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이플 퀘스트 연재

지난 시간 니오라 병원에서 허름한 망토를 얻은 중붕이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그건 바로 틀메 고수의 상징이던 올럭표도 풀셋을 맞추는 것임

이미 진로는 단검도적으로 정했지만 무기 이외에 모든 방어구들을 가능한 대로 맞춰 볼 생각이다.

마침 바로 전 퀘스트로 30레벨을 찍어 목욕탕 가운 퀘스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잘 들어왔네 .... 

목욕탕 때밀이 아저씨가 최종보스같은 대사를 하고 있다.

자기 아들이 매우매우 소중한 책을 가져갔다고 한다.

대체 무슨 책이길래 집 나간 아들부터 데려와달라 하지 않고 책부터 받아오라고 하는 것일까?

중붕이는 엘리니아 나무 통로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아빠의 힌트를 듣고 잼민이를 찾아 나섰다.

2차하고 배운 새비지 블로우 간지 ㄹㅇ 실화냐?? 근데 1렙 찍었을 때는 4대밖에 안때려서 불-편함

공략 안보고 비틀면서 하려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찾아버렸다.

얘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아빠가 어지간히 저 책을 붙들고 산 모양이다.

메이플 월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개발되지 않아 항상 똑같은 책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인 것이다.

바나나 50송이, 배리나 누나의 장어구이, 신선한 우유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집에 들어가면 개 잡듯이 맞을 것을 예상해 나무통로에서 식량이 떨어질 때 까지 버틸 생각으로 보인다.

요정의 신선한 우유.. ㅗㅜㅑ.......

제일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는 바나나부터 구하기로 한다.

회피율이 꽤 높고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원거리 공격을 하는 루팡을 잡아야 하는데,

기껏 배운 새비지 블로우는 데미지도 약해서 전혀 사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블스탭으로 사냥함 

새비지를 배웠는데도 쓸 데가 없어서 매우 슬프지만 퀘스트는 간단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 바나나 50송이 구하기 완료 -

다음은 요정의 신선한 우유를 구할 차례이다. 

요정은 중붕이가 말을 걸자 매우 기분 나쁜듯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경계적인 여자는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히토미에 나와있다.

로니의 이야기를 꺼내니 아니나다를까 바로 꼬리를 내리고 우유를 가져온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그냥 주기는 아까웠는지 다이아몬드 하나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우유 한 병에 다이아몬드 한 덩이면 ㄹㅇ 가성비 ㅆㅎㅌㅊ 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이아몬드 한 덩이..... 어디서 구해야 할까......? 

고인물들에게 구걸한다면 아마 쉽게 얻을 수 있을 테지만, 

퀘스트를 그렇게 간단히 클리어한다면 아무런 성취감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중붕이는 약간의 성취감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길을 선택했다......

구글링을 통해 다이아몬드가 이놈에게 드롭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사냥터로 가기 전에, 아까 루팡을 잡으면서 얻은 동물의 가죽으로 공 5짜리 노가다 목장갑을 만들어 착용했다.

원숭이 가죽으로 장갑을 만들어 꼈다니 좀 소름끼침 ㄷㄷㄷ...

스켈독을 잡으러 가는 길에 있던 고스텀프가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드롭했다. 

고스텀프가 레벨도 더 낮고 몬스터 젠도 많길래 이곳에서 노가다를 하기로 선택했다.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개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열 개 정도는 금방 모으지 않을까?

응 아니야

아무리 5배 경험치 배율이 적용되었다지만 순수 사냥만으로는 더럽게 레벨이 오르지 않는 이 서버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하나도 얻지 못한 채로 1레벨하고도 20%를 올렸다.....

타짜가 호구의 돈을 무자비하게 뜯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약간의 희망이 보일 때에야 호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다바치는 것이다....

33레벨 달성, 지루한 사냥 중 모인 주문서를 펫장비에 발라 주기로 한다.

이동기가 부족한 틀메에서는 펫장비 이동속도 주문서가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

0.6^6=2.79% 

34레벨 달성,,

마지막 다이아몬드의 감격

묘목 1818개, 우드마스크 597개를 얻은 끝에 원석 10개를 모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예전 틀메에도 거래기능은 있었을 것인데 

잘못된 결정으로 오랜 시간동안 고생을 해 버리고 말았다

드디어 요정 눈나가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받을 수 있었다

- 신선한 우유 구하기 완료 -

다음은 배리나 누나의 장어구이를 구해 갈 시간이다. 

힘든 여정을 지나온 중붕이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요리에 능한 배리나 누나답게 말도 안되는 재료들로 장어구이를 창조해내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커즈아이 사냥과 

돼지 사냥을 손쉽게 끝내고 재료를 구했다.

돼지의 머리도 나름 구하기 어려운 재료인데,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을 마치면 급격하게 강해질 수 밖에 없는 법이다.

커즈아이의 꼬리와 돼지의 머리로 장어구이를 완성시켰다.

- 배리나의 특제 장어구이 구하기 완료 -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주듯 많은 양의 경험치와 함께

드디어 아빠의 소중한 책을 돌려받았다. 과연 무슨 내용의 책일까..

사실 지금 플레이한 버전은 검열당해 없어져있지만, 원래는 사진처럼 대놓고 야한 책이었다고 한다.

이 시절 개발자들은 검열이고 뭐고 상관없이, 정말 빠꾸없이 살았던 모양이다.

야한 책을 다시 돌려주고 난 뒤 드디어 파란색 가운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시워언해 아저씨는 다시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방-끗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