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PPV '저지먼트 데이'가 끝난 직후인

2004년 5월 20일(이하 현지시간)의 스맥다운

이 날의 메인이벤트는 3:3 태그팀 경기로 펼쳐졌다.

선역팀의 에디 게레로 & 랍 밴 댐 & 레이 미스테리오와 

악역팀의 JBL & 더들리 보이즈의 맞대결

'저지먼트 데이'에서 에디 게레로와 JBL은 

WWE 챔피언십 경기를 펼쳤고 

랍 밴 댐과 레이 미스테리오는 

더들리보이즈와 경기를 가졌었다.

(중략)

디 본에게 '쓰리 아미고스'를 작렬하고

격렬하게 포효하는 에디 게레로

그런데, 갑자기 에디 게레로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급기야 링 바닥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기까지 하는데

눈의 초점을 잃은 에디 게레로는 

호흡도 점점 가빠지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에디 게레로를 계속 부르며 상태를 체크하는 심판

이 때, 갑자기 JBL이 디 본을 터치해 태그하더니

다짜고짜 에디 게레로를 커버하려 한다.

심판에게 빨리 카운트를 세라고 소리치는 JBL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심판은 일단 빠른 속도로 3 카운트를 세고 경기를 종료시킨다.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JBL의 테마

링 아나운서 토니 치멜도 

JBL & 더들리 보이즈의 승리를 선언한다.

그제서야 에디 게레로를 살피러 오는 안전요원들

그 사이 에디 게레로의 동공은 완전히 풀려 있었다.

의식 유지를 위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는 에디 게레로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이 날 스맥다운은 이렇게 끝났다.

14년 전 오늘 스맥다운에서 벌어졌던 이 상황은

훗날 '에디 게레로를 살린 JBL의 역대급 대처'라는 뉘앙스의 게시글로 종종 회자되곤 한다.

그렇다면, 에디 게레로는 왜 경기 도중 쓰러졌던 걸까?

원인은 직전에 열렸던 '저지먼트 데이' 때문이었다.

당시 에디 게레로는 JBL과의 WWE 챔피언십 도중 다량의 피를 흘렸는데, 때문에 극심한 '빈혈' 증세가 온 것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태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WWE는 '저지먼트 데이' 당시 기존에 계획했던 것 보다 

에디 게레로의 피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왔다며

당시 사태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밝혔다.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했던 JBL 역시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짧게 설명했으며

에디 게레로는 이후 계속되는 빈혈로 한동안 정상적인 경기를 뛰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즉, 이 상황은 '각본'이 아닌 '실제상황'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상황에 대해 각본이라는 이야기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레슬링 팬들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 중 대표적인 주장 두 가지가 있는데

1. '실제 상황'이라기엔 카메라 각도가 자연스러웠다?

2004년 5월 20일자 스맥다운 당시의 영상을 보면

카메라의 구도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에디 게레로와 그 외 선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게다가 실제상황이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은 사전에 합의된 각본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 가장 대표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방송으로 송출된 것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당시 스맥다운은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었고

메인이벤트 전체를 삭제하기엔 비중이 큰 경기였을 뿐만 아니라 방송사와 광고사 등의 계약 문제도 있었기에

최대한 '사고'가 아닌 것 처럼 편집했을 가능성이 크다.

2. 그 다음 방송에서 이 상황이 각본으로 쓰였는데?

실제 5월 27일 스맥다운에서는

에디 게레로의 경기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과 들 것 등의 안전장비가 미리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에디 게레로가 이것을 보고 격분해

안전장비들을 모두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WWE가 최대한 '사고'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한 장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