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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천&윤강] 비익련리_006

소이(110.14) 2018.09.23 21:14:57
조회 707 추천 13 댓글 4

알천은 저만치 앞서 걷는 윤강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 걸어야할까,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헤어져야 할까. 헌데 앞서 가는 윤강의 걸음걸이는 이상하리만치 여유로웠다. 알천이 딱히 서두르지 않아도 금세 윤강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알천은 저도 모르게 자갈을 밟는 자신의 발소리를 의식했다. 왠지 자신이 저 여인을 쫓아가는 듯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긴장이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걷자고 마음 먹었으나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내가 평소에 어떤 걸음걸이로 걸었더라...’


그때, 갑자기 윤강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니 등을 돌려 알천을 바라보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검은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자 알천은 마치 주술이라도 걸린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수수하게 묶은 머리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윤강의 귀엣머리가 산들바람에 살랑거렸다. 알천은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윤강은 저벅저벅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알천 앞에 마주섰다. 할 말이 있는지 한동안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결심한 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헌데, 알천랑께선 이곳엔 무슨 용무이십니까?”


, . 이 곳 산에 있는 절에 잠시 들리고자 합니다.”


"절이라... 알천랑께선 딱히 불심에 의지하는 분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의외이십니다.”


, 낭주께서 맞게 보셨습니다. 평소 불심이 깊은 편은 아니나, 때로는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있으니까요.”


알천이 손에 쥔 작은 보자기를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바람을 타고 보자기에서 난 냄새를 맡은 윤강은, 그 안에 매우 고급의 향()이 들어있음을 눈치챘다. 윤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알천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와 보폭을 맞추며 걸었다. 이제껏 그가 그토록 고민하던 걸음걸이는, 이 순간 그 어느때보다 자연스러웠다.


맞습니다. 생과 사. 특히 후자의 세계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지요.”


, 낭주. 그렇기에 산 사람은 다만 정성을 다해 향을 피울 수 밖에 없습니다.”


윤강은 천천히 걸으며 길가에 소박하게 난 들꽃들을 조금씩 꺾어서 모았다. 작은 꽃다발을 만드려는지, 신중하면서도 정성스레 꽃을 고르는 모습에 알천은 또다시 시선을 뺏겼다.


윤강낭주야말로 딱히 꽃에는 흥미가 있는 것처럼 안 보이셨는데, 의외이십니다.”


그대가 맞게 보셨습니다. 허나, 때로는 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윤강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렸다. 알천은 문득, 이 여인이 웃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강이 마지막으로 긴 잎줄기 하나를 꺾더니 야무진 손길로 꽃다발을 묶어 완성시켰다. 소담한 흰색의 꽃들만을 모아 완성한 꽃다발이었다. 윤강이 하얀 꽃다발을 알천에게 불쑥 내밀었다.


좀 더 값진 공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당장 수중에 가진 게 없어서... 뉘신지는 모르나, 그대가 향을 피워드리는 분의 제단에 같이 올려주시겠습니까. 제단이 한결 화사해질 것입니다.”


낭주...?”


“...또한, 또한 이것은 일전의 언쟁에 대한 저의 사과이기도 합니다. 어제 저의 말이 꽤... 지나쳤습니다. 사과...드리고자...”


윤강은 말끝을 얼버무리며 고개를 돌렸다. 알천은 그토록 자존심이 하늘같던 윤강이, 먼저 사과를 건네기 위해선 꽤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을 알았다. 알천은 조심스럽게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낭주. 사실 어제의 언쟁에 대해선 저도...”


하필 그 때, 두 남녀는 각자 다른 목적지를 향한 갈림길에 당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절로 향하는 알천은 작은 산길로, 대장간으로 향하는 윤강은 아래로 향하는 비탈길로 갈라져야 했다. 길목에서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어색하게 서있었다. 분명 나눌 말이 더 남아있었으나, 그들은 공식적으로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눌만한 사이가 아니었으므로.


허면, 알천랑. 저는 여기서...”


. 윤강낭주. 저도 이만... , 그리고 꽃다발은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공주님께서도 좋아하실 겁니다.”


무심하게 등을 돌려 가려던 윤강이 순간 멈칫했다. 순간 윤강의 동공이 당혹스러움으로 커지더니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공주...라 하시면...?”


, 천명공주님의 명복을 비는 향을 피우러 가는 길입니다.”


윤강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다른 이도 아니고 제 어미가 죽이고 그 진상까지 묻어버린 천명공주였다. 원수의 딸이 건네는 꽃을 받은 알천의 심정을 윤강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것은 죄책감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일까.


살펴가십시오, 낭주.”


알천은 마지막까지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윤강도 얼떨결에 목례를 하곤 넋이 나간 눈으로 터덜터덜 비탈길을 내려갔다. 알천은 한참을 말없이 윤강이 사라진 비탈길을 바라보더니, 갈 길을 재촉했다.


***


알천은 익숙한 손길로 향로에 향을 피우고 고개를 들었다. 정갈한 글씨로 써진 명패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요근래 자주 찾아뵙지 못해 송구합니다, 공주님.”


알천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의 그라면 한참을 천명에게 말을 건넸을 것이다. 덕만공주와 유신랑이 얼마나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지, 춘추공이 얼마나 천명공주와 닮았는지. 하지만 지금 알천의 머릿속은 윤강의 외침으로 가득 차있었다.


-소중한 이를 지키지 못한 무사는 스스로를 두고 무사라 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깟 대의가 뭐라고. 그깟 중립이 뭐라고. 나는 무엇을 위해 파벌싸움에 끼지 않고 허울뿐인 중립을 고집했을까.


-알천랑, 나를 도울 수 있겠는가?


이서군의 일로 천명이 직접 그를 찾아오기 전에도 알천은 분명 알고 있었다. 화랑의 주인이었으나 허수아비에 불과한 천명공주가 미실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음을. 그럼에도 비천지도는 나서서 천명의 편에 서지 않고 사태를 관망할 뿐이었다.


만일 자신이 천명공주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그래서 천명에게 진작 힘이 되어주었다면, 천명이 덕만을 보호하고자 이서군까지 직접 가는 상황은 없지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이제 와서 이런 가정도 의미 없는 것일까.


천명공주님, 이 어리석은 소인은 얼마나 더 부딪혀야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알천을 두고 의지할 수 있는 사내, 낭도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화랑이라 높였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가 높아질수록 그의 내면엔 깊은 고민들이 늘어갔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타인과 나눌 수 없고 혼자서 안고 가야한다는 점은 그를 한 없이 고독하게 만들었다.


문득, 알천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난처한 얼굴로 손에 들린 하얀 꽃다발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조심스레 꽃을 제단에 올렸다.


공주님, 부디 노여워말고 받아주시겠습니까. 비록 용서할 수 없는 원수의 딸이 준 것이지만 소인, 이 꽃에 담긴 추모의 뜻만큼은 진심이라 느꼈습니다. 또한...”


그녀와 제가 참으로 닮은 듯하여 차마 그 뜻을 내치지 못하였습니다. 알천은 이 마지막 말은 내뱉지 못하고 삼키고 말았다. 알천은 낭장한 채 자결을 시도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덕만이 그에게 오욕감을 가진 채 살아남으라고 명한 순간부터, 오롯이 주군을 위해 바쳐진 삶이었다.


때때로 치미는 죄책감과 오욕감에 모든 걸 버리고 떠나고 싶다가도, 덕만을 지켜야한다는 언령이 그를 무섭게 붙잡았다. 덕만만큼은, 천명이 죽어가면서도 지키려했던 덕만만큼은, 잃을 수 없었으니까.


윤강은 하종의 손찌검이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그런 오욕감을 매일같이 버텨내면서 주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는 뜻일까. 아니, 어쩌면 알천이 알지 못하는 것들까지도 그녀는 버텨내고 있을지도.


알천이 복잡한 눈으로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응시했다. 짙은 연기가 향로에서 피어올라 공중에서 덧없이 흩어지고 있었다.


***


젠장할, 하필 오늘...!”


윤강이 궁시렁대며 빗속을 내달렸다. 배 주인의 말대로 비가 엄청난 기세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장간을 나설 때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던 비는, 갑자기 눈도 뜨기 힘들 정도로 거센 폭우으로 바뀌었다.


온 몸에 흙탕물이 튀었으나 윤강은 아랑곳 않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설상가상 해도 지기 시작하여 주위가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혹시라도 단 한 척 남은 그 배가 먼저 떠나버린다면, 오늘 밤 그녀는 미실의 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머지않아 선착장과 연결된 주막의 불빛이 보였다. 그런데 주막에 거의 다다렀을 때 윤강이 마주한 것은 주막의 처마 밑에서 곤혹스러움에 가득 찬 알천의 얼굴이었다. 좀 더 가까이 가자 알천의 말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러지 말고 방도를 좀 찾아주시오! 꼭 저 강을 건너야한단 말이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윤강이 처마 밑의 알천에게 다가섰다. 윤강 못지않게 알천도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주막의 툇마루엔 낮에 그들을 태워준 배 주인이 대짜로 뻗은 채 잠들어있었다. 배 주인이 숨을 내쉴 때마다 진한 술 냄새가 윤강의 코에 훅 끼쳤다. 그의 발치에 쌓인 수많은 술병들은 오늘 내로 배 주인이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잠든 배 주인의 머리맡에선 태평한 얼굴의 주모가 바느질에 열중하고 있었다. 주모는 알천 옆으로 다가온 윤강을 흘긋 쳐다보곤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글쎄, 말했잖습니까, 나으리. 내일 아침까지 배는 못 뜹니다. 어차피 날씨가 이 모양이라 배를 못 띄우는지라 제 서방도 일치감치 장사 접고 진즉에 잠들었습죠. , 제 서방이긴 하지만 이런 날 핑계 삼아 쉬겠다고 술은 몇 병이나 축냈는지... 에휴 내 팔자야. 내일 아침이 되어도 제대로 깰는지...”


알천과 윤강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보기에도 지금 이 날씨에 불어난 강물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윤강이 초조하게 젖은 머리를 넘겼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는데. 단 한 번도 그녀는 미실이 잠든 침소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온갖 위험이 미실을 향해오는 밤 시간에, 그녀의 칼은 늘 미실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녀의 머릿속엔 주막에서 날을 새고 가는 것 외에 가능한 경우의 수는 없었다.


그 사이 해가 완전히 저물었는지 주위가 캄캄해졌다. 주모는 무릎을 털고 일어나 주막의 등불 몇 개를 더 켰다. 바지런하게 움직이던 주모가 망부석처럼 서있는 알천과 윤강에게 시선을 주었다.


나으리들, 어쩔 수 없으니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시지요. 젖은 의복도 말리시고 눈도 좀 붙이셔요. 어머, 헌데 어쩌나... 남은 방이 하나뿐이라 두 분이서 같이 쓰셔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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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추석 잘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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