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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소설) 꿈에2

ㅇㅇ(182.225) 2018.12.30 23:47:38
조회 714 추천 14 댓글 2

10년 전 드라마라 중요 사건이 생각이 안나서 맘대로 쓸수도 있으니 그냥 가볍게 봐줘~ 


지금 비담은 둘만있을 때는 덕만에게 반말을 했다가 존댓말을 했다가 자기맘대로 하는 상태구 덕만이 말투도 공주때라서 편한거라고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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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이후 비담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주궁으로 가서 덕만이 잠드는 순간까지 덕만옆에 있는 것이 되었다. 
시위부인 알천을 두고 비담이 옆에 있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만 하지만 마야 황후가 허락해준 일이라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는 못했다. 
 비담은 새벽녘부터 때빼고 광내고 덕만이 일어나기도 전에 공주궁에 항상 도착했다. 원래 그런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던 비담이지만 뭔가 날개단 듯 기뻤다.
 아마도 요 며칠 잠은 못잤어도 최고로 기쁜 날들이 었던 것같다. 다만 이 행복이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는 마음속의 의심을 멈출수가 없었다.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것이라.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곤 했다.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공주궁의 문앞에 서있다.
 덕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건지 안은 조용 했다.

 “…담… 비담…”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비담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비담, 여기 있습니다.” 
 덕만은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그 날 이후 며칠 동안 잠에서 깰 때 비담의 이름을 부르던 덕만이다. 
비담은 그것이 처음에는 꿈결에 그런지 모르고 무심코 방에 들어갔다가 무방비한 모습의 덕만에 깜짝 놀랐었다. 
 그 이후 괜찮아 진 듯 했는데, 오늘도 덕만은 울면서 깨어 난 듯 했다. 비담은 자연스럽게 의자에 걸쳐진 덕만의 겉옷을 가지고 침대 곁으로 갔다. 

 “덕만아.. 이렇게 있으면 큰일이 나겠습니까 안나겠습니까~” 
 처음에는 놀랐고 그 다음에는 얼핏 가려진 몸선을 구경하기에 마음이 바빴지만 지금은 걱정이 마음에 가득이었다. 
매번 슬픈꿈을 꾸는 듯 하는데.. 비담은 왠종일 자신을 찾으면서고 무슨 꿈인지 자신에게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 덕만이 걱정이 되었다. 
 “비담.. 왔구나..” 비담의 부축을 받고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킨 덕만은 겉옷을 걸쳐주며 말하는 비담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꿈에서는 비담과 국혼까지 약속한 사이지만 꿈에서 깬 지금은 덕만과 비담은 그런사이가 아니니..  
너무 무방비한 자신을 가려야 겠다는 생각이 오늘에서야 한 덕만이었다. 

 “흠…큼.. 비담.. 잠시 뒤로 돌아있어” 

이제와서 제몸을 가리는 덕만이 귀여워 비담은 놀릴까 했지만 붉게 물든 덕만의 뺨을 보니 비담 자신의 얼굴마저 빨개지는 것을 느끼고 뒤로 홱 하니 돌 수밖에 없었다. 

 “흠.. 공주님 오늘은 어딜 가실 생각입니까? 아~ 요새 덕만공주옆에만 있었더니 수련도 못하고…”
 “흠.. 그게 불만이야?” 
 “아니… 불만은 아니고….” 
 “그래, 그럼 오늘은 네가 수련하는 곳으로 가자!” 
 “어,,엉?” 

 “잠시만 나가있어 다시 부를테니” 

덕만의 손에 내보내진 비담은 진짜로 갈거냐고 묻지도 못한 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 후 몸치장이 끝난 덕만이 문을 열면서 비담을 불렀다
밖에서 기다리던 비담이 입을 떼기도 전에 덕만은 비담의 옷가지를 붙잡고 끌었다.

"가자!"

 덕만의 손에 이끌려 무작정 궁을 나온 비담은 당황하다가 다시 덕만의 손을 바로잡고 제가 가야할 곳으로 이끌었다. 

왕궁을 한참 벗어나 도착한 곳은 화랑과 낭도들이 보통 연습을 하는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풀이 우거지고 둘러봐도 나무 뿐.

 “비담, 여기가 어디야?” 
 “여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하는 수련이 가장 잘되지요.” 
 무슨 농담이냐며 돌아가자 말하려던 덕만은 비담이 성큼성큼 어느 나무옆에 비스듬히 세워놓은 목검을 들자 가만히 다시 주위를 둘러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곳에서 홀로 수련을 했단 말인가.’ 
 알지 못했던 비담의 모습이었다. 
덕만이 찾지 않았을 때 비담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꿈과 겹쳐오는 비담의 얼굴에 어지러워 질 때쯤. 

 “덕만공주님은 거기 앉아서 내가 얼마나 멋진지 보고있으면 되고.” 
 목검끝으로 살작 가리킨 곳에서는 나무 밑동이었다.
 덕만은 공주한테 이런곳에 앉으라는 거냐며 살짝 얼굴찡그렸다가도 별말 없이 걸터앉았다.  
그러자 비담은 목검을 가지고 갖은 기교인지 바람을 가르며 이리저리 검술을 뽑냈다. 
누가봐도 검술훈련이 아니라 검술 자랑같아 보였지만 덕만은 그저 미소만 짓고 한참을 지켜 보았다. 
 
‘저리 단순 했었나..’ 
 웃음이 나다가도… 
 덕만의 꿈 속 기억의 비담은 금강계를 가지고 자신을 압박하던 사량부령이었고 또 그 앞을 막는 것이 죽음인들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오던….. 그였다. 

 한참 시간이 흐른후 비담의 옷이 땀에 축축해 질 때쯤. 
비담이 덕만이 멋진 자기를 잘 보고 있는지보려는 것인지 혹은 지쳤는 지 덕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덕만이 일어나며 말했다. 

 “비담. 그만하면 오늘 연습은 다하지 않았어?” 
 잠시 숨을 고르던 비담이 민망한 듯 말했다. 
 “아! 그럼.. 돌아갈까?” 
 그 모습에 미소짓던 덕만은 순간 느꼈다. 이런 순진하고 어린 비담이… 사랑스러웠다. 
왜지? 그.. 꿈 때문에.. .그 꿈은 미래인가? 과거인가? 내 생각인가? 그 생각이 미치자 덕만은 혼란스러워 그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또 다시 꿈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비담은 당황했다. 

 ‘혹시.. 나에게 땀냄새라도 나나? 이런.. 적당히 할걸..’  

속으로 생각한 비담이 덕만에게 향한 걸음을 멈추자 덕만은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 정신을 차렸다. 

 그에 둘은 아무말없이 궁으로 돌아갔다. 
 오는 내내 비담은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땀..인가.. 아님 덕만이 할 일도 많을 텐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나..’ 

 왕궁을 곧 눈 앞에 두고 덕만이 말했다. 
 “비담. 오늘은 수련에 지쳤을 테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 
 “아.. 네. 공주님. 그 잠시 이거만..”  
오는 길 내내 비담은 돌아보지도 않던 덕만이 비담의 말에 겨우 그 얼굴을 쳐다 봤다. 

뭔가 울망한 것이 이 분위기가 제탓인양 자책 하는 것 같이 보이긴 했지만 덕만은 어떤 말도 꺼낼수 없었다. 
 그때 눈앞에 뭔가 비담이 들이 밀었다. 

 꽃 이었다. 

 “아니, 오는길에 그.. 옷색이랑 비슷한 것 같길래… ” 

 “꽃…” 

 “아니, 수련하는거 보기만 해서 지루했을거 같기도 하고..”  

비담이 입에 나오는 대로 변명하듯 이야기하는 것이 덕만의 입가에 다시 미소를 띠게했다. 

비담은 앞만보고가는 덕만 뒤에서 고민하고 이리저리 발을 동동구르다 발견한 작은 연분홍 꽃이었다. 
냉큼 꺾었지만 어색한 분위기에 건넬 시기를 못잡다가 헤어지기 전에야 건낸것이었다. 
 꽃을 받아들고 미소짓는 덕만에 안심한 듯 비담도 활짝 웃었다. 

 “지루하진 않았고.. 꽤 멋지더라. ” 

덕만의 말을 들은 비담은 입이 씰룩씰룩 웃는 꼴을 하면서도 짐진 엄한 척

 “아 이런~ 반하면 곤란한데~ 다음에 그냥은 안보여 드립니다!” 

 하고 비담은 쏜살같이 사라졌다. 아마 얼굴이 달아올라 냉큼 도망간 듯 했다. 


 ‘정말 속이 다보이는 구나.’ 


 덕만의 미소는 곧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이내 슬픈 얼굴이 되었다. 

 덕만은 방에 들어서자 마자 쓰러지듯 침대에 기댔다.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다시 일들을 시작했다. 
공주 였기 때문에.. 꿈에서도 그랬다. 내가 신국의 여왕이었기 때문에.. 꿈처럼 되고 싶진 않았다. 
여왕의 대에 할 수 있는 모든 대업을 이루었다 하여도 덕만으로서의 인생은 이룬 것이 없었다. 
분명 후회되지 않을것이라며 공주가 되는 선택을 한 것 이었건만, 꿈에서 마지막 순간에 분명 그 감정은…. 
여왕의 것이 아닌 덕만의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못할 꿈이었다. 폐하도 미실도 살아있다. 
만이 왕이 된다는 꿈자체가 반역이며, 말한다 할지라도 그 이룬 대업과 슬픔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 애정도.. 꿈속의 그에 대한 감정인지 눈앞의 그에 대한 감정인지 모를 이 복잡한 마음이 더욱 덕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꿈은 꿈일뿐.. 하고 넘기기에는 이 찢어지는 마음과 그 생생함이 아직도 훤하다. 

 이럴 때 답을 구할 곳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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