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쮸쮸 소식 전해드립니다.....

벌써 그저께 (6월 20일) 오후 근무 중 의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쮸쮸의 신장 관련 수치가 다시 올라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배에 복수가 고였다.

소변량도 극단적으로 적다.

방광으로 새고 있는 것 같으니 다시 카데터를 달고 자연치유를 기다리든지, 수술을 해야 한다.

아

니

씨

발

......내가 쮸쮸 입원하고 나서 매일매일 3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하면서

앞으로 관건은 신장 관련 수치가 정상화되는 것과 카데터를 제거하고 나서 스스로 배뇨하는 거로군요?

라는 질문을 계-속 계속 계속 계속 해왔는데 방광의 상처 이야기는 일언반구 없었거든?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처음에 엑스레이에 방광이 소멸했드아아아아ㅏ아아ㅏㅏㅏ 라고 비명이 나올 정도의 소견을 받았으면서, 그 뒤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건 웃기잖아?

게다가 방광 파열로 요복수가 찬 거면 언제든 복막염이 일어날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거든? 다른 병원에 문의전화 했더니 당연히 경우에 따라 긴급수술 해야 하는 클라스라고 한다.

당장 달려갈까 하다가 이대로는 의사의 멱살을 잡을 것 같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화를 했다. 45분간.

왜 방광 파열이라고 하고 긴급 수술을 준비했다가 방광이 초음파로 형태가 잡힌다고 일반적인 방광염 처치(카테터)를 하고선 또 소변이 복강 내에~ 하는 식으로 진료 소견을 반복하는가.

수술을 한다면 계속 스트레스 받는 입원 생활에 지친 쮸쮸에게 터무니없이 부담이 클 것이며, 자연 치유를 기다리면서 카데터를 꽂고 있다고 해도 결국 노답이라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때까지 늘어만 가는 비용적인 부담, 그리고 나의 정신적인 체력적인 부담, 쮸쮸의 정신적인 체력적인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십라... 의사가 보호자분 마음은 이해합니다~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서 난 이해 따위 바라지 않고 책임 있는 조치만 요구한다고 했지.

진짜 빡쳐서 솔까말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고, 내일 내원해서 결정할 거니까 책임 있는 조치 좀 준비해달라고 한참 이야기했다.

너무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어서 그날은 문병도 못 갔다.... 가봤자 의사 멱(이하생략)

근데 괜히 병원 바꾼다고 말해서 쮸쮸가 병원에서 박대당할 거 같아서 걱정되서 전화 또 해서 상태 물어봤음.

그렇게 퇴근했는데, 쮸쮸가 없는 방에 들어가려니 너무 서럽고 쮸쮸한테 미안하고... 벽을 잡고 통곡했다.

그리고 어제(6월 21일). 시발.... 오늘 부서에서 일과 후에 존나 큰 일이 있는 날인데 냅다 튀는 기분이라니..(근데 정시퇴근)

다행히 내가 전날 거의 울뻔하면서 전화하는 걸 부서 사람들이 다 봐서, 사정 듣고 걱정해서 그냥 가라고 하더라.

내려가면서 상무님도 만났는데 지금 가면 어떡해요~ 하다가 고양이 수술이라고 하니까 빨리 가보라고, 안부 전해달라고 하시더라. 그 상무님 좀 싫어했는데... 상냥해 크흐규ㅠ

그리고 도착해서 완전 정색빨고 문병부터.

입원실 앞에서 또 눈물부터 쏟았다...

그 전까지는 다른 처치 받는 애들도 있어서 방해 안 되게 신경썼는데 그런 거 없이 의자 받아서 병실 앞에 죽치고 앉아 문 열고 칼라 벗기고 계속 쓰다듬어 줌.

내가.. 내가 방광파열이란 말이오? 내가 방광파열이라니~!!!

으으 수액주사 너무 맞아서 앞발 부푼 거 봐...ㅠㅠ

처음에는 아래층 환멍이한테 으르렁거리기도 하더니, 열심히 쓰다듬고 말 거니까 그루밍도 하기 시작했다.

카데터랑 수액주사는 건들지 못하게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집사...

그러고 있는데 의사가 부르더라. 부원장이었음.

결론은...

자신이 쮸쮸 주치의가 되어서 지켜보겠다.

조금이라도 상태의 변화가 있으면 바로 연락하겠다.

조영제를 방광에 주입하고 엑스레이를 해서 상태를 봤다(씨발 조영제가 있었구낰ㅋㅋㅋㅋㅋㅋ 난 이놈의 병원 조영제는 누가 다 처묵은 줄 아랏제). 30ml까지는 방광이 잘 부푸는데 40ml부터 새기 시작한다. 작은 상처라고 판단되서 수술하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 일단 토요일까지는 자연 치유를 기다린다.

회복이 안되면 수술을 하는데 그때까지 입원비는 3만원씩 깎아주고 수술하게 되면 수술비 10마논 깎아줌. 그리고 조영제 검사는 돈 안 받겠음 등등으로 났다.

후.....

뭐 이정도면 성의 있는 조치라고 볼 수 있고, 뭣보다 내가 바꾸려고 타겟팅한 병원이 밤 시간과 목요일은 원장이 안 나와서 수술을 못하거나(아니 씨발 긴급 수술 해야한담서요???)

수술비가 120만원 테헷인 병원 등이라... 무엇보다 심신이 힘든 처지인 쮸쮸를 카데터를 한 채 30분이나 걸리는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과연 아무 문제 없을 것인가 등의 고민도 있었기 때문에 남기로 했음.

하... 방금 전에는 수액을 너무 맞아서 폐부종이 있는데 이뇨제 처방을 했다는 걸 전화로 보고받음.

이런 입원에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이거 자체는 염려스러워도 빡치진 않음...

일단 내가 쓸데없이 감정적으로 클레임 걸지 않고,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에 경과를 블로그나 냥갤에 보고하면서 계속 쓰는 걸 부원장이 봤기 때문에 그쪽도 나름 신경쓴 것 같음.

이런 일 당하는 갤림들 너무 빡치지 말고....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클레임을 걸었으면 해.

나는 쮸쮸가 건강해져서 집에 돌아오는 거다. 이 말 쓰면서 또 목이 메이는데, 정말로 이보다 더 간절한 일이 없다.

응원해주는 냥갤림들 냥갤 냥이들 모두 건강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