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지훈 기자)

팀 12연승, 4연속 스윕...롯데 팀 연승 기록 잔치 '풍성'


후반기 팀 방어율 1위, 팀 타율 3위. 유력 우승후보인 KIA 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의 성적이 아니다. 최근 연승가도를 달리며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다.

8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레일리의 8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5대2로 꺾고 팀 최다인 12연승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은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이 세운 11연승으로, 이 때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롯데는 1회초부터 LG 선발 소사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달아났다. 김문호,손아섭 그리고 전준우의 3연타석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번즈의 3점 홈런으로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레일리의 호투가 빛났다. 8이닝 2실점(1자책) 3피안타 8K로 올 시즌 본인의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4회말 박용택이 이대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양석한이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그 이후 추가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그대로 5대2로 경기가 끝났다. 레일리의 시즌 9승과 손승락의 시즌 25세이브.

9년만의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 기대감에 한창 들뜬 분위기다. 2008년부터 롯데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한 송승준 선수는 '2008년에 팀 최다 연승을 하면서 그 시즌부터 롯데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듯이 올 시즌에도 이 12연승이 롯데 전성기의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11연승을 기록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또한 10연승을 기록한 1992년에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어느새 4위까지 올라갔다. 올 시즌 투수력은 그 어느때보다 강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타선이 살아나자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조원우 감독은 '타선이 살아나 정말 다행이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열심히 해 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4위에 안주하지 않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기 타율 .225로 고전하며 7번까지 타순이 밀린 이대호는 오늘도 5타수 무안타 2삼진 2병살을 기록하여 1군에서 말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