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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