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를 보고 뻐렁치는 마음에 허접한 리뷰 함 써본다.

나 상추 6회까지 보고 똥마니 감정선에 대해 글 적은 적이 있었는데.
https://m.dcinside.com/view.php?id=mywayeee&no=7909

지금도 나는 똥마니 감정선은 그 글에 적었던 그대로라고 봐.
똥마니는 1회에서 정말 애라를 아끼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심지어 "여자사람"이라는 인식도 없어 보였어.

오늘은 똥마니 감정선은 두고 최고라는 이 20년지기 친구들이 어떻게 남녀사이로 가느냐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어.
뭐 난 꽂히는 드라마 시작되면 갤부터 찾아보는 후로갤럼이고, 리뷰는 꼭 읽어보는 편인데 여긴 리뷰가 별로 없더라.
목 마른 놈이 우물 찾는다?ㅋㅋㅋㅋㅋㅋㅋ

9회를 보고 나서 1회부터 다시 곱씹어봤어.
이제 우린 애라는 동만이를 남자로 봤었고, 심지어 동만이가 애라의 첫사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리는 동만이가 정말 애라를 짐승 같고, 바야바 같은 친구로 생각했었단 걸 알게 됐어.
동만이는 애라가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의 애교 시전하면 헤드락 걸고 싶고, 엉덩이나 까고 싶고. 그냥 장난이나 치고 싶지 "여자"라는 사실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어.

그러고 나서 다시 1회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애라와 동만이의 감정선이 다시 보이더라.
스킨십 관련된 대사나 씬만 한 번 나열해 볼께.

심쿵했냐-나랑 놀자-돈타치-너 왜 우리 라면 먹는 데 따라 왔어?-애라,무빈 뽀뽀(그걸 목격한 동만이)-앞뒤 생각 전혀 할 수 없는 미칠 정도의 질투-나 떨려,나 이상하다고-이제 왜 니가 우는 것도 이뻐 보이냐-너도 내 얼굴 보고 있음 뽀뽀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 그래?-그 때랑 지금이 같냐? 그럼 다르냐?-일촉즉발 ㅂㄷㅆ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로코드라마는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 또는 일방이 상대방에게 반하고,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고, 함께 시련을 겪으면서 그 교감이 두터워지고, 스킨십을 시작해서 짙어지고, 나중엔 절절해지고..대충 이런 공식이었어.

그리고 일반적인 사랑이라는 것도 정서적 교감과 스킨십이 어우러져야 완전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물론 이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 상추들도 있겠지? 서로 중점을 어디 두느냐는 다를 수 있어)
우리 최고는 정서적 교감은 이미 넘나 충분한 관계지.
고개 숙인 것만 봐도 왜 고개를 숙이고 있는지 머릿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미 서로 너무나 잘 알아.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도 바로 식별해.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슬픈 일인지, 화날 일인지조차 바로 감지해.
동만이가 당하고 있는 걸 세상 누구보다 참지 못하는 게 애라고. 애라가 당하고 있는 걸 세상 누구보다 참지 못하는 게 동만이야.

이 애들은 정서적 교감은 이미 차고 넘치게 돼 있는 상태야. 문제는 스킨십이지.작감은 1회부터 이 20년지기 친구들이 서로 남녀로 발전하기 위해 거치는 스킨십 단계를 보여준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의도치 않게 시작된 스킨십.
그리고 어찌 하다 보니 진도를 빼게 된 스킨십.
그래서 서로 남녀로 의식은 했는데 오랜 세월 친구 사이를 쉽사리 깨지 못해.아마 둘은 어제 "사고쳤어요"모텔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면 아마 앞으로도 쭉 이런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사이가 될지도 모를 일이야.

이 아이들의 "사고"는 어쩌면 일반적 연애 순서엔 뒤틀려 보일지 몰라도 이 아이들에겐 최선인 거지.

이젠 마음도 확인했고, 선도 넘었어.
동만이 별이 애라 별 속으로 들어왔지.
상추들아. 이제 우리 최고들 꽁냥꽁냥 즐기자.
최고는 이제 커플이 되었고, 성장이 남았네.
두 손 맞잡고 자라날 최고 커플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