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데려왔던 날 2013년 겨울

첫 사육장

오늘 아침

노화인지 내가 작년 겨울~올초부터 해외 이직 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못써준 탓인지

한달 반정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야위고 나무에서 떨어지고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갔네

처음 카멜레온 키우려고 마음 먹고

데려오기 전까지 2달 동안 유튜브는 물론이고 구글에 veiled chameleon care로 검색해서

10몇페이지까지 나오는 자료 다 읽으면서 사육장 준비하고

카멜레온포럼 사이트 가입해서 이런저런 질문글도 올리고 사육장도 만들고 먹이도 잡아다 번식시켜 먹이고

그렇게 나름 열심히 키웠다고 생각해

2002년에 돼지코거북으로 파충류 입문해서 지금까지 여러 파충류들 키웠지만

학교 군대 유학 시험 직장 등등 그때 그때 사정으로

솔직히 수명 다할 때까지 키우는 건 고사하고

호더소리 안듣고 폐사 안시키는 것만도 감사하다 했지

카멜레온은 보통 애완 파충류들 평균수명 10~15년에 비해 짧다고 하길래

얼마나 짧나 봤더니 수컷이 평균 7년이라길래

뭐야ㅋㅋㅋ충분히 존나 기네 하고 키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7년 반이 지나갔네ㅋㅋ

근 20년 파창질 중에 가장 열심히 키운 것 같다

한달 반 동안 비실대는 거 보면서 마음의 준비는 돼있었는데

막상 안움직이는 거 보니까 눈물이 계속 나데ㅋㅋ 신기하더라 이 나이 먹고

외국에선 베일드 잘 키우면 10년, 그 이상 사는 수컷도 많다던데

얘는 부화부터 치면 8년 정도 산 건가...그래도 평균 이상이네 싶다가도

딱 7년 반쯤 넘어가서 애가 힘이 없어지니까

내가 해외 가는 걸 알고 정 뗄라고 이러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들더라ㅋㅋㅋ

뭐 내가 부족한 탓이지

7년 동안 병은커녕 거식 한번 없이 잘 키웠는데

코로나로 이직 이렇게 무기한 보류될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 걸

요놈 키우는 얘기로 힛갤도 2번이나 가고

오랜만에 와도 알아보고 카멜레온 안부 물어주는 사람도 간간이 있었고

여기에는 얘기해야 될 것 같아서 올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