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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왜 PHR을 비인간이라고 부르는가? 앱에서 작성

삼치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18 17:00:02
조회 2027 추천 11 댓글 4

설명을 위해 드랍존 뉴스레터에 있는 소설을 번역한 걸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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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M의 답례


"이리로! 어서 움직여!" 비닉 중위가 자신을 지나쳐 낡은 버스 옆의 푸른 신호탄을 향해 거리로 달려가는 다섯 명에게 소리쳤다. 랑데뷰 하기 전에 엄폐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이 괴물은 그냥 엄폐물 째로 그들을 짓뭉갤 수 있을 만큼 거대했고, 그 화력은 엄폐물 째로 관통할 수 있을 만큼 강했다.

학살이 벌어지는 소리가 그의 분대를 따라 도로로 메아리쳤다. 잠시 뒤를 흘끗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서 그는 불과 연기가 길을 가득 메우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의 오른편 빌딩 1층에 처박힌 숯이 된 울버린의 잔해가 별안간 폭발을 일으켰다. 유리 파편이 비처럼 분대를 덮쳤다. 그는 민간 차량의 잔해들을 뛰어넘으며 버스 뒤편으로 몸을 날려 엄폐했다. 그는 단거리 통신기를 두드려 소대 수준 통신을 연 뒤 좌측 사무 구역의 군단병들에게 신호했다.

"우리는 킬존에 있다, 반복한다, 우리는 킬존에 있다. 사냥꾼이 왔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이 막 지나쳐 온 거리의 잔해를 돌아보았다. 전갈형 보행병기의 거대한 동체가 코너를 돌아 그에게로 향하며 죽음을 휘두르듯 대구경 포탄을 사방에 뿌려댔다.

****************

"알겠습니다 스카웃 1, 우리도 놈을 봤습니다. 그대로 거기 있으십쇼." 히스 중사가 답신했다. 나를 쫓는 것 보다야 저쪽으로 가는 게 낫지, 그는 생각했다.
PHR의 거대 병기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창문이 덜컹거리고 벽이 요동쳤다. 부하 군단병들의 불안한 얼굴에 히스는 짧고 날카롭게 말했다.

"연설 따위는 하지 않을 거다. 저건 더럽게 커다란 괴물이지만, 제기랄, 방법이 있다. 저 개새끼는 더 이상 사냥을 하지 못해. 놈은 이미 뒈졌어. 단지 아직 그걸 모른다는 것 뿐이지. 피닉스 미사일이 기다린다는 거 말이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UCM 중사는 창가에 서서 하데스 워커의 백색 금속 동체를 내려다 보았다.

"머리를 노려서 파일럿을 죽여! 한 방 먹이자고 짜식들아!" 그는 울부짖으며 창문 패널을 걷어차고 전자동으로 갈기기 시작했다. 그의 부하들은 전갈의 앞 부분에 총탄을 쏟아부었다. 총탄은 마치 빗방울이 쏟아지듯 아무 피해도 주지 못하고 장갑 부분을 두들길 뿐이었지만, 미사일은 제대로 목표물을 잡았다. 꼬리처럼 연기를 늘어뜨리며 미사일들이 하나 하나 센서 돔 앞부분으로 날아갔고, 괴물의 동체를 뜯어내고 턱부분의 특대형 미니건들을 박살냈다.

놈은 고대의 짐승처럼 기분나쁜 꽤액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미사일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들며 놈을 강타했다. 매 번 충격이 동체를 두들길 때마다 놈은 마구 흔들리며 점점 더 아래로 몸을 낮췄다. 거대한 꼬리 주포가 좌우로 휙휙 돌아가며 목표를 추적했지만 놈의 양각은 복수를 할 수 있을 만큼 높지 않았다.

사냥꾼이 던진 투창처럼 마지막 사격이 동체를 궤뚫고, 저 아래 거리를 폭발이 덮쳤다.

마침내 하데스가 동작을 멈추었다. 놈은 방금 전 자기가 정찰차량을 박살냈던 불타는 건물에 몸을 처박았다. 군단병들은 거친 환호성을 터뜨렸다.

놈의 뒤쪽에서 해치가 텅하고 열리더니 검고 흰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비닉의 목소리가 히스의 귀에 울렸다.
"스카웃 원, 확인 사살 가능한가?"

"넵, 뒈진 게 아니라면 완전 꽐라가 된 것 같습니다". 그는 통신으로 대답했다.

"정보부는 놈을 쓰러뜨리려면 더 쏟아부어야 할 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함정일 수도 있다는 거지. 히스, 가서 확인 사살 하도록. 파일럿이 죽지 않으면 워커도 죽지 않는다."

"네, 알겠습니다." 히스는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좋아 얘들아, 2분대 부터 5분대 까지는 여기서 대기한다. 1분대는 나를 따른다. 우리가 가서 저 역겨운 벌레 새끼 치우지 않으면 우리 군 엘리트께서는 심장 떨려 못살겠다신단다."

히스는 터져나오는 웃음 소리를 들으며 1분대를 끌고 내려가 부서진 유리조각을 뚫고서 주저 앉은 워커를 향해 나아갔다. 그들은 열린 창을 통해 뭉개뭉개 4층까지 닿는 연기를 절반쯤 헤치며 내려갔다.

***************************************
비닉은 거리의 엄폐물에서 부하들을 점검했다. 그는 남은 부하 넷과 함께 거리 끝 모노레일 역사 앞의 엄폐물에 숨어있었다. 그와 함께 강하한 열 다섯 중 오로지 넷 만 남았다. 운은 좋지 않았지만 그들은 적들에게 자신들이 입은 것의 열 배는 될 피해를 입혔다.

"잘했다 분대. 역으로 가서 퇴거 준비하도록. 나는 여기서 확인 좀 하다가 열 시에 합류하겠다."

"짐은 어떻게 합니까 중위님?" 무장 담당인 쉬디 상병이 물었다.

"여기 남겨 둔다 쉬디. 일단 도시를 확보하면 잃어버린 물자는 되찾을 수 있어. 시간이 보다 더-"

그의 말은 통신에서 터져나온 비명 소리에 끊겼다.

*****************************************

히스가 처음으로 알아차린 것은 비였다. 커다랗고 축축한 것이 방울 지어 그의 뺨을 때리고서 턱으로 흘렀다. 그리고 그는 위에서 들려오던 웃음 소리가 비명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개를 들자 부하들이 하데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에 휩싸인 채로 창 밖으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부하들은 마치 화난 말벌 떼에게 쫓기는 것처럼 자기 얼굴과 가슴께를 손으로 휘젓고 있었다. 검은 연기에 집어삼켜진 모두는 땅에 닿기도 전에 붉은 증기로 화해 가느다란 빗줄기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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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는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 스모그는 고정시켜둔 로프를 강타해 먹어치우고는 1분대를 15층 아래로 떨어뜨렸다. 포석 위로 떨어진 히스는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기분이었다. 피가 입 안을 타고 흘렀다. 혀를 씹은 모양이었다. 그는 비참한 기분으로 몸을 뒤집고서 장갑 뒤에 묻은 흔적을 닦아내려 했다. 고통이 욱신 거리며 몸을 타고 흘렀지만 그는 느리게나마 일어서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1분대는 그의 주위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오른편의 세 사람은 추락으로 즉사했다. 왼쪽에 있던 이들은 검은 스모그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들은 조그맣고 검은 개미 떼에 뒤덮인 것처럼 보였다. 놈들은 뼈가 드러날 때까지 그들의 살을 발라내고 있었다. 하지만 히스의 세계는 오로지 전율과 끝없는 고통 뿐이었다. 이게 상상 속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에는 이미 늦어있었다.

하데스의 여섯 다리가 다시 움직였다. 그 모습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검은색이 아닌 백색이었다. 그 연기가 닿는 곳마다 전투로 입은 피해가 수복되고, 미사일의 충격은 재생되며 갈라진 장갑은 다시 매끈해졌다. 오로지 턱 부분의 부포만이 여전히 부서진 채로 덜렁거리고 있었지만 PHR 짐승의 살상력은 여전했다. 히스는 놈이 자신을 바라보았다고 느꼈다. 마치 지루해진 고양이가 다친 쥐새끼를 바라보는 눈빛. 그 직후 거대한 앞발이 그를 덮쳐 히스를 길 위의 붉은 얼룩으로 바꿨다.

******************

프레토리언 중위는 파괴의 현장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통신을 사용할 의미가 없었다. 통신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건 분명했다.

비닉은 놈이 자신들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죽은 척 했다가 공격하다니. 놈은 꼬리의 주포조차 쓰지 않았다.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기갑 부대를 쓸어버렸으니 보병은 여흥으로 처리한다는 건가. 비닉의 눈이 가늘어졌다.

"쉬디, 남은 분대원과 함께 퇴거해라. 나는 놈을 처리하겠다."
"중위님, 이 부근에 분명-

"더 이상 게임은 없다. 게임은 끝났다. 모두 끝났어. 명령에 따르도록."
쉬디는 망설이다 경례를 올렸다.

"네, 중위님. 언제나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전원, 나를 따르도록!"

그리고 쉬디와 다른 프레토리언들은 짐승의 진로에 비닉을 남겨두고서 역으로 달려갔다. 놈은 꼬리를 등 위에 내려뜨린 상태였고, 미니건은 여전히 고장나 있었다.

놈이 우리를 바퀴처럼 짓밟고 있군. 그는 깨달았다. 개미라도 되는 마냥 짓이기는 거야. 무슨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래, 놀고 싶다 이거지? 그는 생각했다. 그러면 이건 어때?

비닉은 선 채로 방탄복을 풀고 기관단총을 길바닥에 내려놓았다. 헬멧을 벗어 던지자 피로가 덜해졌다. 그는 양 손을 주머니에 꽂아놓은 채로 엄폐물에서 빠져나와 전갈 워커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며 평범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분명 저 기계에 탄 파일럿은 그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네 놈들이 가증스러웠던 적이 없었어. 언젠가는 우리가 우리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시 형제로서 요람 세계를 수복하러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 놈은 계속해서 그를 향해 전진했다. 마치 그를 짓밟아버리겠다는 것처럼.
비닉은 신경쓰지 않았다.

"신인류건 구인류건, 우리 모두는 인간이라고 말이야." 이제 놈은 그가 있는 곳까지 거의 다다랐다.
"하지만 너희들은 정말로 우리와 다른 존재였어. 역겨운 새끼들. 너희는 그저 비인간(Un-human)일 뿐이야."

그 앞에서 성채처럼 버티고 선 놈은 천천히 히스를 끝장냈던 피묻은 발을 들어올렸다.

"네게 인간성이란게 무엇인지 다시 가르쳐 주지." 그는 말하며 주머니에서 양 손을 뽑아 원격 폭파 스위치를 들어 보였다. 하데스는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닫고 공포에 질려 몸을 돌리려고 했다.

"UCM이 보내는 답례다." 비닉이 폭파 스위치를 누르며 말했다.
정밀한 폭발이 비닉 양 옆의 건물들 아랫층의 지지대와 보루를 미리 계산한 대로 정밀하게 날려버리자 수천 톤의 상가 건물이 비틀거리던 짐승과 프레토리언 중위 위로 쏟아져 내렸다. 비닉은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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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M 프레토리언 특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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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 하데스 워커

- dc official App


출처: 미니어처게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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