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쓸데없는 거 하느라 바쁜 김달십이야.

요즘 바빠 죽겠는데 이런거 쓰는거 보면 참 나도 답이 없다는걸 느낀다.

여하튼, 지난번에 말한대로 이제 본격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대해 말해보자.

버지 탈진기. 대형 시계탑에서 사용된 최초의 탈진기이다.



13세기 후반 유럽에서 최초로 탈진기가 발명 되면서 기계식 시계가 태동한 이래 기계식 시계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했어.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럽은 후진 문명이었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

이건 당시 사회문화적으로 이해해야하는데, 흑사병과 전쟁 등으로 급격한 인구감소와 이를 기계로 대체하고자 하는 경향과

도시화를 통한 수공업자들의 자치권 확보 등 기술적 발전을 견인하는 사회적 조건이 마련돼서 였을거야.

1350년 이탈리아 조반니 데 돈디가 만든 천문시계 복원품



기계식 시계는 돈이 많이 들었기때문에 거대한 공공시계 위주로 발전했는데 14세기에는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고, 도시의 자랑이 되었다고 해.

마찬가지로 1350년경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 설치된 대형시계. 달력과 오토마타, 오르골이 연계됨.



처음부터 기계식 시계가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야. 부정확해서 해시계니 물시계를 통해 오차를 잡아야했으니까.

하지만 당시 시회상이 기계적 세계관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우주를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어. 신을 시계공에 비유하기도 했으니까.

또 위에 말한 도시화를 통한 실용주의적 분위기와 수공업자들의 지위 등도 한 이유가 되었을거야.





15세기가 되면 금속기술의 발달 등으로 태엽이 시계의 동력으로 등장하게 돼. 이를 통해 초기 거대한 공공시계에서 소형화 되어가고, 마침내 회중시계로 발전하게 되지.

16세기에는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등극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시계산업의 중심지가 생겨나.



처음은 독일, 프랑스가 선두주자였지만, 전쟁과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17세기 영국과 스위스로 숙련공들이 대거 이주하게 됐어.

당시 시계공은 시계만을 만드는 사람만이 아닌, 숙련된 정밀기술자였고, 이들은 과학자들과 교류를 통해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었어.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던 영국이 엘리자베스1세 때 대거 기술자들의 이주를 받아들이고 대항해시대를 선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계공을 비롯한 숙련 기술자들이 세상을 얼마나 바꿨는지 놀라게 될거야.

일단, 영국에서 마린 크로노미터를 통해 경도측정을 성공하고 나서야 대항해시대가 열렸잖아?








지금까지 시간의 역사와 기계식 시계로 발전하기까지를 살펴봤어.

다음에는 기계식 시계, 특히 회중시계부터 현대의 손목시계까지의 대략적인 흐름을 얘기해볼게.


요즘 너무너무 바빠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올리긴 해야지... 할수 있을까ㅋㅋㅋㅋ



여튼.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