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원고 그림 올렸었던 만붕이다. 별 생각없이 올렸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힘이 됐음.

그때 댓글로 몇몇이 스케치업 팁좀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이번에 2화 원고 마무리하면서 노하우들을 공유하려고 준비해봄.

시작하기 앞서 나는 원고 작업을 포토샵으로함.

만지갤포함 현재 웹툰계 사람들은 아마 많이들 클립스튜디오로 작업할텐데,

클튜는 합성기능이 포토샵처럼 다양하지 않은걸로 암.

그래서 내가 지금부터 푸는 설명의 디테일들은 쓸모가 없을수도있음.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보정하는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영감을 얻어서

너희들 각자의 방법으로 이 노하우를 개조해서 사용하면 분명 발전이 있을거라고 생각함.

원리에 대해서는 이 글의 마지막 줄에 요약돼있으니 시간없으면 그것만 봐도 됨.

우선 나는 스케치업에서 소스를 선, 그림자, 색 이렇게 3가지로 따로 뽑음

이렇게.

그리고 여기에서 '배경선'과 '배경그림자' 레이어의 합성모드를 '곱하기'로 바꿔주면 간단히 합성이 되는데..

요따구가 됨.

이 날것의 형태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 예시에선 잘 드러나진 않지만 선에서 계단현상이 나타나는 것.

두 번째는 그림자가 너무 칙칙한 것.

그리고 세번째로..

인물 그림을 넣었을 때 색감이 서로 어울리지 않고 괴리감이 생긴다는 거임.

물론 여기에서 그림자의 투명도를 떨어뜨려서 좀 더 자연스럽게 수정할수도 있겠지만,

그것 만으로는 괴리감을 없애기엔 역부족이다

이건 내 원고에 나오는 장면들인데,

시간에 어울리게 선색, 그림자색 그리고 전체적인 색감이 다른걸 볼수 있음.

지금부터 어떤 원리로 배경의 선, 그림자, 전체색을 보정해야하는지 알려줄게

우선 선과 그림자의 색을 바꾸는 법.

배경선 레이어 위에 새 레이어를 만들고 인물 그림체에서 사용한 선의 색깔로 덮어줌.

(나는 형광등아래, 노을, 이른아침, 밤 등등 상황마다 선, 그림자, 색감을 다르게 사용하고있고 지금 바른 색은 형광등 환경에서 사용하는 선의 색임)

그리고 레이어의 합성모드를 '스크린'으로 바꿔준다.

이러면 선의 색깔이 네가 지정한 색으로 덮이게 됨. 이러고 위의 레이어와 선레이어를 '레이어 병합'해주면 됨.

(이 캡쳐에서는 별로 차이가 안나보일수 있지만 000000의 완전한 검은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바뀌었음)

그림자 레이어도 마찬가지로 위에 새레이어를 만든 다음

인물 그림에 썻던 그림자색을 부어준다.

마찬가지로 합성모드를 스크린으로 바꿔주면 그림자레이어가 원하는 색으로 덮이게됨.

똑같이 '레이어 병합'을 해주면 된다.

자 이렇게하고 다시 곱하기 모드를 사용해서 합성해보면

선과 그림자의 색깔이 인물 그림체의 그것과 일치하게 된만큼 어느정도 위화감이 줄어들었다.

선도 000000의 완전한 검은색에서 벗어나 약간은 연해져서 계단현상 역시 줄어들음.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색감에서 배경과 인물의 괴리감이 남아있음.

색감이나 빛에 대해서 공부한 사람들은 이유를 알 수 있을텐데

지금 위화감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흰색과 검은색'임.

여학생이 입고있는 셔츠의 흰색과 천장의 흰색이 완전히 다르고

여학생과 남학생이 입고있는 옷의 검은색과 모니터의 검은색이 완전히 다름.

인물들의 흰색과 검은색은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밝은 반면에,

배경의 흰색과 검은색은 FFFFFF와 000000의 순도 100퍼센트 완전한 흰색과 검은색이기 때문에

같은 조명 아래에 있다는 느낌이 안나는 거임.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

배경의 흰색과 검은색을

인물의 흰색과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방법.

이 배색으로 간다.

선과 그림자 색깔을 바꿀때와 마찬가지로 배경 색위에 새 레이어를 만들고 내가 정한 흰색을 부어버린다

그리고 합성모드를 '어둡게 하기'로 바꿔주면

천장과 벽면처럼 내가 정한 '흰색'보다 밝은 색상들을 전부 바꿔준다.

여기까지 했으면 마찬가지로 새 레이어와 '배경색' 레이어를 '레이어 병합'시켜줌

이번엔 검은색.

다시 새레이어를 만들고 내가 정한 검으색으로 부어줌.

합성모드를 '밝게 하기'로 하면

내가 정한 '검은색'보다 더 어두운 색깔들은 전부 날라가게됨.

(덕분에 모니터에 그라데이션이 날라가버렸는데 여긴 이후에 일일이 다시 그라데이션을 넣어줬음.)

마찬가지로 레이어 병합.

자 이제 흰색과 검은색을 그림체와 일치하게 바꿔줬고

이젠 근본적인 색감만 맞춰주면 되는 단계에 왔음.

'배경색'레이어를 선택한채로 왼쪽 아래에 보면 이렇게 생긴 버튼이 있다

이걸 누르면 여러가지 옵션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만져야될 것은 딱 3개

'명도/대비' , '색도,채도' , '색상 균형'

여기서는 순수하게 니들의 색감능력에 따라 보정해주면된다.

배경이 인물에 비해 알록달록 색이 쌔보인다면 채도를 낮추면되고

이른 아침의 환경이라서 색들이 연하게 표현돼야한다면 명도를 높이면되는 식.

내 생각에 이 배경의 명도와 채도는 그림체와 딱히 이질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체에 비해서 누르스름하게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차갑게하기 위해서

색상균형에서 파란색만 좀 추가해줌.

(만약 클럽에서 분홍빛의 조명 아래인 상황이라면 마젠타를 높여주던가 하면되겠지?)

완성.

나는 색감 능력이 별로 좋은 편은 아니라서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진 분들이 보기엔

여전히 어색함이 남아있을 수 있겠지만

확실히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게 보이지?

여기부턴 보너스 팁

자, 이 상황은 인물은 노을 조명의 배색이고

배경 보정은 선과 그림자만 노을버전으로 바꿔준 단계야.

복도 벽면의 흰색과 인물의 셔츠카라의 흰색이 확실히 다른 걸 볼수 있을거야.

내가 알려준 대로라면 이제 흰색/검은색을 통일하고, 

색감보정으로 노란색과 채도 명도를 낮춰서 살짝 어둡게해주면 끝이겠지만

노을, 밤 등등 기타 어두운 환경에서는 색감조절을 좀 더 편하게 할수 있는 방법이 있어.

배경색 위에 새 레이어를 만들고 노을 배색에서의 흰색을 부은 상황이야.

원래는 이게 흰색을 일치시키는 과정이기때문에 합성모드를 '어둡게 하기'로 해줘야하지만...

짜잔. 곱하기로 해버렸음.

곱하기는 위쪽레이어와 아래 쪽레이어의 색깔을 말그대로 곱해버리는 기능인데

덕분에 '흰색을 그림체와 통일시켰고'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깔리고' '명도가 떨어졌음'

한번의 합성으로 위의 복잡한 여러 합성과정을 한꺼번에 해버린 거지.

이 방법은 배경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만들어야 할때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과정을 더 간략화시킬 수있어.

가우시안 블러를 넣어서 완성.

대충 곱하기로 퉁친거지만 그래도 꽤 그림체랑 어울리지?

요약

1. 합성모드 '스크린'을 사용해서 배경선과 배경그림자의 색상을 본인의 그림체와 일치시켜라.

2. 합성모드 '어둡게 하기'와 '밝게 하기'를 사용해서 배경의 흰색/검은색을 본인 그림체의 흰색/검은색과 일치시켜라.

3. 색도/채도, 명도/대비, 색상 균형을 사용해서 배경과 그림체의 색감을 일치시켜라.

보너스. 어두운 환경을 보정할 때엔 흰색 일치 과정에서 합성모드 '곱하기'를 사용하면 대충 보정된다.

이게 동영상으로 하면 쉽게 설명할수 있겠는데 스샷찍고 글로 쓰려니까 어렵게밖에 설명이 안되는거 같다...

나도 시간에 쫓기는 처지라 더 친절하고 쉽게 설명할 여력이 없는걸 이해해주셈

이제 3화 원고하러간다 질문은 답변 일일이 못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