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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일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새우 (스압)앱에서 작성

죠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20 10:00:01
조회 3576 추천 339 댓글 53


이제 내일이면 떠나는 새우의 임보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ㅋ



태어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쥐가 말라 죽어있는 옥상 구덩이에서
구조된 새우 ...
우리집에 왔을 땐 아스팔트 녹은 냄새가 많이 났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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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덜뜨고 귀도 안서고 손바닥 보다 작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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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를 처음 해보는 집사는 ..간접 신생아 육아를 체험 했다..

분유를 타야하는데.. 그냥 생수로는 안된다고 ㅠ..
그냥 가루랑 물이랑 타면 되는건줄...

물은 꼭 끓여야하고 뜨거운 물에 안녹는 kmr 특성상 그 끓인물을 식혀서 타야 하고..변비가 심한 새우는 또 분유가루 비율을 높여야 하고.. 초유도 간간히 먹여야 하고.....우유병은 또 소독....
꼬물이 임보는 24시간 지킴이 시중러인걸 깨달음 ...
임보 여러번 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함 ㅠ

분유를 먹인 후 손가락으로 등 마사지를 해서 트름을 시키고
쉬 유도와 배변유도를 손으로 해준다.....
쉬는 잘 싸는데 똥을 5일간 싸지 않는 새우..
난생처음으로 병원쌤이 알려주신대로 관장을 해본다....
사람관장도 안해봤는데 손바닥 만한 놈 관장을 면봉으로 5번정도..오..! 무서워 허헣헝 ㅠㅠ

그러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별 대안 없이 새우를 박스에 넣어 할머니댁으로 고고싱
아... 안그래도 대가족인 곳에서 별의 별소리를 다 듣는다
잘 데려왔다는 분 .. 죠스동생하라는 분, 안됐다는 분들 열광하는 초딩들 그리고 왜데려왔냐는 울 엄마까지 ㅋㅋ
민족의 대명절.. 지지직 굽는 고기산적과 전들 사이에서 나는 물을 끓이고 식히고 분유를 탄다... 늘어놓은 분유통 젖병들 사이에서 못마땅한 엄마의 레이져 눈빛ㅋㅋㅋㅋ
(죠스데려온 썰에서 죠스1호기 딴데보낸 그 어머니임..)

그 와중에 초딩들은 새우에 열광한다.. 초딩들에게부터 새우를 지키기란 매우 힘들다....아 그리고 초딩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우는 굴욕의 관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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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새우 팬이 된 어린이로부터 한장의 팬아트를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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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새우는 이 난리통 속에서도 엄청 잘 먹고 엄청 잘 자고 잘컸다는 것이다!!!

잠이 많은 임보집사 에게 제일 괴로운 것은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수유하기.......악몽을 한 두세번 꿨다...내가 자느라 못일어나는 바람에 새우가 굶어죽는 악몽.......ㄷ ㄷ ㄷ
악몽덕에 깨서 수유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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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말입니다..?
내가 새우에 온통 신경을 쓰는 동안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죠오스님의 마음 과 정신건강ㅠㅠ
아무생각없는 새우...그리고 문틈사이로 그를 노려보는 죠스의 이글이글 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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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자기에게 신경쓰지 않는 집사를 보며, 꼬물이의 깽깽이소리를 들으며, 죠스는 시름시름 앓아누웠다

'추석에 나는 안데려 가고 꼬물이는 데려갔다 이거지?ㅂㄷㅂㄷ ㅠ'

토하고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않고 몸을 덜덜떨며 하루종일 잠만 잤다.. 뭔가 뒷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았다..
능력도 안되는데 괜히 내가 욕심을 부려 무리해서 임보를 하겠다고 한거 같았음 ㅠ
예전글에도 자세히 썼지만 일단 병원에 가기전에 반신반의로 "죠스 제일주의" 를 내세워 우쭈쭈테라피를 하기시작했다..
새우에게 관심없는척 연기도 하고 죠스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했더니...


다음날 나아버린 조오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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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정식으로 만났다...
하지메마시떼....

2주 격리후에 만난건데 체감상 한 두달이 흐른줄 ..

가둬놓으면 더욱더 빽빽 시끄러워지는 새우와 그에 응답하여 꾸르륵 거리는 죠오스 .. 합사를 할수밖에 없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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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 !? 생각보다 사이가 괜찮구나..싶었음
일단 아스팔트 냄새 나던 꼬물이는
이날부터 참교육을 당한다.
그것의 시작은 폭풍 그루밍!!
아스팔트 냄새가 점점 빠지는 마법...

슬슬 꼬물이에서 아깽이로 진화한 새우는
참교육을 받으며 지내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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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와 일년을 살았지만 아직 내가 모르는 죠스의 모습을 많이 보게된거 같음
내가 아깽이 케어하는걸 생각보다 못함 ㅠ
애가 낑낑거리는거에 이유도 잘 모르겠고 죠스는 뗄거 다떼고 와서 그런지 ..밥먹는거 싸는거 별 문제 없었는데...내가 아는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죠스에 대한 경험이 다인데.. 너무 다른거야 둘이...
화장실도 못가리고 분유에서 이유식 넘어가는 것도 잘 안되고
그냥 애기여서 당연히 그런 것 뿐인데 하나 알려준다고 바로 담날 하는게 아니니까 ..
근데 나보다 죠스가 더 인내심 있게 새우를 잘 받아주고 챙겨주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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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죠스를 다시 생각하게된 화장실 시범 짤..
갓죠스 ..참스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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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둘은 점점 달달함을 풍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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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고 그루밍하고 자고 촵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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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레쳐 긁긁도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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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마중나오는 법도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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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내가 진짜 새우가 죠스로 부터 뭔갈 배웠구나 싶었던 것은 깨무는 강도 였다....
새우는 아깽이답게 손을 매우 잘문다.. 매우 아팠음 ㅠ
합사하기 전에는
꽣!뽞!꽉!꽉! 이런느낌으로 깨물었었는데
한동안 죠스랑 서로 깨물고 놀더니 강도가
꽈악~꿉~ 꾹~
이정도로 약해져 전보다 아프지 않았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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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장화신은 고양이 새우 ㅠㅠ 이 엄청난 귀요미도
사실은 이해가 안되고 힘들어질때가 있었다..
차분한 죠스의 성격에 너무 익숙해진 것 때문인지..
우유병고집하며 이유식 접시 발로차기.. 사료거부..쉬 아무데나 싸기..이유는 모르지만 밤새 울기.. 등등

그런데 오히려 그럴때마다 죠스를 보며 위안과 힘을 얻었다.
죠스는 새우가 울면 뭔데뭔데? 하며 무조건 달려가 일단 그루밍 부터 해준다..안보이면 어딨는지 찾고 .. 쉬싸면 똥꼬 그루밍 해주고..
얼마나 크게 울던 무슨 이유던 상관없이.. 존재자체를 보듬어 주는 느낌..덕분에 나도 생각을 고쳐먹음
합사전에 새우땜에 토하고 식음을 전폐하던 놈이 그렇게 새우를 돌봐주니 리얼 감덩ㅠ
나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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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노는거 보고 있음 시간가는 줄 모르겠음ㅋㅋ

나도 죠스도 그렇게 새우와 정이 많이 들어버렸따...

이것저것 새우 용품을 챙기는데 기분이 이상함 ㅋ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죠스도 좀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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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오지않을 그의 아깽이 시절을 기념하며
마지막으로 새우를 그려보았다 ㅋ
이 그림은 새우 집사님께 선물로 드릴 예정..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곳에서 묘생을 시작 하는 새우!
바람직하게 확대되어 건강길만 걷자꾸나


넘나 스압인 새우쟝의 임보일기를 봐주셔서 감사 ..
말이좀 많았네오 ㅠ..나 혼자 구질구질함...ㅠ
새우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게 많은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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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옹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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