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51/21/45중 51을 좋아라하고 권하는 이유는 대체로 플라스틱 재질때문이지요.

파커 51은 루사이트라는 아크릴 계열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 이게 굉장히 튼튼합니다.
파커 51이 퍼스트이어 모델조차 종종 보이는 것도 여기서 오는 내구성 때문이구요.

이 재질은 에어로메트릭 Mk.2까지 쓰다가 60년대에 Mk.3로 재디자인하면서 원가절감한다고
(값을 올리는대신) 같은 아크릴 계열의 저렴한 재질로 바꿔 버립니다.

이 재질은 1948년에 파커가 파커21을 내놓으면서 몸체에 사용하기 시작한 플라스틱인데, 고열에 노출될시 (그래도 70도 까진 버팁니다 파커21을 만지작거리면서 실험해봤거든요.) 수축해버리는 열가소성 수지입니다. 크랙문제도 종종보이구요.

이 플라스틱을 파커 21에 채택한 이래로 45, 61, 75등에 계속쓰게됩니다.

(이렇게 단점을 말해봐야 잘간수한 펜들은 멀쩡합니다.
또 제가 파커 21을 5자루 가졌지만 크랙난건 고작 한자루 뿐이고 살때 크랙과 수축을 잘보고 거르면 되는지라 크게 상관없어요. 마치 빈티지 펜의 아크릴 몸통이 어디에 취약하니 해도 말쩡한게 잘 보이는 것처럼요.)

다만 이젠 씨가 거의 다마른듯한 51대신 완전한 후드닙을 원하신다면 21수퍼도 좋습니다. NOS도 종종보이고 페이튼 스트리트펜이나 이베이에서도 NOS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후자보단 전자에서 구하는게 좀더 쌉니다.

45는 재질은 21과 같고, 세미후드닙입니다. 또 21이나 51보다 세련된 디자인도 장점이지요.
파커 51만큼이나 오랫동안 생산된 모델이지만 파커 51과 달리 부품이 모듈화/표준화 되어있어 신형45에 구형 닙을 낑궈넣어도 잘 맞습니다.
아직 닙도 많이 남아있는편이고 아직까진 구형을 괜찮은 값에 구할 수 있지요.

또 현행 파커 컨버터/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현역으로 굴릴펜이라면 셋중 어느것도 상관없지만.
상태좋은 녀석을 구하기위한 난이도는
51> 21 > 45 라고 보시면됩니다.

아 다만 파커 51 상태좋은 놈들이 씨가 거의 말라서 인진 몰라도, 21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