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든 음식은 "산시성 싸오즈면"으로, 3,000년 전 중국 주나라에서 기원된 아주 오래된 국수인 거애오

싸오즈면은 명절이나 잔치, 생일 같이 좋은 날 먹는 국수로, 들어가는 다섯 가지 고명의 색에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는 음식인 거애오 마코도 할머니에게 매년 끓여드리고 있을 것이 분명한 거애오

필요한 재료로, 돼지고기, 중국산 국수, 중국산 흑식초, 마늘, 생강, 라드, 매운 고춧가루, 오향, 당근,

계란, 마늘쫑, 목이버섯 또는 석이버섯, 두부, 소금

원래 면도 직접 뽑을까 했지만 귀찮았던 거애오 그리고 사온 버섯은 걸붕챠가 이쪽은 잘 몰라서 목이인지

석이인지 구분을 못 하겠는 거애오

고대국가인 주나라는 철저한 계급사회였기 때문에 백성들은 고기 구경하기가 매우 힘들었음

하지만 주문왕은 백성들이 비록 "고기를 마음껏 먹진 못해도 구경은 시켜주자"라는 기발한(?)

생각으로 이 싸오즈면이 탄생 시켰다고 함. 걸붕챠는 현대인 파오후라 고기를 넉넉하게

넣었지만 일단 싸오즈면을 만들 때는 돼지고기를 엄청 얇게 썰어서 조금만 넣음

지단 만들기 도전!

망함

하와와와 걸붕챠는 여고생쟝이라 이런거 안 만들어봤워오 하와와와

어쨌든 다섯 가지 고명 중 하나인 계란은 노란색, 즉 부귀를 뜻하고,

하얀색의 두부와

(물에 불리기 전엔) 검은색(이었던)인 목이버섯은 흑백의 분명함을 뜻해

주황색인 당근은 살림의 윤택함을

초록색의 마늘쫑은 생기가 넘침을 의미함

마코가 할머니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 이 국수 안에 담겨있다...!

마늘도 얇게 썰어주고

냄비에 라드를 넣고 녹인 뒤, 돼지고기를 넣고 소금간을 해서 볶아줌

다 볶아지면 고춧가루, 오향을 넣고 볶볶

어느 정도 볶아지면 마늘이랑 생강을 투척

얘들도 다 볶으면 흑식초를 많이많이 부어줌

이제 고명을 볶아줄 차례임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 고명 중 지단 빼고 다 넣어서

고춧가루, 소금, 흑식초를 넣고 강한 불에 살짝만 볶아줌

이제 냄비에 닭육수를 부어주고 한 번 팔팔 끓여준 뒤

다 끓으면 옆에 볶아놨던 고명들을 냄비에 몽땅 털어 넣어줌

마지막으로 한 번 부르르 끓이면 완성!

근데 이거 만들 때 방독면 있으면 좋겠더라

고춧가루까지 매운데 식초까지 넣으니까

만들면서 계속 기침하고 눈물남 ㅠㅠ

이제 중궈국수를 그릇에 담고 지단이랑 생마늘쫑도 올려줌

그리고 싸오즈면 건더기랑 국물을 담아주면 싸오즈면 완성 :D

조와용 오홍홍홍

일단 먹어보니 겁나 맵다 혀에서 매운게 아니라 목 부터 가슴까지 매움 그리고 후루룩을 못 해

식초 + 매운 고춧가루 넣은 기름국물이라 후루룩 하는 순간 기침 겁나 나오고 눈물남

맛은 상당히 괜찮지만 후루룩을 못 하는 건 좀 많이 아쉬움 먹으면서 코찔찔이 되는건 덤

들어간 향신료와 재료가 자극적인 만큼 맛도 엄청 자극적이라 계속 땡기는 느낌도 있음

그리고 아까 주나라 문왕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싸오즈면은 면만 먹고

국물은 마시지 않는 국수임. 그 이유인 즉, 백성들 모두에게 돌아갈 고기는 없지만

"이렇게 만든 고기국물은 있으니 고기 먹는 기분이라도 나게 해라!" 라는 이유로,

한 사람이 면을 먹으면 다음 사람에게 그릇이 주어지고, 그 그릇에 면만 리필해서

돌려먹는 고기국수조무사였던거임 그래서 백성들은 진짜 고기 구경만 함 ㅋㅋㅋ

요즘 들어 마코를 괴롭히는 걸붕이들이 부쩍 많아서 걸붕챠 슬퍼오

마코는 매운 것도 못 먹으면서 할머니를 위해 매년 이렇게 매운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으며 억지로 미소를 띄우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