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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상플) 약조 (하)앱에서 작성

바람의온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14 21: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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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 본체들 둘다 드라마 복귀할 모양!
넘나 행복함

약조 (하)편이야.
즐겁게 읽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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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그믐도 아닌 밤에 비담이 인강전에 들었다. 늦은 밤 비담이 여왕의 방에 들어 보고를 올리고 다음 명을 받던 것은 흔히 있던 일이었다. 그러나 유화들까지 모두 물리는 둘의 은밀한 만남이 한달에 두세번씩 지속되자, 궁인들을 시작으로 신료들 사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여왕과 사량부령이 밤마다 남몰래 색사를 즐긴다? 얼음보다 차가운 여왕과 사신보다 냉혹한 사량부령이? 어찌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기도 했다.


비담의 세력들은 호재라 여겼고, 견제 세력들은 위기라 여겼다. 하종은 벌써 비담이 무엇이라도 된 마냥 입이 크게 찢어져 주변에 이를 떠벌리고 다녔고, 그를 주의시키는 설원 역시 남몰래 기대감을 키웠다. 새주의 꿈에 조금 더 다가갈 기회가 온 것인가. 처음 소문을 들은 춘추는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이모님의 성정을 떠올리며 평정을 되찾았다. 후계 구도를 어지럽히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분이 아니었다.


저마다 둘의 관계를 두고 뒤에서 입방아를 찧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둘의 관계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걸린 제 자신의 이와 세였다. 모두들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제 쪽으로 유리하게 끌어들일까를 궁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결국 신료들의 검은 속내가 어느 한 날 드러나고야 말았다.


- 더 논의할 것이 없다면 이것으로 오늘 회의는 파하도록 하겠소.
-  저, 폐하. 한가지 여쭐 것이 있습니다.
- 말씀하시오, 하종공.
- 요즘 한밤 인강전에 드는 이가 있다 들었는데... 색공을 받으시는 것입니까? 혹시 국서 자리를 염두에 두신 것인지요?


하종은 역시 거침이 없는 자이다. 모두들 속으로 궁금해만 하고 있던 점을 대놓고 묻는 것이 아닌가. 비담의 세력들이 하종의 뒤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는 것이 덕만의 눈에도 빤히 보였다. 춘추의 얼굴이 낭패감에 젖어드는 것도, 유신의 두 눈이 커다랗게 떠진 것도, 오직 알천만이 덤덤한 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보였다.


좌중을 천천히 훑던 덕만은 이윽고 고개를 돌려 비담을 바라보았다. 짙고 매서운 눈빚으로 비담은 하종을 노려보고 있었다. 굳게 쥔 두 손이 떨리는 것을 보면, 비담은 하종이 이토록 무엄하게 직언을 날리리라고는 예상치 못하고 있던 듯 했다. 오히려 덕만의 마음은 고요했다. 드디어 이 날이 왔구나.


- 사량부령을 일컫는 것이오.
- 아, 예. 뭐 그렇습니다.
- 사량부령은, 아니, 비담은.
- .....
- 나의 정인입니다. 이는 나의 사적인 생활이니, 공적인 영역과는 엮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이는 분명한 경고입니다.


한순간 편전이 얼어붙었다. 신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담과의 연모를 대놓고 인정한 것에 놀랐고, 그 관계에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않겠다는 여왕의 단호한 태도에 놀랐다. 어느 쪽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비담의 세력들은 눈에 띄게 얼굴이 어두워졌다. 국서든 색공지신이든 비담이 여왕의 곁을 공식적으로 지킬 수만 있다면, 자신들의 세를 굳건히 하고 새주의 유지를 이어가는데 더할 나위 없이 득이 될 것이 분명했다. 미래의 후계 구도에서 그 이상 유리할 수가 없는 기회였다. 그 귀한 패를 이토록 단번에 날려버리는 것은 억울하고 아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여왕의 이런 얼음장 같은 태도는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지금껏 한번도 허투루 무언가를 내어준 적이 없는 여왕이었다. 하지만 비담은? 비담이 과연 이러한 취급을 받아들일 것인가? 한낱 잉첩이나 다름 없는 취급을? 비담의 세력들은 마음 속에서 한가닥 희망을 놓지 못했다. 이번에 입을 연 것은 미생이었다.


- 아무리 그러하나 왕의 자리에 사사로운 일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폐하. 왕이 하는 일에는 마땅한 이름과 자리가 있어야,
- 미생공.
- 예 폐하.
- 나의 경고가 공에게는 한낱 종잇장보다 못한 것인가?


덕만이 목소리를 높인 것도 아닌데, 미생은 등줄기에 비죽 소름이 돋았다. 과연 얼음 여왕다운 기운이었다.


- 이 일을 두고 이름과 자리를 논하는 자, 그를 통해 제 이와 세를 탐하는 자. 용서치 않을 것이다. 하종공과 미생공을 비롯한 모두가 이를 마음에 새겨야할 것이다. 그만 물러들 가라!


신료들 모두 분노한 덕만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인 채 뒷걸음질로 편전을 빠져 나갔다. 바로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모여드는 모양이, 아마 오늘의 일을 두고 판세를 가늠하고 훗날을 도모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한동안 안줏거리로 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오직 비담의 얼굴만이 희한한 모양새로 일그러졌다. 입가를 비집고 나오려는 것이 웃음 같기도 했고 울음 같기도 했다. 여왕이, 덕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정인이라 칭했다. 비담이라고, 정인이라고...


죽어서나 이룰 수 있으리라 여겼던 꿈이었다. 덕만에게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이생에서는 무리일 것이라 제 자신을 다독인, 그야말로 여리고 푸른 꿈이었다. 문노공에게 제자로 인정을 받기 위해 화랑 하나에게 시비를 걸며까지 비재에 나서야 했고, 비정한 어미는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자신을 아들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먼저 자신을 소중한 이로 인정해준 것은 덕만이 처음이었다.


비척비척 편전을 나선 비담은 잠시 목적 없이 걸었다. 사량부에 돌아가봐야 저에게 따지고 들 이들만 만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얼뜨기가 어디 있느냐며 비담을 압박해올 것이 뻔했다. 여왕의 욕정에 휘둘려 그 따위 취급을 받으려느냐는 동정도 해올 것이다. 어차피 변할 마음이라면 자리를 확실히 해두어야한다는 꼬임도 있을 것이다.


그 어떤 말도 비담의 마음을 흔들 수는 없을 테지만, 이 뻐근하도록 행복한 마음을 그치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여왕의 선택도 비담의 수긍도 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일일 것이다.


반면 덕만은 흥분한 마음을 누르려 잠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제 성정이나 신념에 맞는 선택이 아님을 덕만도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기 위한 선택도 아니었다. 여왕의 정인이라 인정받고 싶다, 비담의 그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들은 순간부터 덕만의 가슴도 똑같이 뛰었다. 정인이라 인정받고픈 건 비담뿐이 아니었다. 덕만 역시, 비담의 정인이라 세상에 말하고 싶었다. 늘 조바심내고 애틋해하는 사랑 뒤에 더이상 숨어만 있고 싶지 않았다.


그때 편전 문이 열리더니 한 사람이 안으로 들었다. 춘추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춘추가 입을 열었다.


- 이번 일은 폐하답지 않으십니다. 이에도 맞지 아니하구요.
- 그래, 그렇지.
- 저라면 아예 관계를 인정치 않았거나. 색공지신의 지위를 주되 그의 세력에서 무언가 이득을 취했을 것입니다.
- 춘추 네 말이 옳다.
- 헌데 어찌 그리 하셨습니까? 이제 비담의 세력들은 호시탐탐 후계구도를 어지럽히려 들 것입니다. 비담 역시 다른 마음을 품을지도,
- 춘추야.
- 예 폐하.
- 내가 너에게 다음 왕위를 약조해 주었더냐?


춘추는 순간 멈칫했다. 왕 앞에서 왕위를 탐하는 것은 반역이다. 아무리 덕만이 자신을 후계로 생각하고 있다 하더라도, 신국을 집어삼키려는 이빨을 드러내서는 안될 일이었다.


- 내 최선을 다해 후계 구도를 굳건히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임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너는 아직 왕이 될 자질을 내게 다 증명해 보이지 못했다. 자만하지 말거라.
- 송구합니다 폐하. 제가 경솔했습니다.
- 하나쯤은... 신국에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 예?
- 모든 것을 신국에 바쳤다. 공주로서의 유년시절도, 언니도, 부모도, 젊은 날의 연정도... 비담에게 색공지신의 지위를 주고 그들의 사병이나 재산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겠지. 허나 그리하면 나의 이번 연모 역시... 신국의 것이 된다. 내 것이 될 수가 없다.
- ...... 폐하.
- 하나쯤은 내것으로 욕심내어도 되지 않겠느냐? 그것도... 되지 않는 일이라 책망하려느냐?


여왕의 얼굴은 늦가을 빈 둥지처럼 쓸쓸해 보였다. 누구보다 신국만을 연모하려 애써온 덕만이었다. 바로 곁에서 바라본 춘추가 모를 수 없었다. 신하들은 때로 농지거리를 하기도 뒷담화를 하기도 하며 억눌린 마음들을 푼다. 이와 세도 중요하지만 서로 마음이 맞아 어울릴 친우도 있다.


하지만 왕은 풀어질 수도 누군가와 쉬이 어울릴 수도 없다. 기댈 곳 하나쯤 만들고 싶어하는 이모님의 간절함을 외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하필 왜 비담 그 자식이란 말입니까. 불 같거나 독 같은 자를요. 춘추는 속으로 불만을 삼키며, 다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조용히 편전을 빠져나갔다.




*


조각달이 하늘 높이 걸릴 무렵에야 비담이 인강전에 들었다. 비담이 왔다고 유화가 고하자 덕만이 다급하게 대답을 했다. 야장의를 입고 서책을 보던 덕만은 비담을 올려보며 서글프게 웃었다. 비담이 서책을 덮으며 덕만의 곁에 붙어 앉았다.


- 괜찮으냐.
-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 너에게 아무 약조도 해주지 못했다.
- 정인이라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사람 앞에서요. 그보다 더한 약조가 있단 말씀입니까.
- 내 마음 이외에는 아무 것도 줄 수 없는 자리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 제가 원한 것은 그뿐입니다.
- 비담......


덕만의 말 끝에 잘게 울음이 배어나왔다. 비담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그대로 덕만의 몸을 끌어당기며 침상에 누웠다. 덕만의 가벼운 몸이 나뭇잎처럼 살랑, 비담의 위로 포개어졌다. 천천히 덕만의 목과 등을 쓸어내리며 비담은 덕만의 눈물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덕만이 고개를 들어 비담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비담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이 검디검은 우물 같기도, 모든 것을 비출듯 투명한 유리 같기도 했다. 그 짙은 눈동자가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것은 오직 덕만의 눈동자였다. 더없이 애틋한 서로의 눈길이 오갔다. 이보다 더 곧고 단단한 약조를 어디에 가서 찾을 수 있을까.


이윽고 비담의 얼굴이 덕만의 얼굴로 찾아들며, 둘 사이 더운 숨이 오갔다. 미안함으로 잘게 떨리던 몸이 이내 관능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덕만이 한 팔로 힘껏 비담을 끌어안고 다른 팔로 비담의 얼굴을 감쌌다. 그러고는 갑작스레 비담의 귓가에 입술을 대었다. 작은 입술이 귓가를 지분거리며 숨을 불어넣자 비담은 독주를 마신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


덕만의 입술이 비담의 목덜미를 타고 쇄골로 이어졌다. 떼어내려 했지만 덕만은 아랑곳 않고 계속 비담의 몸에 얼굴을 묻은 채 앞섶을 풀었다. 가늘고 하얀 손이 가슴을 더듬다가 불쑥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 비담은 그만 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열기였다.


자신보다 더 조급하게 연정을 확인하려는 여왕 앞에서, 비담은 자신의 오랜 공허함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고 표현하고 기다리는 것은 제 몫입니다, 폐하. 폐하는 마음껏 받고 또 받으시면 되는 일입니다.


비담은 몸을 돌려 덕만을 침상에 눕히고 순식간에 그녀의 옷을 벗겨내었다. 오직 비담의 여인인 덕만이 가쁜 숨을 내쉬며 하얀 조각배처럼 누워 있었다. 비담은 검푸른 파도처럼 그녀에게 밀려갔다. 밤새도록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가운데 조각배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폭풍우보다 사납고 미풍보다 부드러운 밤바다였다. 이윽고 파도가 잦아들고 조각배가 해안에 조용히 가닿았을 때, 창 밖으로 푸르게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쪽잠을 자고 먼저 몸을 일으킨 비담은 의복을 갖추어 입었다. 여전히 하얗게 빛나고 있는 덕만의 몸을 찬찬히 눈으로 훑어내려가며, 자신의 여인을 온 마음에 눌러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운명이었던 바로 그 여인이 제 곁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비담은 잘 믿겨지지 않았다.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듯 비담이 덕만의 등뼈를 나른하게 쓸어내리자, 덕만이 졸음을 떨치지 못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가려느냐.
- 예 폐하.
- 조반이라도 함께 들고 가면 좋으련만.
- ... 폐하께서 정사는 돌보지 않고 색사에 빠지셨다 소리를 들을까 저어됩니다. 저는 괜찮지만 폐하가 그런 소리 들으시는 건 싫습니다.


덕만이 살풋 몸을 일으켰다. 비담이 덕만을 당기며 베개를 바로 세워 덕만의 허리를 받쳐주었다. 하얀 나신으로 검은 머리채가 쏟아져내렸다. 반만 가려진 가슴과 잘록 들어간 허리가 아슬아슬하게 비담의 본능을 자극했다. 보고만 있어도 아찔해지는 자태였다. 몇번을 안았는데도 또다시 아랫도리가 뻐근해져왔다.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약속하마. 언젠가는 너와 아침을 같이 맞을 것이라고. 함께 조반을 들고 다른 이들 눈과 상관 없이 방문을 함께 나설 것이라고...
- 그런 날이... 정말 올까요?


비담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이 여인은 자꾸만 자신을 꿈꾸게 한다. 스승님의 꿈이 그저 제 꿈인 줄 알고 살아온 오랜 시절을 깨고 진짜 세상에 나오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누군가를 가여이 여겨본 적이 없는 저에게, 연민이라도 좋으니 그녀 곁에 머물기를 바라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소박하고도 충만한 둘만의 삶을 꿈꾸게 한다.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사랑해도 되는 삶,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인가. 생각지도 못한 덕만의 말에 비담의 마음이 휘청 흔들렸다. 꿈의 무게는 늘 생각 이상으로 무거웠다. 어미가 황후의 자리를 위해 자신을 가차없이 버릴 수 있었듯. 비담이 주군을 위해 어미를 협박할 수 있었듯. 그 무게는 오직 당사자만이 제대로 가늠하고 버틸 수 있는 것이었다.


- 당장은 어렵겠지.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도.... 꼭 그리 하려 한다. 네 꿈이 나와 같다면 좋겠구나.
- 언제까지나 같을 것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제 몫이라던 말, 잊지 않으셨지요.
- 그래. 그날 그 말이 내게 얼마나 사무치고 아팠는지... 그런데 또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르지 비담. 모를 거야.
- .... 사랑스럽다는 말과 저는 전혀 안 어울립니다. 폐하.


비담이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자 덕만은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순진한 소년의 얼굴이 살풋 겹칠 때, 거칠 것 없는 야인의 모습이 언뜻 드러날 때, 본인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매혹적인지 비담은 잘 알지 못했다. 언제나 정갈하고 이성적이고 사리를 따지고 드는 궁에서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그래서 더욱 숨어들고픈 덕만의 안식처.


덕만이 비담의 목에 두 팔을 두르며 입술을 찾았다. '정말 어울리지 않는단 말입니다'라고 투덜거리며, 비담이 덕만의 입술에 화답했다.


- 이런 약조라도 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덕만을 안은 비담의 두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어디에 새겨지지 않았어도 평생을 걸 가치가 있는 약조. 그 약조가 나를 살게 해준다고 비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맹약서에 도장을 찍듯 덕만의 뺨과 입술과 목덜미에 자신의 입술을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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