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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갤문학] 나는 혐산당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상편-

hsalF(110.35) 2015.11.21 17:00:06
조회 672 추천 9 댓글 3

퍽! 퍽!

...우우...우욱욱!


빛이라고는 문에 달려있는 쇠창살 사이로 비치는 죄수복 모양의 빛 뿐인 어두운 지하실, 한 남자가 복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속의 내용물을 토했다. 양 팔은 쇠사슬로 묶인 채 천장으로 들어올려져 있고 양 다리 또한 바닥에 단단히 묶여있는 이 남자는 온 몸이 피멍이 든 채 그렇게 지하실에 묶여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지하실 속, 누더기가 되버린 그의 옷과 피와 땀으로 떡진 머리, 깎지 못한 까칠한 수염만이 그가 이 지하실에 얼마나 오랫돗안 갇혀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유일한 징표였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그 남자에게서 유일하게 생명의 흔적이 머물던 두 눈마저도 지금은 굳게 감겨 있었다.


"이 새끼야. 이제 그냥 포기해. .빠돌이 짓이 밥 먹여주냐?"

"..."

"어쭈, 이 새끼가 맞다가 정신이 나갔나. 이젠 내 말을 무시하네?"

자신이 무시받았다고 생각하는 작달막한 남자가 묶여있는  남자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성호야, 그 새끼 기절한 거 같아."

"그래?"

성호라고 불린 작달막한 남자가 한 번 더 묶여있는 남자를 때리며 말했다.

"하여튼 멀대같이 키만 큰 새끼가 몸은 약해요."

"그렇게 그렇게 배때기를 세게 때리면 어떻게 하냐? 하여튼 종빨 올인러가 괜히 종빨 올인러가 아니라니까."

"핵폐도욱 새끼가 존나 말이 많네.또 그러다 성주한테 맞지나 말고 니 일이나 잘해."

"뭐? 이 좆만한 새끼가 지금 뭐라고 했냐?"

"핵폐도욱 새끼라고 했다. 핵폐 새끼야."

도욱과 성호는 자신 앞에 온 몸에 멍이 든 채 기절해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은 잊은 채 그렇게 서로에게 으르릉대고 있을 때, 갑자기 지하실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그 소리에 놀란 성호와 도욱이 문 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봤을 때 그들은 언제 서로 싸웠냐는 듯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서...성주야..."

"서...성주야...우...우리 싸운 거 아냐. 정말이야..." 

성주라고 불린 그 남자, 아니 소년은 키가 성호보다도 작아 보였고 매우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지하실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이 소년을 봤다면 여자이든 남자이든 이 소년의 귀여움과 그가 짓는 미소에 흠뻑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창살과 문 틈 사이로 비치는 빛을 등지고 선 그 소년에게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평소에 보여주었을 환한 미소는 어디에도 없었고 무표정한 짜증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형들...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요..."

"아, 아니야!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 자 핵폐도욱 새끼가 먼저 시비를..."

"뭐! 서, 성주야! 이 종빨러가 저 새끼를 기절시켜서 잠시 욕했을 뿐이야. 저 자식 잘못이라고!"

"...기절...시켰어요? 그래요 성호형?"

그렇게 나지막히 말하며 성호를 바라보는 조성주의 눈빛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성호는 마치 비수가 그의 심장에 박힌 듯한 차가움을 느꼈다.


"미, 미안해 성주야! 저 새끼가 별로 세게 맞지도 않았으면서 병신같이 기절한 거 뿐이라고! 제발 용서해줘..."

그렇게 애원하는 성호의 애절한 목소리와 눈빛에도 불구하고 성주의 얼굴에는 어떤 동정심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형...유진이 형이 마침 형 좀 만나야 겠대요..."

"!"

순간 성호의 눈동자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특별히 형이 기절시켰다는 얘기는 유진이 형한테 안 할 게요... 그러니 빨리 꺼져 좆만한 새끼야."

"서...성주야..."

"그리고 도욱이 형도 나가요. 저 새끼는 이제 저랑 유진이 형이 맡을 게요."

"으...응. 알았어 성주야..."

이제는 거의 온 몸을 덜덜 떨며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이 지하실을 나서는 성호를 뒤로 한 채 도욱은 지금 자신이 느끼는 동정심이 곧 김유진을 만날 성호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곧 조성주와 김유진의 손 앞에 놓일 그 남자를 향한 것인지 모른 채 지하실을 나섰다.





끼이익...쿵! 마침내 성호가 문을 닫고 나서자 조성주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는 지하실 구석에 놓여 있는 양동이를 집어들어 찬 물을 기절한 남자에게 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불이라도 꺼버릴 듯한 얼음장같이 물을 뒤집어 쓴 남자의 눈에 강렬한 불이 들어왔다.


"형...이제 그만 해요. 저는 유진이 형 같은 사디스트랑은 달라요. 저는 형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요."

"..."

남자가 아무 대답이 없자 성주는 가볍게 한 숨을 내쉬며 또 한 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는 이번엔 양동이가 놓여 있는 곳 반대편 구석에 놓여 있는 조잡하지만, 위험해 보이는 의자를 끌고 와 남자 앞으로 놓았다.

"후...야. 이영호는 끝났어. 퇴물 새끼라고. 그딴 새끼를 제대로 된 정신머리가 박혀있다면 어떻게 빨 수 있냐? 차라리 이정훈을 빨겠다. 음...아니 그건 좀 심한가?"

그 말에 미동도 없이 쳐져있던 남자의 몸이 드디어 반응했다. 잠시 온 몸을 부르르 떨던 그 남자는 온 힘을 쥐어짜내 피딱지가 진 입술을 열어 성주에게 말했다.


"...영호...쿨럭...형은 반드시 돌아와...영호 형은 너같이 좆만한 새끼랑은 차원이 쿨럭...다르신 분이라고..."

그렇게 말할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한지 성주는 남자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안쓰럽게 말했다.


"휴...전기는 감독님한테 더 어울리지만 유진이 형이 올 때까지 뭐 심심하진 않겠죠.:

성주가 의자에 달려있는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으며 덧붙였다.


"그럼 기절하지 않기 빌게요... 현우 형"


하편에서 계속


  




출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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