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화에서는 꿈이 주제였던 것 같아. 은호는 웹툰을 그리면서 수많은 웹툰들과 경쟁해야 했지만 만화를 그리는 게 은호의 꿈이자 은호가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거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은호가 집안에 사정이 생긴 이후로 그림학원도 그만두고 알바를 다니면서 꿈을 접어버렸잖아. 집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어떻게 계속 자기 꿈만 생각하겠어.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야.
그리고 은호가 태운이의 고백을 거절한 것은 태운이가 싫어서가 아니라 태운이가 지금 자신에게 한 행동 때문이었을거라고 생각해. 자기는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태운이는 그 모든 게 다 쉬운 애였으니까. 그런 태운이가 자신에게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거절을 만든 걸수도 있다고 생각해. 은호는 솔직히 태운이한테 위로받기도 하고 싶었을텐데 태운이의 그 행동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사라져버린 걸지도.
물론 태운이는 그저 은호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건데 은호의 반응은 오히려 싸늘하기만 했어. 사실 태운이의 꿈을 되찾아 준 건 은호였고 태운이도 은호의 꿈을 포기하게 하지 않고 싶었던거겠지.
나는 이제 태운이가 은호의 꿈을 되찾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 11회 부제가 꿈, 그 반짝이는 불안함이었던 건 자신의 꿈이 너무 소중하지만 그 꿈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것 같아.
나도 꿈이 웹툰을 그리는 건데 재능만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번 화를 보면서 재능만 있다고 꿈이 다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 이번 화에서는 "꿈"이란 것을 잘 알려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