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고 졸라 중구난방이니까 음악 들으면서 차근차근 보셈

아침 구보 뛰다가 취미 붙여서 취미가 러닝임. 카페 경력은 x년, 그 중 가장 오래 일한 마지막 가게에서는 x-2년간 생활하다가 딴짓거리 좀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외노자 생활 한지 이제 2개월이 채 안됨.

옛날 얘기를 잠깐 하자면 난 정규교육을 제법 빡세게 받은 편임. 예체능 쪽으로.

나이를 먹어서 그 쪽으로 나가서 돈을 벌거라는 생각을 했었음. 하지만 어림도 없지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도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조까고 예비군 0년차부터 커피일 시작. 입대 전에 여러 알바들을 전전하고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적성 맞는 일을 찾다가 시작했고 썩 맘에 들어서 현재 집안일과 파트타임을 하면서 온지 두 달 정도 되었다. 그게 현재의 내 상태.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참고하시라고.

각 잡고 카페를 가서 커피를 막 테이스팅 하고 인테리어를 뜯어보고 동선을 분석하고 이런 쪽 보다는 바티스타들이랑 소통을 하고 싶어서 러닝 뛰다가 한적하거나 비가 오면 들어가서 한 두 잔 하다가 바티스타랑 얘기하고 나오고, 뭐 배고프면 빵도 좀 먹고 대략 그런식으로 몇 군데 카페를 가봤음.

이번 글에서 얘기하려는 곳은 Kaffeine. 제법 번화가에 있어서 메인 도로 쪽에서 한 두 블럭 지나다 들어가본 곳. 처음에 가게 된 이유가 러닝 하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들어갔음. 개 족같은 나라 진짜 비가 존나게 많이 옴 씨부랄거. 목도 말랐겠다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탭 워터(대충 공짜 물)마시면서 손님도 없었겠다 바티스타랑 얘기를 했었음. 각자 나라의 커피 소비 패턴이나, 마시는 방법, 응대하는 방법 정도 짤막하게. 그러다가 손님이 갑자기 많이 와서 밖에 앉아서 마시러 나갔다가 나이 지긋한 아재가 옆에 앉길래 심심해서 말을 걸어봤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한 30분 정도 얘기 한 것 같음. 아재는 내 영어가 부족한데도 귀를 잘 기울여줬고, 약속시간이 좀 떠서 잠깐 기다리는 중이라고. 암튼 내가 느낀 점은 한국과 가장 크게 다르다고 점은 카페를 매개체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큰 격 없이 대화를 한다는 점이었다. 그냥 업무를 하다가도 옆에 사람이 앉으면 잠깐 얘기를 한다던가, 주문이나 메뉴를 기다리면서 같은 손님들끼리 대화를 한다던가.(이 가게는 그런식으로 손님들끼리도 친한 경우가 많아보였다.)

콩은 스퀘어마일의 콩을 사용한다. 커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좋았다. 이 곳의 특징은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자스민 차를 같이 서브해준다는 점인데, 대체로 이 쪽은 집에서 4km 정도라 항상 목이 마른 상태로 왔어서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 근데 개같은 맛이었으면 내가 기억을 했겠지만 딱히 기억이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