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캘란 12년 맥시엄 코리아 에디션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구구형쯤 되겠네요.

물론 제대로된 하얀 박스에 담겨나오던
옛스럽고 고급진 진짜 구형 맥은 아니지만

그래도 맥시엄 시절 맥정도만 되도 마실만 합니다.

맥시엄 맥 12 쉐리에 대한 리뷰 이전에 잠깐 잡설을 하자면,
혹자는 맥12는 구형과 신형 별 차이 없다고 하던데...

이는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하는 소리거나
잘못된 바에서 가짜 술을 마셔서 그런거 아닌가 싶군요.

솔직히 말해 일반적인 수준의 코와 혀만 있다면
구형과 신형간에 느껴지는 맛과 향의 깊이차를
못 느낄 수 없거든요.

뭐, 구형이래봐야 이미 많이 다운그레이드되어
거의 평범한 위스키 수준까지 내려왔지만요.

자 그러면 다시 맥시엄 맥 12 얘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왜 굳이 구형 신형 얘기를 했냐면요,
맥시엄, 그러니까 구구형 맥12는 맛이 다르다를 넘어
맥캘란이라는 브랜드가 아직 '품위'를 지니고 있던
시절의 보틀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과거의 그 느낌이 사라져가기는 하지만
그 기품과 고급스러움의 한자락이, 과거의 영광의
잔재가 아직 보틀안에 그대로 남아있어
한모금 한모금 집중해서 즐기다 보면
'아...! 역시 이게 맥캘란이구나!' 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 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고급짐, 입 전체와 코를 황홀하게 뒤감는 과일향,
마치 어젯밤의 꿈이었던것처럼 은은하게 나를
사로잡는 피니쉬...
그야말로 환상의 편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뭐, 결국 12년급의 한계일까요, 아니면 이미 끝자락까지
진행된 맥의 몰락을 드러내는 걸까요,
말 그대로 편린에 불과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진정한 맥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것 만으로
분명 의미는 있는 보틀이라 할 수 있어요.
맥캘란은 그만큼 격이 다른 위스키였으니까요.

지금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맥12 구형은
그 흔적을 모두 잃고 그냥 평범보다 조금 나은 위스키
심지어 지금 나온 신형은 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게 모독일 정도인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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