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첫차충이 된 이유는 슈가맨을 본 후 내가 잠들었을 때, 제 시간에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였다. 당시엔 매우 어리석었다고 후회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솔로몬의 뺨을 후려쳐도 될 정도로 현명한 판단이였다. 결국 나는 밤을 꼬박 지새우고 4시 50분에 나와 첫 차를 타고 코엑스로 향했다. 순수 전철민족 경기도인에겐 치명적인 삼성역이였지만 27일날 스스로 놓아버린 트와이스의 영접 기회를 만회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노인들의 만남의 장소인 1호선 전철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등산모임과 출근충 사이를 뚫고 나는 코엑스에 입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착의 기쁨에 심취했던 나는 진정한 고통은 코엑스부터라는걸 알지 못했다. 오전 아홉시. 그것이 내가 예상한 기다림에서 해방되는 시간. 하지만 saf측의 발전없고 답도 없는 진행력으로 열두시가 넘는 시간까지 끝없는 권태와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나를 맞이했다. 얼마나 당시 상황이 끔찍했냐면 갤은 오프충들의 피폐해진 정신과 똥글로 인한 아수라장. 모든 트갤럼들의 정신이 네트워크 속에서 공명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시작이 있음에 끝이 있기마련! 드디어 갓와이스의 실물영접을 할 시간에 당도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5시간의 갤창여정을 끝맺고 내 오랜 인내를 보상받는 시간. 팬싸 이후로는 가장 큰 떨림이 내 몸을 휘감았다. 20번이라니 대체 나는 어떤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일까. 그렇게 내가 앉게 된 자리는 갓혜자는 아니지만 킹혜자급의 세번 째줄의 센터였다. 팬싸의 어버버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위해서 도키도키한 내 심장을 달래고 트둥이들을 향한 사자후를 준비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게스트가 등장하기 전 대기실의 문이 살짝살짝 열리며 간간히 보이는 트둥이들을 감상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게스트가 등장. 첫번 째 게스트는 saf의 재물 코코소리. 흥미밖의 연예인이였지만 목풀기 연습 상대는 되었다. 코코소리의 기괴한 무대가 끝난 후 드디어 내 삶의 이유! 트와이스가 등판했다. 나는 물만난 고기처럼 내질렀다. 우!악!우!악!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냈다! 팬싸 때의 한을 풀지는 못 하겠지만 심심한 위로는 되리라. 그렇게 우아하게가 끝나고 멤버들의 개인 인사시간이 있었다. 첫 번째 주자는 모모였는데 모모의 마이크가 상태가 좋지않아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뭔가 기회다 싶어서 아이시떼루!를 외쳤다. 사실 모모한텐 다이스키, 사나한텐 아이시떼루를 외칠 생각이였는데 뭔가 타이밍이 모모에서 딱 맞아떨어졌다. 다음엔 트둥이들의 덕담과 2016 병신년의 각오, 나연이 누나의 애교를 봤다. 그리고 정연이가 귀엽게 다음 노래를 소개하는데 굉장히 부끄러워 했다. ㄹㅇ 깡패같은 상여자임. 마지막으론 큐티 아이돌의 표준과 같은 다시해줘를 끝으로 트둥이들과의 즐거운 한 때는 끝이나게 되었다....

사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