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때 머리 풀고 달렸고 재, 삼연은 한 번씩 보고 고이 보내줬던 기억이 있어서 초연 느낌으로 돌아온다던 ㅋㄷㄹ에 살짜쿵 기대를 안고 오랜만에 운루에 다녔옴ㅇㅇ

초연 때 딱히 시대를 특징 짓지 않았던 그 철골 무대와 의상, 그리고 마지막의 하얀 담이 세상이 내려올 때의 그 바람을 제일 좋아했던 바발에게 사연 풍은 전체적으로 호!!!

깨끗한 흰 셔츠에 핏하게 잘맞던 까만 바지며 허리춤에 작게 달린 술도 깔끔했고, 가볍게 걸치는 회색 조끼(?)에 풍월들만 하나 더 걸치는 그 살랑거리는 재질의 회색 겉옷도 이뻤어!! (((((나))))) 무엇보다 되게 가볍고 몸에 잘 맞는 느낌이라 그 넓은 무대에서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는 동선에서 배우들에게 걸리적거리지 않겠다는 생각과, 오랫만에 녹아내리지 않는!!! 율열을 보고 있자니, 시원한 재질인 듯해 다행이다 싶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운장어른 재킷은 너무했엌ㅋㅋㅋㅋㅋㅋ바바리코트는 좀 아니잖앜ㅋㅋㅋㅋㅋ

담이가 지은 옷은 뭐 초연부터 한결같이 거적대기여서 (((((((((담이))))))))))) 그냥 나중에 열이가 오열하는 와중에 둘둘말았던 그 옷을 펼쳐서 소매 찾아 입느라 신경 쓰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소매가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부터 함.... 근데 섭열이 계단 내려오면서 입는데 소매가 없는데도 한 번에 못 입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아진성이 입고 나오는 목끝까지 채운 검은 드레스도 초연 느낌이라 좋았고, 그 검은 베일!!! 아니 베일을 썼는대로 이쁨이 베일을 뚫고 나와!!!! 나중에 베일 걷어내는데, 흉터가 있어도 너무 이뻐!!!!!!!!!!!!!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니가 아니면 니가 없으면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며 무릎 꿇을 때조차도 여왕으로서의 위엄이 무너지지 않던 원영진성이 최애였는데, 진아진성도 수없이 핏빛회오리를 일으키고도 남았을 독기 품은 모습이라 너무 좋더라.........

딱 한 순간, 열이가 발 씻어줄 때, "다시 한번 불러줄래? 그때처럼" 하며 열이 얼굴을 내려다보는 얼굴이 너무나 순해서, 천하를 가졌지만 열이 앞에서만 민낯일 수 있었던 여왕이 끝끝내 열이를 놓지 못했던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ㅠㅠ

그 순간만큼은 이런 표정이더라고ㅠㅠ 내가 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진성에게, 섭열의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던 너의 이유... 아니 그런 표정, 그런 목소리, 그런 손길을 내밀면, 어쩌면 내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이 다정도 병인 싸람아!!!!!!!!!!!!!!

등장할 때부터 이미 운루 에이스인 섭열을 누가 이렇게 만들어놨니........ 이거 아니야..........

"이 아침에요?"(짜증, 역정, 못마땅함!!! 궁서체!!!)

그래놓고, 운장이 풍월에게 밤낮이 어딨냐고 호통치니, 오호~ 그렇군!? 이런 말풍선이 보이는 듯한, 이렇게 또하나의 꿀팁을 얻어간다는 표정으로 음, 그래 뭐, 그렇다면야, 하는 표정으로 따라 나가서는 여왕한테 "풍월에게 밤낮이 어딨겠습니까^^" 하며 금세 응용해먹던 비즈니스 열이 표정 노네도 봤니............

시작할 때 "담아담아담아담아" 하며 개구진 표정으로 들어와서는 담이가 없으니까 으이구 하며 물통 바로 해놓고 앉아서는 널부러져 있던 수건 집어들어서는 "하~ 척! 척! 파박! 파~ 헙" 하며 입으로만 수건 개던(수건이 1도 안 개진 게 포인트) 그 열이랑 동일인물이 맞느냐며.............그 갭을 어쩔꺼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인중에서 저기 용천혈까지 빨개진다곸ㅋㅋㅋㅋㅋ버럭 하는 담이한테, 저봐, 이미 명치까지 내려왔다곸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새삼 초연 관대 때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절대 곁을 주지 않는 나쁜 남자 스타일의 율열에겐 오기(?)가 생겨서 집착하게 되고, 줄 것처럼 여지를 주면서 절대 주지 않는 섭열에겐 혹시나 주지 않을까 싶어 또 기대하게 된다던 유하진성의 답변이 생각나면서, 참 둘 다 그 세월에도 노선 참 일관성 있다 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장부터 너무나 기죽어 있고 운장 앞에서 늘 깊이 허리 숙인 쭈굴 모드인 유동담은 일찌감치 철이 들어서는 평생 가도 철은 안 들 것 같은 율열 옆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혼자 속으로만 삭이는 게 일상인 듯한 담이여서 되게 안쓰럽더라ㅠㅠ

둘이 등 맞대고 앉아서 술취한꿈(?) 부르다가 마지막 즈음 열이 혼자 허밍할 때, 그 뒤통수 가만히 바라보다 울컥 해서는 황급히 등에 기대는 척 얼굴 묻으며 눈물 지우던 담이 표정이.........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극 내내 주눅 든 그런 자세였다가, 마지막 담이 세상에서 의자에 앉았다 벌떡 일어서더니 앞으로 나오며 뒷짐 지고는 "가자!! 금강산으로!!!!" 하며 허리 쭈욱 펴는데, ㅇ_ㅇ?? 유동담이 키가 저렇게 컸었나??? 아닠ㅋㅋㅋㅋ대체 얼마나 쭈구리고 있었던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이 세상에서 이런 담이 볼 수 있어!!!! 앞부분에서 너무 존재감 없다고 실망하지마!!! 일부러 그러고 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겆담은 섭열하고 함께 봤는데, 동생미 뿜뿜인 겆담과 다정도 병인 섭열을 붙여 놓으니, 너무나도 섭열이 업어 키운 자식 같은 막내동생미가 철철이라, 저런 둘을 떼어놓으려고 하니 그 사단이 나지 싶은 그런 느낌ㅇㅇ

이번 곰이 너무 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 다 살리고, 열이 담이와 스스럼없는 친구 모습도, 덕분에 마지막에 오열씬도ㅠㅠ 내 눈물버튼이야ㅠㅠㅠ

초연 때 원캐로 깨알같은 애드립으로 웃음씬 잘 잘리던 종환곰이가 생각나면서, 쉽지 않은 곰이 캐릭터 잘 살려주고 있어서 창주곰 극호!!!!

초연 때 대종운장에게 갖은 구박 받으며 꿋꿋하게 원캐로 잘 버텨준 곰이가 드뎌 세월이 지나 운루CEO로 돌아왔어!!!!!!!!!

감개무량!!!!!ㅋㅋㅋㅋㅋㅋㅋㅋ

종환운장과 순창운장이 담이 대하는 태도가 좀 다른데,

종환운장이 담이를 못마땅해하는 느낌이라면, 순창운장은 되게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더라고!

담이 목 ㅇㅇ하려고 할 때도 종환운장은 미안해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반면, 순창운장은 좀 더 가차없더라ㅇㅇ 정말 여왕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그런 느낌?!

이번에 부인들도 깨알같이 감초 역할 톡톡히 해주고 있어서 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찰졐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무대 얘기!

무대 뒤에 달 두 개(해랑 달인 것 같기도 하고ㅇㅇ) 겹쳐진 모양의 문(?) 두 개 활용하는 거 좋더라.. 절벽 위를 표현할 때 오른쪽 달만 열었다가, 마지막 담이 세상에서 가운데 있는 큰 달을 열어서 정말 온 세상이 밝아진 듯한 환한 느낌을 주는 게 너무 예뻤어ㅇㅇ

그리고 후기 쓰려고 티켓꽂이 스캔 뜨다가(내가 본 캐슷만 일단 올렸어)

워후~

여...열이? 정휘담 표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