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맹글어진 '싱글 몰트' ㅇㅇ.

보리 몰트로 (논피트) 만든 스피릿을
텍사스의 기후에서 미국에서 버번을 숙성하는 방법으로
숙성시킨 텍사스 싱글 몰트임.

이게 맛도 있지만 (설탕프로스팅을 입힌 빵맛)
공부가 된다.

일반 버번과 숙성 방법은 같지만 전혀 다른 메쉬빌에 탄생
(보리몰트 100%) 했기에
버번 메쉬빌에서 보리몰트의 맛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느낄 수 있으며,

미국에서 완전 논피트로, 태운통에서 숙성 시킨 위스키이기에
논피트 스모키에서 태운 배럴이 어떤 컴포넌트를 담당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공부도 되는데 금상첨화로 그냥 맛이 있다.

밑은 맛의 리뷰다.

매우 오일리하다.
몰트맛이 강하고 치고, 바닐라 향과 우디함이 강력하다.
아세톤 맛이 살짝 올라오려나 할때
다시한번 몰트맛과 우디함이 오일리함을 등에 업고
아세톤 맛을 누른다.
몰트맛도 통에서 나오는 우디함도 전부 단맛으로 치환된다.
크로와상에 끼얹은 설탕 프로스팅에 준하는 맛이다.
미세하게 시나몬 맛도 올라온다.
시나몬 가루를 심하게 경제적으로 뿌린 시나몬번이다.

피니쉬는 다시 몰트다. 살짝 태운 곡물의 맛이다.
이때 살짝 80% 카카오 다크 초콜릿을 곁들여 본다.
(For reference: 스몰룸 수제 Bean to Bar 초콜릿.)

아. 이건 반칙이다. 카카오의 쌉싸레함과 몰트맛이
말 그대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달아야 할것 같지만 80% 카카오라 단맛이 살짝 부족한가 싶은 초콜릿과, 설탕프로스팅이 연상될 정도로 쌉쌀함이 부족하고 달콤함이 지배적인 위스키가 서로를 보완하며
완벽한 달콤쌉쌀의 밸런스를 이룬다.

감히 말해보건데 이건 내가 위스키에서 경험해본 가장 환상적인 마리아주다.

이보다 훌륭한 위스키는 많이 마셔봤다.
정말 환상적이었던 위스키들도.
하지만 조합으로써 시너지가 훌륭했던건 이게 최고다.

항상 위스키 최고의 안주는 물임을 주장하지만,
이 경험은 내 위스키에 대한 시선을 뒤흔들만한 경험이다.

위스키에도 환상적인 마리아주가 있다.
그걸 느껴보지 못했다면 우리의 경험이 부족한 것일 뿐 아닐까.

세상은 넓고 경험해 볼건 많아 즐겁다.

이 세상엔 또 얼마나 많은 피트위스키가 있을 것이냐 이말이다.

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