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바틀샵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으로 주류 판매가 되면서 크래프트 씬도 많이 성장한 미국, 일본 같은데를 보면

사실 바틀샵이 많이 죽고, 대부분 대기업, 혹은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바틀샵만 남아있음.

그리고 국내도 최근 와인앤모어의 등장으로 곧 여러 바틀샵들이 망하고, 펍-바틀샵 식으로 붙어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와앤모밖에 남지 않을까 싶은 전망이 보이기도 함.

바틀샵에서 아무리 맥주를 싸게 팔아도 사실 대기업만큼 싸게 팔 수 없음.

그러면 바틀샵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바틀샵에 가야하는가? 나는 이런 부분을 오랫동안 생각해왔는데

결국 바틀샵은 재래시장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맥주 샵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맥주를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 일을 하면서, 작은 규모의 샵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나아가서 손님이 원하는 맥주를 찾아주는, '맥주 큐레이팅'이 바틀샵이 바라봐야 할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음.

준비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내가 꿈꿔왔던 100%, 아니 50%도 이루었다고 하기엔 힘들지만

이번에 비어랩측이랑 얘기를 해서 토요일 단 하룻동안, '플리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맥주 할인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었는데

물론 전체 10% 할인 때리는것도 좋지만, 200종이 넘는 맥주들이 다 맛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싶었음.

그래서 생각한게 '세트 판매' 형태인데, 맥주에 입문하려는 사람 부터, 고인물까지 만족 할 수 있는 구성들로 모아봤음.

맥주들은 전부 이 스타일을, 혹은 이 주제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맥주로만 선정을 했고.

예를 들어 IPA 추천 4팩 같은 경우는 단순히 평이 좋은 IPA보다는, 최근 수입된 신선한 IPA로 뉴잉-서부식 교차 구성을 했고

한 번은 마셔봤겠지, 와 같은 맥주들도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숨겨진 보석' 같은 맥주를 선정하는데에 집중함.

그리고 개인적으로 람빅 덕후라면 분 마리아주 13-14 빈티지 비교 세트는 무조건 구매해가기를 바람. 지금도 개맛잇고 ㄹㅇ 1~2년 안으로 피크 찍을듯함.

모 어쩃든 그러니까 키벡스 갔다가 그렇게 안머니까 시간 있으면 한 번 들러서 방문하고, 샵 내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으니 즐기다가 하루 마무리하면 감사하겟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