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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KIA 김기태, 김윤동 모습 보고 느낀 바가 있어야

긍정(219.255) 2019.04.19 17:00:03
조회 5027 추천 143 댓글 12

  사건은 지난 18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시즌 3차전에서 벌어졌다. 9회 초 최형우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한 이닝에만 8점을 뽑아내며 3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KIA는, 9회 말 이민우가 곧바로 한 점을 내주고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마무리 투수 김윤동을 투입하였다.

  첫 타자 정훈과의 승부 과정부터 좋지 않았다. 공이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평소의 김윤동의 모습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40km/h 중후반이 찍혔던 빠른 공은 138~144km/h 사이에서 형성되었으며, 그나마도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 날 경기 전까지 6일 간 4경기에 출장해 79구를 던진 피로가 나타났던 것일지도 모른다. 정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직후, 김기태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상황이나 입모양으로 보아 김윤동에게 이 상황을 막아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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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구째, 일주일 99구째 공을 던진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주저앉는 김윤동. (원본 출처 : 스포티비)


  당연하지만 제구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다음 타자 오윤석과에 승부에서는 아예 스트라이크존 가까이에 공을 던지지 못하며 볼넷. 그다음 타자 한동희는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포수에게 송구할 때에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에서는 다른 불펜 투수가 몸을 풀고 있었으나, 김기태 감독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만 보일 뿐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7번 타자 나경민이 타격이 좋지 않은 선수이니, 김윤동이 경기를 마무리 지어주기를 바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경민과의 승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과 해설, 캐스터 모두 탄식을 내뱉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투볼 원 스트라이크의 상황에서 제20구째 공을 뿌린 김윤동이, 투구 직후 오른 어깨를 부여잡으며 마운드 위에 주저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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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이미지 출처 : KIA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어쩌면 예정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김윤동은 자신이 팀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2017년부터 부상을 당하기 직전까지, 지난 3년 간 가장 혹사당했던 불펜투수 중 한 명이었다.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지난 3년 간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타자를 상대하였고(761 타자), 가장 많은 공을 던졌으며(3124구),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고(171이닝),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경기에 나섰다(139경기).

  멀쩡한 투수라도 이상 증세를 보일 법한데, 심지어 회전근 염증 증상까지 안고 있던 김윤동이다. 양아들 소리를 듣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저한 관리를 해줘야 할 투수를 김기태 감독은 눈 앞의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마구잡이로 기용하였고, 결국 언젠가 터졌을 문제가 최악의 형태로 나타나고 말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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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에서 투구 직후 팔꿈치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조상우. (출처 : 스포티비) 


  약 3년 전, 김기태 감독의 죽마고우인 염경엽 現 SK 와이번스 감독이 이끌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바 있다. 김윤동처럼 팀 불펜짐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조상우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선두타자를 상대하던 과정에서 공을 던진 직후 오른팔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던 것. 단일연도로만 따지면 김윤동보다 더 심한 혹사를 당했던 조상우였다. 2015년 리그 전체 불펜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고(93.1이닝), 세 번째로 많은 공을 던졌다(1513구).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서는 8일 간 4경기에 나서 총 141구를 던졌다. 만 21세의 어린 투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혹사였고, 이는 주두골 피로골절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대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저지른 혹사이기에 감독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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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김기태 감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투수의 팔은 분필과도 같은 소모품이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점 닳아 없어지며, 혹사는 이 분필을 있는 힘껏 세게 잡고 문지르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분필 이론을 현 KIA 타이거즈의 상황에 대입하자면, 김기태 감독은 수많은 분필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다 쓰기도 전에 부러질 때까지 과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수의 모든 기량을 단기간에 쏟아붓는 것이므로 처음 몇 년 동안에는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2017년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일조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기용법이 예전과 같은 성과를 올리게 해 줄지는 의문이다. 당장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불펜진의 기둥이 되어야 할 김윤동이 어제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혹사의 여파를 드러냈으며, 팀의 1선발인 양현종 또한 지난 4년 간 거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결과 이번 시즌 평균 구속이 떨어지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서서히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는지는 내 응원팀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간에 김기태 감독이 팬들에게 현재 팀의 주축 투수들이 오래오래 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하는 모습을 선사해주고 싶다면, 지금 같은 투수진 운영을 그만두든가, 자기가 감독을 그만두던가 해야 할 것이다.





출처: KIA 타이거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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