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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리의 “사랑해요”라는 말의 무게감앱에서 작성

ㅇㅇ(218.235) 2020.01.13 17:00:02
조회 14951 추천 315 댓글 59

정혁은 7년 전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형을 잃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지.

그 이후,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누구도,
마음에 담지 않아려는 연습을 했을 거야.

세리는,
누군가에게 버림 받는다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해본 적이 없었지.

누군가를 곁에 두워도,
딱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살아왔어.

그래서 누구와 헤어져도,
상처받지 않았지.

애초에 누군가를,
상처받을만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세리지만,
늘 공허하고, 외로웠지.

진짜 세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을 만남 적 없으니까.

그런 세리가,
어느 날,
아무도 모르는 곳에 떨어졌어.

그곳에서,
세리는 정혁을 만났지.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을,
그저 그대로 받아주는 정혁을.

정혁이의 공간에서,
세리는 정혁이의 색깔로 하나씩 물들어 갔어.

낯선 세계에서 만난,
낯선 남자의,
낯선 공간의 들어간 세리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집’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를 느꼈어.

마주하고,
밥을 먹는다는 것,

마주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그렇게 보통의 일상을,
함께 보내는 그 사람이,
매 순간 내 안위를 걱정한다는 것.

그곳에서,
세리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어.

마치,
스위스에서 마지막을 결심했던 그 순간,
따뜻한 위로를 받았던 그 때처럼.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색채로 물들며,
서로의 온기로 채우면서,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도,

정혁은 그저 세리를 잘 보내주는 것을 약속해야만 했고,
세리는 그저 잘 떠나겠다는 것을 약속해야 했지.

정혁이는,
세리를 떠나 보낼 준비를,

세리는,
정혁이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만이,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어.


“못 피한 거예요? 못 피한 거냐구”
“안 피한 거지. 내가 피하면 당신이 다치니까.”

그녀를 지키기 위해,
총알을 대신 맞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 리 없었지.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걸,
그럼에도 괜찮다는 걸.

그런 정혁을 두고,
세리는 한 걸음도 뗄 수 없었어.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어쩌면,
이 곳에 남으면,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정혁을,
세리 역시 지켜야했지.

자신이 이곳을 다시 떠날 방법이 없다고 해도,
그 사람을 영영 잃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선택이니까.


깨어난 정혁이는,
눈 앞에 아직도 남아 있는 세리를 보고 화가 났어.

그녀는,
다시 위험해졌으니까.

자신의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그 사람이,
다시 위험해졌으니까.

하지만,
세리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 정혁이는,
알 수 있었어.

그녀,
역시 나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걸.

나를 지키는 것보다,
더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것.

그 사람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

우리의 마음이,
완벽하게 겹쳐진 순간.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소중하게,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맞춰.


여전히 내 앞에 있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서.

그런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정혁이는,
약혼녀에게도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세리에 대한 마음이 커졌지.

세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단호하게 이야기 했어.

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를 세리에게 전해줄 수는 없었지.

그녀를 향한 눈빛,
그녀를 향한 손끝,
그녀를 향한 미소,
그녀를 향한 몸짓.

그 무엇 하나,
그녀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할 수는 없었지.

우리의 내일은,
오롯이 한 가지로 귀결되었으니까.

세리는 잘 떠나고,
정혁은 이곳에 그대로 남는.

‘사랑한다’는 말로,
그녀를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


그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녀를 지키는 것.
그녀를 안전하게 보내는 것.

그녀를 보냄으로써,
이곳에서의 생활이 모두 산산조각나도,
정혁이는 상관없어.

약속했으니까.
내 눈 앞에 있는 한 지키겠다고.


그런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졌을 때,
정혁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녀를 찾아 나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를 위해.


하지만,
세리는 자신때문에 정혁이의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워졌어.

떠나야 할 자신 때문에,
이곳에 남겨진 그가 아프지 않길 바라게 되었지.

그래서 찾아 온,
정혁이를 향해 모진 말을 내뱉어.

아픈 몸을 이끌고 온 정혁이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미칠 것 같으면서도,

눈물 범벅이 되어서,
거짓말로라도 그를 돌려 보내야 한다고.

가라는 자신의 말에,
그대로 뒤돌아서주는 그 남자.

그를 그대로 보내는 것이 맞다는 걸 알지만,
이 차가운 겨울 밤,

정혁을 홀로 둘 수는 없었어.


그렇게 자신에게 세리고 오고서야,
그녀를 품에 안아.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
다 괜찮다고.

그걸로 됐다고.

차가운 그 겨울 밤을,
서로의 온기로 녹이는 그 밤.

세리는 생각했어.

아주 조금만.
조금만,
이 사람 옆에 있다 가자고.

세리 인생에서,
단 한 번도 특별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도,
소중한 사람 곁에서는 특별해지는 법이니까.

그가 아픈 게 다 나을 때까지만.
그렇게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핑계를 대고 싶었어.


그런데 인생은 언제나,
예측할 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자신에게 겨눠진 총.
그리고 그와 나눌 수 있는 마지막 통화.

세리는,
자신을 살려달라는 말 대신해,
진짜 하고 싶었던 한 마디를 꺼내.


언젠가부터인가 차올랐던 말.

하지만,
입에서 나오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그에 대한 마음이 커질까 봐,
꾹꾹 눌러 삼켜왔던 말.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 했던 그 모든 순간,
사랑이었다고.

- dc official App



출처: 사랑의 불시착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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