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대)

핵.

hack 말고 nuclear.

핵무기는 여러모로 좋은 소재다.

그 일발의 충격이나

잔존하는 여파나

임팩트 하나는 엄청난 무기다.

특히 핵 그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같이,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것이 가장 인기가 많을 것이다.

'THE FALL : LAST DAYS OF GAIA'는

클래식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RPG다.

핵전쟁 이후의 세계에서 생존자가 모여

팩션이 생기고, 그에 따라

주인공은 다양한 일거리들을 접수 받고

분대를 이끌고 황무지를 탐험하거나

노략질을 하러 다니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왠지 폴아웃 시리즈 냄새가 나지 않는가?

사실, 이 게임은 폴아웃3가 될뻔한 게임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본래 폴아웃3의 짭게임으로 제작중이었던 게임이다.

그런데, 게임 플레이만 거의 완성된 시점에서

인터플레이가 폴아웃3의 타이틀을 판매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들은 그것을 사들이기로 결심했다.

트로이카와 타이틀 구매권을 놓고 경쟁하면서

NCR과 레이더, 슈퍼뮤턴트, 파워아머 같은 설정을

잔뜩 집어넣었는데

중간에 뜬금없이 가로채간게 우리의 병신, 토도키 하와도다.

그런데, 다행인 점이 있다면

게임이 워낙 똥겜이었다는 것이다.

분위기3를 놔두고

좆망겜이 타이틀을 이어간 참사가 일어나지 않은것이다.

이런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는 90년대에 유행한

RTS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WARZONE 2100'은 암울한 미래와 스토리를

잘 녹여낸, 몇 안되는 수작 RTS다.

게임 자체도 굉장히 혁명적이었는데,

풀 3D나 고저차 시스템 같이

기술적 한계로 인해 넣지 못한

RTS의 로망들을 잔뜩 박아넣은 게임이다.

스토리의 반전도 꽤나 일품인데,

사실 핵전쟁은 인류가 일으킨게 아니라

인류와 가까이 있던 A.I가 인류를 멸종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일어난 참극이었다는 내용이다.

잘 만든 게임이 있다면 당연히 쓰레기도 있는법.

'KRUSH KILL n' DESTROY' 는

같은 RTS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졸작이다.

스토리는 대충

핵전쟁 당시 대피에 성공한 인류와

대피에 실패해 지상에서 살아가는 돌연변이 인류간의

전쟁을 다룬다.

당시 유행했던 C&C의 시스템을 열화카피 해서

그닥 재밌는 게임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미국, 러시아쪽에선 

추억의 게임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아니라

'핵' 그 자체를 다루는 게임들도 많다.

보드게임은 원래 다루지 않으려 했지만,

이 게임은 내가 너무나 좋아했기에

간략하게 짚고 가겠다.

'황혼의 투쟁'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기에,

'상대방이 핵을 쏘게 만든다.'가

승리 조건 중 하나인 독특한 게임이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이 그렇듯

룰을 설명하자면 쓸데없이 내용만 길어지니

대충 정치질을 존나게 해야하는 게임으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

워낙 상도 많이 받고, 꾸준히 인기도 끌고있어서

현재 PC와 모바일로도 즐길수가 있다.

게이새끼마냥 정치질 하는게 아니라

누가 먼저 핵을 쏘는지 겨루는 화끈한 게임도 있다.

'NUCLEAR WAR'은, 동명의 보드게임을 원작으로하는

골때리는 게임이다.

세계의 지도자의 이름을 아주 살짝 틀어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만들었는데,

각자 성격이나 장단점이 천차만별이기에

캐릭터 선택부터 전략적으로 시작해야한다.

게임의 전개는 대충 이렇다.

누가 먼저 핵을 할지

어떻게 핵을 방어할지

누구와 동맹을 맺을지, 뒤통수를 칠지,

자연재해같은 와일드 카드의 변수,

핵탄두만 몰래 적국에 반입시키기 등

각종 전략을 통해

대가리를 존나게 굴려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임이다.

누가봐도 핵때문인 것 같지만

애매모호하게 묘사한 작품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메탈 맥스' 시리즈가 그렇다.

주인공은 몬스터 헌터라는 직업을 목표로 하며

지상의 괴생명체, 폭주하는 로봇 등을 때려잡는 방식의

평범한 JRPG다.

다만, 드퀘만들다 빡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

만든 작품인 만큼

게임 자체는 묘하게 우수한 점이 많았다.

재미에 대한 예시로 뭔가 비정상적인 것들이 많다.

강아지를 개조해 만든 생체 폭탄이나, 생체병기

자아를 가진 야생 버스

이런것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한다.

게임 세계관은 매드맥스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

재앙으로 인해

황폐화된 사막 같은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데,

초록색이 많이 보이는건

그냥 그런가보다 하자.

핵을 다룬 전혀 의외의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TOTAL NUCLEAR ANNIHILATION PINBALL' 이다.

나름 핀볼의 최신작이며

잘 만든 핀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기 많은 버전이다.

핀볼의 컨셉따위야 누가 신경쓰겠냐만은

이 게임의 컨셉은 대략 이렇다.

신스웨이브를 컨셉으로 잡고, 그 위에 핵을 뿌렸다.

게임을 시작하면 들려오는 '웰컴 투 더 퓨처'와 함께

당신은 핵폭발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면 된다.

핀볼로 라드가 담긴 통이나

리액터를 신나게 때려부수면 되는거다.

난이도도 꽤 높은데다가

워낙 삐까번쩍해서

구경하는 맛도 있는 핀볼이다.

단순히 '핵'을 소재로 사용한 게임은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을 쓰다 피폭이 되었는지

어디선가 환청이 들려오는것 같다.

'스토커..모르면..중갤..왜함..?'

'웨이스트..랜드..ㅇㄷ..?'

아니다. 저런 소리가 아니다.

더 귀 기울여 보자..

'응애..애기중붕...맘마..줘..'

'이름하야..캬루..베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