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이성계가

정도전을 믿고 중용했지만 그 견제장치는 확실하게 만들어 놨거든

바로 조준.

정도전과 조준은 사실상 힘의 균형추가 맞쳐진 이성계의 왼팔과 오른팔의 관계라고 보면 됨.

정도전에겐 인사권과 나라 전반의 행정업무의 과정 대부분을 담당케 했지만..

조준에겐 나라의 모든 병권을 맡김과(5도 도통사) 더불어 항상 정도전보다 위의 직급에 놓음으로서 정도전으로 하여금 조준에게 결제를 받지 않고서는 일을 최종적으로 진행할수 없게 만들었음. 

그리고 나라의 통치기반이 되는 법전을 조준이 주관하여 만들도록 하여서....(경제육전)

정도전이 행정 업무 대부분을 일임함에 있어서도 도당의 책임자인 조준과 뜻을 달리할고 자신 혼자의 독단으로 할수 없도록 만들어놨음..

이성계가 정치를 잘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드라마에 나오는것처럼 그저 끌려만다니는 호구도 아니었음.

정도전이 뭘 하든 1차적으로 조준의 동의..그리고 이성계의 승인이 필요한 과정을 겪어야 했거든.

정도전의 사병혁파도 이성계가 적극적으로 윤허를 하지않아서 지지부진했던거고..요동정벌의 경우도 이성계 본인도 떨떠름했기에..

정도전과 조준의 갈등에서 조준쪽의 의견에 힘을 더 했기에 정도전의 요동정벌 추진이 사실상 진척이 안되고 막히게 된거였고..

태조 실록에 보면 조준이 정도전에게 말하길

"만일에 내가 각하(閣下)와 더불어 여러 도(道)의 백성을 거느리고 요동을 정벌한다면, 그들이 우리를 흘겨본 지가 오래 되었는데 어찌 즐거이 명령에 따르겠습니까? 나는 자신이 망하고 나라가 패망되는 일이 요동(遼東)에 도착되기 전에 이르게 될까 염려됩니다. 임금의 병세가 한창 성하여 일을 시작할 수 없으니, 원컨대 여러분들은 내 말로써 임금에게 복명(復命)하기를 바라며, 임금의 병환이 나으면 내가 마땅히 친히 아뢰겠습니다."
그 후에 조준이 힘써 간(諫)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도당을 이끌고 있는 조준에게  요동정벌의 허락을 받기위해 정도전이 설득을 하지만....

조준이 반대를 했고..이성계 또한 조준의 반대 의견에 동의를 해서 요동정벌을 수락하지 않았음....

1차 왕자의난의 실제 포커스도..

이방원vs정도전이 아니라..

사실은 이방원vs이성계였음..

이방원 이하 1차 왕자의 난 주도 세력의 모든 포커스는 이성계의 실각이였고

그 과정에서 이성계를 받치는 두 힘.

정도전과 조준은 각각의 성격에 맞는 방식으로 처리된것 뿐임.

애초에 실제 난의 과정에서도  정도전을 죽인건 이미 난이 성공한 후의 에피 타이져 정도였고

처음부터 집중하고 모든 군세를 주력했던건 궁의 내군을 제압하고 장악하는데 있었지..

그리고 뜻이 통하지 않는 정도전은 바로 제거함과 동시에....

뜻을 맞출수 있고...실질적으로 도당의 승인권을 가지고 있던 조준은 회유함으로서

추가적인 혼란없이 바로 도당을 장악해서.....이성계로 하여금 현시점에서 아무것도 할수없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이성계는 난이 끝난 뒤 바로 정도전,남은,심효생 등을 역적으로 규정하는 교지를 내렸지.

이미 조준이 주도하는 도당의 여론이 정안군 이하 1차 왕자의 난이 올바른 명분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일으킨 거사라고 답을 내리고 이성계를 압박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