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로맨스 측면에서가 아니라

군인과 의사라는 두 사람의 직업이 갖는 의미와 그 성장이 축을 이루는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있어서도 그럴거야.
지진에피를 통해서 모연이 의사로서 자기를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납치에피는 시진이 군인으로서 더욱 빛나고 단단해질 장치라고 본다.
시진은 판검사나 하지..라는 어머니의 아쉬움에서 볼수있듯 마음만 먹었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었던 사람임.
그런데 판사도 검사도 아닌 아닌 군인이 되었고
그냥 군인이 아니라 누구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별이란 별은 다 달 정도로 유능하고 때론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할 정도로 신념있으며 영수증같은 인간도 살리는 데에는 망설임1도 없는 그런 군인이지.
그런 시진에게도 물음표가 생기는 일들이 몇번 있었음.
그동안 잠깐씩 나오긴 했지만
모연에게 n번째 차이고 나서 군번줄을 만지작거리며 들여다본다거나
납득이 되지 않는 상관의 명령에 따르며 모연에겐 거짓말로 둘러대야 했던 장면
그 작은 물음표들이 이번 납치에피로 터져버릴 것 같다.
모연이 자신의 눈 앞에 저런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위기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정도로 늘 여유있고 이성적이던 유대위는
모든게 전과 같을 수 없을거야. 무너져내릴듯.
그동안 수없이 목숨을 걸면서도 매번 용감할 수 있었던 건
일잘하는 남자라고 스스로도 말했듯 자신의 실력을 믿기때문도 하나이겠지만
때로는 영창이 더 명예로울 수 있다는 아버지에게서 배워온 군인의 무게를 누구보다 무겁게 가져왔기 때문이겠지.
임무를 수행하다 떠난 전우들, 자신을 대신해 죽은 선배, 그리고 변절해 군인의 명예를 저버린 옛 동료까지..
그 모든 걸 겪어온 유시진은 정말 매순간을 군복을 수의처럼 여기며 살아왔던 거임.
그리고 거기에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었지.
그런데 자신이 아닌 모연에게 총구가 겨눠진 모습을 보면
유대위는 처음으로 진짜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군인으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 지켜내고 싶었던 사람이 군인인 자신때문에 위험에 빠진 상황을 겪어내며
유대위는 부딪히고 무너지고 고민하겠지.
그렇지만 결국 모연이 그랬듯 유대위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거라 믿는다.
군인으로서 더욱 빛나고 단단해지는 모습도 이런 과정으로 잘 그려질거라 생각함.
그리고 서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욱 깊어질 두 사람의 사랑도 기대된다.

쓰다보니 전에 썼던 글이랑도 섞이고 길어졌는데
이번 ㄴㅊ에피 비중있게 잘 다뤄줄거라 믿는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