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라 휴가를 쓰고 나왔다.

휴가를 나오면 틈틈히 찍어놓은 필름들을 현상 한다.

간편한게 최고이기 때문에, 컬러는 10롤단위로 맡기고, 흑백은 모아서 내가 한다.

군붕이라 D76을 써서 현상하기엔 현상액들 보존이 힘들기 때문에 간편한 DF96을 사용한다.

참 쉽고, 간편하고, 보관이 편해서 자주 사용한다. 그래도 D-76 1:1 으로 tri-x 400을 1600으로 푸시한 그 결과물을 아직 잊지 못한다.

사실 로디날을 사놔서 그걸 쓰고 싶지만, 기타 용액들을 물에 타기가 겁난다. 그래서 df96만 주구장창 사서 쓰는 중이다.

한 통당 16롤이 나오는데 벌써 2통째이고, 앞으로 2통 쟁여둔게 남았다.

DF96은 한국에서 구할수 없어서 BH를 통하여 직구를 하고있다.

10:00 = 현상으로 간단하게 시작한다. 11시에 고기먹으러 봉계에 가자는데 10시면 두롤 간단하게 현상해서 널어놓으면 될것같아

Tri-x 400을 현상한다. 현상시간이 매우 짧다. 수세가 가장 오래 걸리긴 하지만, 현상-정지-정착- 이 과정이 3분 지속 교반으로 끝난다.

수세를 위한 도구가 딱히 없어서 현상비커에 물을 넣고 20번씩 흔들고 버리는 과정을 대충 10번 한다. 그리고 빨간 통에 들어있는 포토플로를 한두방울 첨가하여 현상을 마친다

이게 30분안에 일어난다. 정말 간편하다. 현상이 두려운 자들은 df96한번 써봐라. TMax 계열 필름 말고는 정말 20분 안에 현상이 끝난다.

두롤 대충 걸어놓은 모습.

11:00 가족들이 밀양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자고 한다. 사진찍게 많을것 같아 따라 나간다.

오늘의 카메라는 어제 필름을 감아놓은 Eos-1hs 와 Contax 645.

주섬주섬 냉장고에서 Agfa 200을 꺼낸다. 카메라 안엔 골드가 감겨있다. 급하게 나오느라 흑백필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콘탁스 용으로 Tri-x와 Tmax 400과 포르라를 가져와본다.

아뿔싸. 차를 타고 보니 콘탁스 배터리를 안 가져왔다. 군붕이라 카메라 배터리 누액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배터리를 빼놓는 습관이 있었는데. 까먹고 배터리를 안 챙겼다.

그래서 그냥 Eos-1 만 사용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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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가다가 페북에 필름카메라 북미 그룹이 있어서 보다가

핫셀 딜을 발견했다. 올라온지 4시간이나 지났지만, 아직 팔리지 않았단다. 정말 괜찮은 가격이였다. 최고의 가격이지 싶다 내가 본 근래 핫셀의..

그래서 메세지를 황급하게 하다가 구매를 했다. 한국으로 보내달다 할 심산이였는데, 판매자가 이전의 거래에서 바다 건너 팔다가 진상을 많이 만났단다.

당황하지 않고, 학교 후배네 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내일 아침에 보내준다는데, 후배가 받아서 대충 검수해주고 나한테 택배로 보내면 얼마나 더 오래걸릴까.

아무튼 가격이 너무 착했으니 한국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한국 매물들 보다 싸서 괜춘하다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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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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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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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실컷 돌아다니다, 집에 왔다.

오는 길에 차에서 많이 잤다. 많이 잤으니 이따 밤에 스캔할 체력이 보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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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아까 낮에 현상하지 못한 필름을 한롤 더 현상한다.

직접 감은 캔타미여 400이였는데 같은 부대에 있는 뉴비 필붕이한테 한롤 줘 봤는데. 이친구가 200으로 찍어왔다.

그래서 씩씩거리며 찬물에 200으로 Pull 해서 현상하였다. 18도에 3분동안 지속교반. -1 Pull 데이터다.

그세 아침에 걸어둔 필름들이 다 말랐다.

집이 개판이다. 그렇다. 그러하다.

쓸만한 주력기들이 여러군데 분산되어 있어서, 본가에는 카메라가 몇대 없다.

쓸만한 카메라는 다 서울에 있어서 아쉽다. 주섬주섬 스캐너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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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구석에 전투모가 보인다. ㅂㄷㅂㄷ

본격적인 스캔을 시작햇다. 스캐너는 100불 언저리에서 산 BH 인지 아도라마인지 거기서 리퍼 제품을 샀다.

배대지를 이용하여 받았는데 40불인가 배송료가 들었다. 당시에 V700을 중고로 구하려 했으나 2달동안 매물이 없어서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V550을 사용중인데, 학교에서 이마콘 무제한으로 쓰다가 이거 쓰니까 죽을 맛인데, 그래도 맥주 한캔 하면서 하는 맛이 있어서.

휴가때마다 심심하진 않다. 단지 겁나 오래 걸릴뿐..

스캐너 홀더에 있는 유리는 무반사 유리라고 ANR 유리이다. 35mm 유리 두줄과 120유리 한줄 해서 80불이 들었다.

사실 가격값은 못하는것 같다. 그래도 뉴턴링이 보이진 않아서 다행이다.

V550의 치명적인 단점은 필름면의 촛점 조절이 되지 않는 기분이다. 상위 모델들은 홀더에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탭이 있는데 v550은 뭔짓을 해도 초점이 안맞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그냥 보이는게 어디인지 위안삼고 있다.

[Leica CL + M-Rokkor 40/2 + Tri-x 400 + Df96 + Epson V550]

이런,, 첫장부터 흔들렸다. 그래도 스캔을 뜨는중..

그래도 나름 입자감이 보인다. 수많은 먼지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나름 공기 캔을 가져와서 좀 할만한거 같다.

3롤이면 뭐 스캔 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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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뉴비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스캔을 뜨고 있는데 필름에 브로마이드 드래그로 추정되는

현상과정에서의 얼룩들이 보이고 있어요.ㅠㅠ

필름갤 뉴비) 군붕이의 하루..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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