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블라인드'라는 영화 봤어?
네덜란드영화인데 몇년전 새벽에 하는걸 본 적 있는데 참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야
후천적시력장애인 한 남자와 겉모습이 상처투성이인 여자가 결코 현실세계에선 이루기힘든 사랑을 해
서로 완전히 상대방의 내면만을 보게되는 그런 사랑
남자의 눈을 고치긴하지만..그는 그녀가 옆에 없어 더 불행해
그래서 다시행복해지기위해 극단적선택을 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본질이 보인다는 그런 주제인데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의 포스터만 가만히 보고있어도 느끼는게 많아지는 그런 영화였다
남자주인공도 참 매력있고

근데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났어
서로의 내면을 알아보고 그를 구원해주고 싶어하는 두사람의 마음

이런 사랑은 쉽게 변해지지가 않아
잊혀지지도 않고

너 나 살릴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죽어가는 나 살려놓은게 너야
난 아저씨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이제 진짜 행복하자

이 장면에서보면 두사람 대화할때 촛불이 켜져있어 물론 탁자에도 조그마한게 있지만 더 큰 촛불이 보여
촛불은 간절한바람 희망 단합 약속 그리고 사랑도 포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진실되고 아름다운 장면을 더 빛나게 해주고 표현해주는 듯 보여서 좋았어

촛불앞에서의 고백과도 같이 신성해보이기도했다

그사람(동훈)때문에 살아봤고 그녀(지안)가 살려줬다는데 이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인거라 생각한다
이 둘은 함께 할 수 밖에 없어
이런 사랑은 흔히 말하는 사랑의 유통기한도 없을거야

영화 속에선 그녀가 떠나려하니까 주인공은 그시절로 돌아가는 엄청난 행동을해(스포이니 자제할게)
그럼에도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 그녀가 돌아올거라 믿고

동훈이 손과 지안의 손

이 장면에서도 많은 걸 생각했어
참 인연이란 그런거구나 싶어 봉애할머니의 말씀처럼 말이야
납골당에 유골함을 넣는 손은 외로운 지안이 혼자뿐이 아니라 동훈이 손도 함께한다
봉애할머니 하늘나라에서 더없이 행복하고 고맙고 마음 놓였을 듯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가 다 시청하며 느꼈던 귀한인연들이야
그들은 더이상 타인의 시선에 두려워하고 남이 어떻게판단할지에 연연하지 않길바래
봉애할머니가 말씀하신거 지안이뿐만 아니라 나락끝에서 살아난 동훈이에게도 해당된다고 본다
서로 귀한인연이고 갚아야한다고 행복해지는게 갚는거라고
서로 끊을 수없고 변할수없는 사랑을 한 두사람 이젠 행복해지기위해 함께하라고 말하고싶다
그리고 서로에게 아낌없이주는 나무가 되라고말이야

 
이 드라마 끝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
이렇게 나도 지안이처럼 배회하는게 그지같지만 이 작품이 너무좋다
그래서 치사하기싫고 힘들지만 이 곳에 머무는것 같다는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