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해서 기억에 의해 적는 리뷰들이니 감안해서 보면 좋겠음 ㅋㅋ

1. 무국적 IPA : 열대과일 느낌 좀 나는 IPA인가? 싶은데 킹갓 설레임에게 호피함이 밀렸음. 그 와중에 맛은 IPA 쪽으로 가기보단 벨지안 느낌의 쓴맛으로 마무리되는 느낌

두 잔 맛봤는데, 첫잔은 케그의 막바지, 둘째 잔은 새 케그의 얼마 안된 잔을 맛봤는데, 호피함과 쓴맛이 새로운 잔에 강렬해졌지만 막잔이든 첫잔이든 근본없는 맛이란 느낌은 지울수 없었음

다 마시고 남은 잔 킁킁대니 패션프룻 느낌도 좀 나더라. 너무 맥린이라 뭘 어떻게 잡아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맛인데, 확실히 와!! 졸맛!! 은 아니었음

2. 가을가득 : 처음엔 그냥 약간 호피한 영국 스타일 에일이라고 느꼈는데, 오래 두고 마시니까 볶은 몰트 느낌이 팡팡 올라왔음. 호피한 캐릭터를 찾지 않는다면 깔끔하니 맛있었다 차라리

3. 설레임 : 병으로는 한번도 먹어본 적 없고, 이것도 케그 간 직후의 잔이었음. 아주 호피하고, 이전에 탭으로 먹어봤던 설레임보다 훨씬 풍부한 테이스트가 느껴졌음

산미도 솔직히 가벼워서 누구에게나 먹힐법했고, 그 뒤에 따라오는 고소한 곡물맛도 적절했다고 생각함. 생각보다 호피해서 놀랬다.

4. 르베이어스 : 예전에 병으로 마셔봤을 때, 굉장히 베리베리하고 사탕같은 맛에 음료같다 느꼈는데, 오늘도 역시 그랬음. 다만 술먹다 갑자기 체리사탕스러운게 팡 들어오니 당황스럽긴 했음

5. 트리뷰트 : 생각보다 굉장히 무난한 페일에일 느낌. 적당히 호피하고, 적당히 씁쓸하고. 굉장히 영국맥주 느낌이 많이 났음. 무난하게 먹기 좋더라.

6. 로버스트 포터 : 커피느낌이 살짝 나면서 밀크초코 향의 퐝 터지는 느낌의 포터. 생각보다 탄산감과 가벼운 바디를 예상했는데, 들쩍한 맛이 이걸 상쇄해 주면서

낮은 도수의 깜장 맥주가 가질 법한 단점을 상쇄해 주는 느낌이 있었다. 시나몬 느낌의 향도 퐁퐁 올라왔고. 달달한 맛이 사실 호오가 갈릴 수 있는데, 이 단맛이 의도되었다면

굉장히 낮은 도수와 낮은 바디감을 잘 숨기는데 쓰였다는 느낌을 받았음.

7. 서울 페일블룸ㄴㅇ리;ㅏㅓ ㅁㄴ;일 ㅏㅓㅁㄴ : 맛났음. 다 마시고 난 잔에서 과일향이 퐁퐁 올라왔었는데, 이거 진짜 괜찮더라. 페일에일이 뭔가 하고 궁금하면 이거 마시면 될 정도로

쓴맛은 가벼웠고 향기로운 홉향이 충분했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느낌.

8. 댄싱사이더 댄싱파파 : 당밀, 물엿 느낌의 들쩍한 향과 사과향이 올라오는데, 맛은 거기에 따르지는 못함. 사과맛이 그렇게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달짝지근하고 오밀조밀한 탄산감.

맛났는데 서래마을 갤럼 와인샵의 사이더에 비교하면 맛 자체는 좀 딸린다 싶었다. 근데 마냥 가볍지 않은 찐득한 사과맛을 기대한다면 괜찮은 사이더라고 생각함.

9. 펀더멘탈 로제 : 아무 설명없이 마셨을 때는 사워를 의도한건가? 하는 느낌에 약간 알지못할 풋내가 난다고 느꼈었는데, 이게 인터넷 검색해보니 히비스커스 넣은 IPA 더라

그치만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히비스커스는 굉장히 찌르는 듯한 신맛이어서 이 맥주에선 통하는 느낌이 없다 싶었음. 약간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 못살린 그냥 시큼한 맥주 느낌..

10. 알빈 꾸베 프레디 : 플랜더스 레드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수밖에 없는 맥주. 오키함과 들쩍함과 풍부한 붉은 과일계열의 향, 맛이 팡팡 쳐주는데, 깔끔함이라곤 없음

나는 이런 플랜더스 레드 느낌 좋아하는데(얘는 우드브륀을 와인배럴에 숙성한거임) 맛나게 먹었다. 주구장창 먹기보단 천천히 마시기 좋긴 했는데

막 고-급 와인 배럴에 넣지는 않은것 같은 느낌. 달짝한 식초 느낌이 좀 무거워졌다고 생각하면 좋을듯 한데, 사실 이 가격에 이 맛이면...

그리고 미스터리에서도 한두잔 먹음

11. 2주년 쥬스뉴스 : 열대과일과 패션프룻, 약간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퐁퐁 좋았는데 맛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차라리 들쩍하게 따라붙거나, 쌉쌀한 그래시함으로 마무리한다거나 했으면

좋았을텐데.. 어떤 맛인지 종잡을수가 없었다. 그냥 뭐 어중간하니 중간이 비어있는 느낌으로 마무리됨. 홉 쓴맛이 덜렁 남는건 덤이구..

12. 미스터리 어쩌구 필스너 : 차라리 얘가 맛나더라. 필스너라기엔 과할 정도로 호피했지만 굉장히 좋은 첫인상. 깔끔하고 가볍게 쌉쌀한 듯한 마무리.

맛도 그렇고 그냥 벌컥벌컥 좋은 맥주였다고 생각함

13. 캐스케이드 멜로니어스 2017 : 음.. 식초력이 너무 딸려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밸런스 좋고 뭔가 잘 튀지 않는 식초인건 알겠지만, 캐릭터 팡팡은 모르겠다. 멜론이라기엔 극히 가벼운 느낌의

오이 느낌이 향이나 끝맛에서 살짝 감지되었는데, 사실 맥주 너무 마니 마셔서 둔해져서 그런진 몰라도 캐릭터를 확실히 잡기엔 좀 어려웠음.

14. 캐스케이드 크릭 2017 : 사진엔 없지만 또 시켜 먹었음. 확실히 크릭 느낌이 퐁퐁 나더라. 체리 사탕 느낌으로 다가왔음. 근데 이걸 바틀로 만약 몇만원씩 내고 먹었다면 아깝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좀 많이 했다. 사실 나는 식초력이 매우매우매우매우 떨어지는 주린이라 분석적으로 마실 수가 없는데, 얘는 크릭의 체리껍질 풋내, 약간의 농후한 향취가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냥 식초맥주의 느낌으로 다가왔고, 강렬하게 나에게 많은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음. 술취해서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지만..

뭔가 고-수 맥잘알 가이드와 함께가 아니라면 앞으로 비싼 식초는 먹지 않게 되지 않을까 하게 마음먹는 맛이었다.

대충 오늘 먹은 맥주를 정리해 봤는데, 생각보다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네. 약간 그냥 기록용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경험치의 부족과 테이스팅 능력의 부족을 여실히 느끼는 하루였다.

사실 이거 먹기 전에 셰리니 포트니 위스키니 좀 먹고 출발하기도 하고, 신나서 먹느라 분석적으로 노트 남기면서 먹지도 않아서

기억에 의존해 쓰는 글이긴 한데, 그래도 뭐..

시발 근데 마살라 IPA는 코앞에서 솔드아웃됐고 코끝의 여름은 오늘 6시 30분쯤 자리에 앉았는데 오늘 케그 열고 그 전에 솔드아웃됐다더라

시발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