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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 숙부, 여인과 동침하는 비법을 알려주시지요 下 (벽반용,19)

히익(1.224) 2018.02.03 18:44:36
조회 6121 추천 82 댓글 14



"폐하, 사량부령 비담공 드시었사옵니다."

"드시라해라."


비담이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유신과 용춘, 알천이 목례로 비담을 맞았다.

초야 이후 편전회의 때 몇번 보긴 했으되

눈 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오랜만이라 비담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막상 환한 대낮에 이리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그 날 어두운 촛불 조명 아래로 아른거리던 속살이 뇌리를 스쳐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다.


"어찌 늦으셨습니까, 비담공."

"간밤에 미생공과 약주를 하느라.... 송구합니다."

"앉으세요."


덕만은 비담의 지각을 직접적으로 탓하진 않았으나

술을 마시느라 회의에 늦었다는 비담의 대답에

알천은 한심하다는 듯 얼굴을 구겼다.

평소같았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눈을 부랴렸을 비담이지만

오늘만큼은 온 신경이 덕만에게 집중되어있어

그럴 겨를 조차 없었다.


"폐하, 삼한일통의 대업을 이루시려면 

일품철의 생산량을 늘이셔야하옵니다."

"그렇습니다. 전시에야 급한대로 농기구 철을 끌어다 쓰긴 했지만,

농기구를 생산하면 무기가 줄고, 또 무기를 만들면 농기구를 못 만드는

그런 상황은 피하시는게 옳습니다."

"질 좋은 철이라......"


그런 비담의 상태를 덕만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집무에만 열중이었다.

철 생산은 현 신국의 화두였다. 비담은 자신과는 달리

눈 앞에 초야를 함께 치룬 사내를 두고 아랑곳않고 

신국을 위해 골몰하는 덕만의 모습이 좋으면서도 은근히 서운했다.


"폐하, 가야의 땅이 있질 않사옵니까."


유신이 미소를 지으며 덕만에게 말했으나

덕만은 그 해법에도 못내 찜찜한 듯 답했다.


"그 생각은 하였습니다. 가야는 신국, 백제, 고구려보다도

훨씬 양질의 철이 생산되는 땅이었지요.

허나 중요한 것은 신국은 철을 무역으로 사들이는 양이 많았던 나라인지라

좋은 철을 좋은 기구로 가공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비담은 덕만이 유신의 말을 물리는 듯 보이자,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이래서 그랬던 것인가, 폐하가 그를 꾸짖기를

신국을 연모치 않는다 했다. 과연 비담은 그랬다.

유신을 등용하고 그가 신국에 보탬이 되는 것은

응당 덕만의 기쁨이었고, 그에게도 기쁨이 되어야 했겠지만

그는 그것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철없는 질시였다.


"폐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복야회 간부였던 자 중 셋이

철을 관리하는 부서의 관리였다 들었습니다."

"지금 복야회를 등용하라, 그리 이르는 것입니까?"


이번에는 비담이 퉁명스럽게 유신에게 말을 던졌다.


"비담공, 복야회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또, 화장군 월야는 복야회의 수장이었으나

등용되어 적공을 세웠거늘, 어찌 복야회라 하여

인재를 고름에 문제삼으신단 말입니까."


용춘공이 조용히 비담의 말을 반박하였다. 


"하오나 폐하...!"

"용춘공의 말이 맞습니다.

허면 유신공께서 그 셋 뿐만 아니라

과거 복야회였던 자들을 총동원하여

가야에서 철과 관련이 있었던 자들은 모두 뽑아

그 명단을 제출토록 하세요."

"예, 폐하."


복야회라면 연이 좋지 않은 비담이

다시 덕만을 설득하려 하자 덕만이 비담의 말을 막았다.


"이 일은 전적으로 유신공만 믿고 맡기겠습니다."


비담의 판정패였다.




-



"아시겠습니까?"

"대충은 알겠지만......"


미생이 일장연설 끝에 입이 마르는 지

술로 목을 축였다.


"헌데 말이지요, 폐하가 과연 초야였을지.... 의문입니다."


미생의 지적에 비담이 발끈하여 술잔을 탁 내려놓았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아니아니아니, 조카님, 거 진정하시고.

일단 일국의 황제 아니십니까. 

몰래 마음에 드는 낭도를 취하셨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자가 있다면 내 그 자를 찾아 죽여버리라,

비담이 눈을 번뜩였다.


"아무리 그래도, 초야라면 응당 긴장하기 마련인데

그리 초연하셨다니 조금 이상해서 말입니다.

또, 유신과는 막역한 사이 아닙니까.

일전에는 서로 연정을 품었다고도 들었는데

단 둘이 동굴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여러번이니....."

"유신은 고지식한 자입니다. 

규율과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자인데

혼례도 하지 않은 외간여인과 쉽게....."

"허허, 조카님,"


애써 유신은 아닐 것이라 되뇌는 비담에게

미생은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연정을 품은 남녀가 몸을 섞는 것만큼

이치에 부합하는 일이 어딨단 말입니까."





-




그래서였다.

오늘따라 비담이 유신에게 날카롭게 군 것은

그런 의심의 씨앗이 싹을 틔워

뾰족한 질투의 가시가 자라났기 때문이었다.



"비담,"

"예 폐하."

"내 너를 남으라 한 이유를 아느냐."

"따로 하명할 것이 있으셔서 그런 것 아니옵니까."

"오늘이.... 색공일이더구나."


먼저 그 단어를 서슴없이 꺼내는 덕만의 말에

비담은 흠칫했다. 


"알고 있습니다, 폐하."

"오늘은 사량부 일도 별 것 없을 것이니

번거롭게 오가지 말고 계속 쉬거라."


황제의 집무실에서 머물라는 명은 대단한 호사였다. 

황족인 공주나 왕자 역시 황제의 집무실에서

긴 시간 있으면 눈치를 보기 마련이었다.

비담은 속에서 기뻐 나오려는 웃음을

꾹 누른채 사무적인 어조로 답했다.


"폐하, 말들이 많을 것입니다.

준비를 하고 해시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무슨 말?"

"저...."

"색공지신을 너무 총애한다, 그런 말들 말이냐.

육욕에 정사를 망친다 그런 말?"


누가 감히 나의 주군에게 그딴 소리를 지껄인단 말인가,

비담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괜찮다. 

최근에는 유신을 너무 아낀다고 법석들이니

오히려 그런 말이 돈다면 균형이 맞는 것 아니겠느냐."

"........"

"유신이 총명하여 앞으로 시킬 일이 더 많으니 

뒷 말 걱정은 말고 여기 있어라."


덕만은 비담이 앉을 자리를 정해주고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

창틈으로 해가 약간 저물고 있었다. 

노을로 흘러나오는 붉은 물감이 덕만의 뺨을 어루만졌다.


"폐하, 지난 밤 어찌 제가 색공지신인지 아느냐,

그리 하문하셨지요."


덕만은 책을 읽다 말고 비담을 쳐다보았다.

또, 그 맑은 눈가가 붉어지고 있었다.

사람을 홀리는 눈매였다. 덕만은 약간 당황하여

비담이 앉아있는 침전 근처로 다가갔다.


"그래, 그리 물었다. 헌데....."

"이번에는 제가 여쭙겠습니다."


비담은 별 것도 아닌 일에 붉어지는 눈시울을

가리려 애를 쓰며 말을 이었다.


"왜, 왜 유신이 아니라 접니까."

"..... 스스로 대답하지 않았느냐. 넌 황실의..."

"제게 진정 한 톨의 연심도 없이

이 일을 명하신 것입니까?"


덕만이 대답하기도 전에 비담의 입술이 덕만을 감쌌다.

원하는 대답은 정해져있었고, 그래서 질문은 의미가 없었다.

비담은 야무지게 닫혀있는 덕만의 입술을 핥고

치열을 비집어 촉촉하고 말캉한 그녀의 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흡... 비..ㄷ..."


여인을 대할 때는 첫 째도 혀요, 둘 째도 혀라고

자신의 숙부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

비담은 기세를 몰아 입술을 떼지 않고

덕만을 침상 위에 눕혔다.



"비담, 무얼 하는 것이냐.

내가 분명, 색공일에는 정해진 일만 행하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해진 일."



비담은 웃옷의 옷자락을 헤집었다.

낭도 시절, 덕만은 고된 훈련 때문에 새카만 피부였는데

귀한 황실의 여식으로 지낸지 오래라

원래 제 살결빛인 하얀 속살을 숨기고 있었다.

제 아랫도리가 살결을 보자마자 뻐근히 반응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흐읏..."

"하..."


풀어헤쳐진 옷자락 사이로 비담은 섣불리 얼굴을 파묻었다.

목 부근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매일 꽃잎을 띄워 목욕을 해서일까.

비담은 그 향을 모두 취하려는 듯 목을 베어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비담....... 잠시만, 잠시만....하...."

"폐하, 참으로 좋습니다..."


아까까지 고고하던 여왕은 숫제 애원조로 

그의 손을 쥐었다. 비담은 기세를 몰아 옷자락을 모두 풀어버렸다.

봉긋이 솟은 그녀의 굴곡이 드러났다.

가장 예민한 부분을 쉽게 공략하지 말아라,

숙부의 조언을 되새기며 비담은 조심스레 그것을 쥐었다.

부드러운 촉감이었다. 세상에 이런 촉감을 가진 것이 또 있을까.

그의 손은 도톰하게 솟은 돌기를 직접적으로 향하지 않고

그저 서서히 문질렀다.


"하으...읏...비담, 멈추어라...흐읏..."

"멈추시길 바라십니까, 폐하. 제게 명하신 것입니까."


덕만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덕만의 모습에 비담은 약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서서히 문지르던 비담은 그 중심을 손가락으로 콱 잡았다.


"흣!"


즉각적인 반응에 신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목덜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의 고개를 들어

방금 움켜쥔 그 부분에 가져다 댔다.

혀가 예민한 곳에 닿자 덕만은 전율했다.


"하..하읏....흐읏... 비담! 비담!"

"예, 폐하, 소신 여기 있습니다."


첫 째도 혀, 둘 째도 혀라더니 과연 그런가보다.

그는 숙부의 조언을 되새기며

입으로는 여전히 덕만의 굴곡진 부분을 공략한 채로

손으로는 그녀의 옷을 모두 풀어 던져버렸다.


"안 돼, 하아.... 흡..."


초야와는 다르게 아칙 해가 지지 않아

환한 방에서 이불도 무엇도 없이 덕만의 알몸이 온전히 드러났다.

덕만은 수치스러운 마음에 몸을 뒤틀어 가리려 애를 썼지만

비담의 혀는 다만 그녀의 상반신을 타고 끝까지 내려갔다.


"비담, 안 된다. 거긴 안 돼, 비담..! 하읏..! 흣!"


안 된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비담은 그녀의 여성에 자신의 혀를 침범시켰다.

덕만은 아까와는 다른 강렬한 쾌감에 다시 몸을 틀었다.

춥,추릅하는 음탕한 소리가 황제의 침전을 메웠다.


"하응...흐읏...하아..."

"폐하, 저는 방금 폐하께 입을 맞춰드렸는데,

어찌 이리 젖어계신단 말입니까."

"하읏...무엄하구나..."


비담은 덕만의 그 곳에 손가락을 하나 넣었다.

미끄러운 감촉이, 그에게도 전해졌고

그는 그의 중심부 역시 터질 듯이 부푸는 것을 느꼈다.

숙부가 알려준 지침대로 손가락을 움직이고는 있으나

이제 이성적으로 대응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것이었다.


"흐읏, 그만, 그만하거라!"


비담이 자신을 억제하려 머뭇대자

그 틈을 타 덕만이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내어 비담을 밀쳐냈다.


"어디서 이따위 술수를 써서 짐을 능멸하느냐!"


덕만은 황급히 이불로 제 몸을 가리고는 비담을 향해 쏘아붙였다.

그러자 비담이 망연자실하게 그런 덕만을 보며 말했다.


"폐하, 소신에게 어찌 이리 냉정하게 대하십니까.

신의 마음을 모른다 하실겁니까?"

"비담,"

"임무를 맡게 되었을 때, 소신은 기뻤습니다.

합방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밤동안 곁에 있으라 명한 것이어도 소신은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그 이후 저를 더 차갑게 대하시고,

저를 더 내치시니, 제가 어찌 해야합니까."

"비담!"

"술수를 써서 화가 나시었다면 마땅히 벌을 받겠습니다.

귀족의 청으로 색공을 바치게 된 제게 세도가 쏠릴까

저어가 되신다면 이 임무도 그만하겠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제발...."


비담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를 덕만은 조금 당황한 듯 바라보다가

결연히 마음을 먹은 표정으로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까 한 질문에 대답을 해주겠다."

"예...?"

"너를 색공지신으로 임명한,

순전한 나의 이유를 묻는다면,"


덕만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비담의 흰 내의를 자신의 손으로 벗기며 입을 맞추었다.


"네가 황실 혈통이거나, 미실 핏줄이거나, 진골이라서도 아니고,

그저 너였기 때문이다."

"폐하...."

"그러니 괜한 걱정도 유치한 질투도 그만두거라"


덕만은 옷깃 사이로 나와있는 그의 남성을 조심스레 손으로 쥐었다.

비담이 낮은 신음을 흘리자 덕만은 그를 보며 살며시 웃고는

손으로 그의 것을 쥐고 몇번 흔들자

투명한 점액이 흘러나와 그녀의 손을 타고 흘렀다.


"폐하, 송구합니다, 옥수를 더럽히지 마소서.. 흐윽...."

"괜찮다..."


미끈하게 흐르는 점액을 타고 그녀의 손이 몇번 더 움직이자

그는 덕만의 손을 잡아내고 다시 덕만을 눕혔다.

더는 참기 힘들었다. 아니,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지만

애써 꾹 참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번처럼, 그는 다시 덕만의 입구를 찾아 자신의 것을 맞췄다.


"흐읏...."

"아흣...."


맞물리는 느낌이 들자 비담은 덕만에게 몸을 밀착하여 꽉 끌어안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곡선이 그대로 그에게 전해졌다.

점액으로 점철된 둘의 중심부에서

비담이 허리를 움직이는 대로 질척대는 소리가 가득했다.


"하읏..! 하아.. 아앗..!"

"폐하..흐윽..."


연모합니다, 폐하.

비담이 덕만의 안으로 파고들어가며 덕만의 귀에 속삭였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덕만은 그저 비담을 꼭 안아주었다.

큰 일이다, 이럴까봐 비담에게 초야 때 그리 명한 것이었는데

덕만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와의 결합에 집중했다. 


"폐하, 헉, 폐하..."

"비담...흐읏... 이름을 불러줘...."

"하아..폐하.. 어찌 감히..."

"부탁이다, 어서..."


오랫동안 참았다. 비담은 허리짓에 박차를 가했다.

덕만은 속도에 맞추어 비담의 허리 부근을 다리로 감싸안았다.


"하읏..!"

"흐윽, 헉, 덕만, 덕만아...!"


비담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열기를 덕만의 안에 온전히 흩뿌린 채

덕만에게로 쓰러지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





"뭐라고? 하하하하!"


덕만이 비담에 말에 파안대소하며 고개를 젖히자

비담은 혹시나 떨어질까 다시 덕만을 꼭 껴안았다.


"그것이 궁금해?"

"대답하기 싫으시면 마시지요."

"무도한 자로구나. 황제의 사생활이 아니냐."

"....."


비담은 대답을 피하는 덕만의 태도에

입을 꾹 닫았다.

덕만은 짐짓 엄한 체를 하더니

이내 비담의 머릿결을 넘겨주었다.


"내가 일전에 유신을 사내로서 좋아했던 건 사실이다."

".....알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유신이 혼인하기 전날 제 앞에서 우시...."

"옛날 얘기는 왜 꺼내느냐!"


비담이 입을 삐죽거리며 내뱉는 말에

덕만은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 부끄러운 마음에

비담에게 다시 홱 내질렀다.


"그러나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

"......."

"그러려고 했어도, 그 때 이레동안이나 못 씼고

돌아다녔으니, 흥이 나질 않았을 거 아니냐."


덕만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비담은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덕만을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



"폐하께서 요즘 유신만 어여삐 여기시고

소신에게는 그저 냉정히 대하시니....."

"비담, 네가 이 곳에 있는 것은

내 사심과 귀족들의 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없었다면, 넌 여기에 없다."

"폐하...."

"허나, 귀족들의 이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내 마음만으로는, 역시 너는 여기에 없었을 것이다."


환하게 웃으려던 비담이 이어지는 덕만의 말에 표정을 굳혔다.

언제나 아이처럼 마음이 훤히 보이는 비담이었다.


"나는 왕이야. 내 마음대로 색공을 취한다면,

내가 주왕(紂王)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

"폐하는 만사에 길이 남을 성군이 되실 겁니다."


이번에는 비담이 덕만의 뺨을 어루만졌다.

덕만은 전처럼 피하지 않고 그저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앞으로 유신을 더 등용할 것이고,

유신의 청을 들어줄 것이고, 그의 사람을 쓸 것이다."

"예, 유신은.... 인재니까요."

"그리고 네겐 이 임무를 맡길 것이다. 계속.

그것이, 그것이 내 마음과 실리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예, 이해합니다. 소신 비담, 못난 모습 보여 송구합니다.

폐하의 마음이 제게 있다면 되었습니다."

"나를 믿느냐."



비담은 덕만의 물음에 말 없이 그녀를 껴안았다.

덕만 역시 그에게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녀의 삼단 같은 머리칼을

그의 품 속에 묻었다.




"미생공이 가르쳐주었겠지."

"예?"

"그렇지 않고서야 쑥맥같던 네가 어찌...."

"흠, 흠. 어찌됐든 폐하께서도..."

"그만해라."


아까의 일을 입으로 듣기 싫다는 듯 

몸을 돌리는 덕만을 뒤에서 다시 껴안으며

오늘은 해가 뜰 때까지 여기서 폐하와 있을 것입니다,

하고 비담이 속삭였다.



노을이 드리웠던 자리에 덧입혀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개양성이 밝고 밝게 빛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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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160 아드정가 한번살떄 오백개씩 산다네요 ㄷㄷㄷㄷ ㅇㅇ(107.155) 22.04.04 51 0
387159 소서 키워놓을걸 씨발 ㅇㅇ(185.252) 22.04.04 53 0
387158 피면실드에 피면아덴 걍 워로드 뺨치는데 ㅇㅇ(146.70) 22.04.04 49 0
387156 요망한년들 떙땡이 팬티 보는낙에 군단장 하는데 마렵농 ㅇㅇ(207.148) 22.04.03 98 0
387155 데런 엉덩이 한 번 쳐다봤다가 8년째 감금당하는 중이다 ㅇㅇ(45.138) 22.04.03 54 0
387154 낭만낭만하더니 낭만 다죽었네 ㅇㅇ(109.248) 22.04.03 54 0
387152 니나브 샹년같으니라고  ㅇㅇ(46.166) 22.04.02 50 0
387151 아니 실수로 한번 뒤지는건 이해하는데 5트할동안 계속 뒤져서 걍 쫑냄 ㅇㅇ(169.57) 22.04.02 50 0
387150 이번 패치로 2시간마다 2컴씩 5번하면 계정9개있는거 다뺄수있노 ㅋㅋ ㅇㅇ(178.175) 22.04.02 54 0
387149 곧 통수 하나 큰거 온다 ㅋㅋㅋ ㅇㅇ(45.84) 22.04.02 52 0
387147 현정권 끝나기전까지 한남들 엿먹이고가노  ㅇㅇ(103.108) 22.04.01 57 0
387146 가지무침만 줬으면 이럴때라도 사료 챙겨줘야지 ㅡㅡ ㅇㅇ(104.166) 22.04.01 56 0
387145 환각상향 세맥상향먹고 날아오를일만남음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ㅇㅇ(185.253) 22.04.01 52 0
387143 거금떴다 ㅇㅇ(107.155) 22.03.31 58 0
387142 그저 딜만 소건광블배에 밀린다는건데 ㅇㅇ(84.247) 22.03.31 58 0
387141 그나마 스무스하게 잘 넘어간다 ㅇㅇ(185.94) 22.03.31 50 0
387139 억지로 근든링시키네 시발 ㅇㅇ(200.25) 22.03.30 62 0
387138 쉴드에 뽑뽀마려움 ㄹㅇ ㅇㅇ(129.227) 22.03.30 58 0
387137 자고올테니 아바타 준비해놔라 ㅇㅇ(45.128) 22.03.30 57 0
387136 오늘 저녁밪 핑까점 (항강이라 하년 고소하미 ㅇㅇ(223.39) 22.03.29 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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