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뚱뚱보 30대 아재 덜지입니다.

어제는 주말을 맞아 섬진강에 다녀왔어요.

원래는 1박을 할까 고민도 했는데 코스 길이가 애매해서 당일로 끊고 막차타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근데 출발점인 섬진강댐까지 가는차편이 워낙 거지같아서 오후 1시돼서야 도착함요..ㅠ

결국 늦은 출발을 하게 되는데...

암튼 시작합니다.

섬진강 종주를 하려면 전주에서 임실 강진읍까지 가야해요.

저도 첫차타고 전주까지 부랴부랴 왔지만 도착하니 강진까지 차시간도 비고 이미 11시가 가까워 와서 때늦은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원래는 갓마마아재가 추천해준 짬뽕집 가려고 했는데 차시간이랑 가게 오픈시간이 안맞아서 터미널 앞 한식뷔페를 왔어요.

짬뽕집 안된대서 뭐먹을까 고민하며 자전거 끌고 지나가는데 사장님이 밥먹고 가라고 불러서 홀연히 들어온 곳입니다.

한식뷔페 오랜만인데 뭐 메뉴는 다들 비슷하죠.

요새 기음갤 공식 지정식당이 된 갓반푸드에 비하면 초라하지마는요 머...

제육과 볶음밥이 메인입니다.

여기가 한식뷔페 말고도 소고기, 양고기도 파는데 그래서인지 중식 꽃빵이랑 건두부볶음도 있어요.

간만에 이렇게 먹으니 저도 참을 수 없는 스까 본능이...ㅋㅋㅋ

5천원 가격에 그냥저냥 먹을 만 했습니다.

볶음밥이 맛나더라구요 전.

그리고 전주터미널 매점에는 정말 모주를 이렇게 파네요??

갓마마아재가 추천해주셔서 하나 사먹어봤습니다.

자전거 탈땐 술 먹으면 안되지만 이건 알콜이 들어있긴 한데 술이라 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라 그냥 마셔봤어요.

어차피 차타고 한시간은 더 가야하니까 그동안 알콜 분해 되겠죠 머...

퍄퍄 오후 1시돼서 겨우 섬진강댐 도착했어요.

강진공용터미널에서 한 3~4키로정도만 오면 바로 인증센터가 있네요.

바로 인증하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출발 전에 자전거도 찍어주고...

지난번에 팔이 이상하게 절반만 타서 오늘은 아예 남은곳까지 다 태우려고 팔을 걷고 탑니다..

예전에 탄 팔목 부근만 썬크림 바르고 나머지는 안발랐다는...

매점에서 소중한 보급식도 사구요.

물은 아까 전주 식당에서 미리 떠놨습니다^^

버스이동이 복잡해서 아예 운동화를 신고 왔어요.

클릿으로 갈아신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구름이 좀 껴서 날도 선선하니 달릴만 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꽤 큰편에 들어가는 섬진강도 상류는 이렇게 동네 개천에 불과하네요..ㅎㅎ

근데 여기가 본류가 맞긴 맞나..?? 울동네 탄천보다 작은것 같아요ㅋㅋ

자전거길은 국도랑 약간 달라서 마을길로도 접어들어야해요.

국도가 길도 매끄러워서 좋지만 마을길로 안내하는대로 가면 나름의 경치가 있어 좋아요.

달리고 달리고오~

뭐 시작부근은 풍경 그런거 없고 그냥 평범한 시골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 길은 조금 예쁘네요 ㅎㅎ

저는 폰카로 찍는거라 사진보다 실제로 달려보면 경치가 더 좋아요~

근데 슬슬 날이 흐림..

전주에서도 약간 비가 왔었는데 구름보다 먼저 광양에 도착할 수 있을지..ㅠ

흠 달리면서 볼땐 예뻤는데 사진으론 영 아니네요.. 슬프다 ㅠㅠ

강 가운데 잘 보면 뭐가 떠있죠??

아재들 몇분이서 각자 잠수하며 뭔가를 잡고 계시더라구요.

재첩 잡으시나..?? 재첩은 모래있는데서 캐던데..

뭐 날도 더운데 재미져 보였습니다 ㅎㅎ

이 지점부터는 그래도 좀 강처럼 보이더라구요.

완만하게 내려오는 산자락과 돌아흐르는 강이 참 예쁩니다.

강을 끼고 계속 달려요.

이건 길을 잘못들어 언덕 올라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으론 모르겠지만 지대가 좀 높았어요..

경사가 있어서 초장부터 힘뺐다는...ㅠㅠ

폰으로 지도 켜놓고 가는데도 길이 헷갈리는 지점이 몇 있습니다.

여기는 도로옆 공사판같은 샛길로 빠졌어야 했는데 제가 도로를 타고 계속 와버려서 잘못들었어요.

아마도 지리산 자락이겠지요??

장군목인증센터 근처의 현수교.

앞에 부부같아 보이는 분들이 걸어가시는데 부러웠습니다..ㅠ

상류라서 바위가 여느 계곡 못지않게 많았어요.

여기도 나름 지리산 자락이니 이런곳에서 돌판에 고기를 구워먹어야 하는건데.. 흠....

이런데서 가족끼리 놀러와 애들 수영하며 놀더라구요.

장군목인증센터에서 한컷.

좀 쉴까 했는데 출발이 너무 늦는 바람에 부랴부랴 달리느라 얼마 못쉬었어요.

여기도 가족끼리 피서 오심..

바위산이 참 멋져요.

저 산도 왼쪽에 내려오는 산자락이 참 멋진데..

지형이 좀 특이해 보이는 동네였어요.

설악산 공룡능선마냥 병풍같이 생긴 바위산이에요.

이건 뭐 사진기를 들고 다녀야 좀 표현이 되려나...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진데.. 아숩당..

달리고 달리고오~

여기서 달리며 1차보급을 합니다.

달리면서 찍었더니 초점이...

날이 더워서 물이 금새 동나더라구요.

강자락이 아까랑은 비교도 안되게 넓어졌죠??

퍄퍄 멋지당~ㅎㅎ

좀더 달리다보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비를 피하러 근처 민가로 왔어요.

사장님이 나와계시길래 양해를 구하고 들어왔습니다..

소들이 커엽더라구요ㅎㅎㅎ

댕댕이 색기들...

안에 한마리 더 있는데 이놈들이 저만 보면 짖어대며 난리쳐서 사장님이 좀 혼내셨어요..ㅠ

살짝 비가 갠 틈을 타 다시 출발!!

강가에 꽃이 참 많이 피었어요.

꽃길을 걷는 기분입니당..

나도 여친이랑 꽃밭 오구싶다...

최고의 보급은 물입니다 여러분.

저기서 벌써 2병째를 마시네요..

쭉 뻗은 곳에선 속도도 좀 내보구요.

임실에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남원이네요.

날이 흐려서 서둘러 달립니다.

출발 후 2시간정도 흘렀을때네요.

50km 약간 안되게 왔는데 벌써 앞타이어가 터졌습니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 앞 다리에서 일단 비를 피했어요.

사실 스페어튜브가 있었는데 전주에서 뒷튜브에 실펑크가 났는지 바람이 계속 빠져서 갈아버렸거든요...

비는 오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읍내는 거리도 멀고 종합적으로 멘붕온 시점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여기서 종주 접을뻔요...

향가유원지 들어가는 다리에요.

운동화 갈아신고 끌바했습니다... 개멘붕...

이게 마지막이구나 싶어서 찍은 풍경요..

인증센터 앞 벤치에서 정신놓고 있으니 아재 아주머니들이 몰려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네요.

근처에 자전거펜션 있다해서 전화해보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네분이서 오신 동호인분들이 절 살려주셨습니다.

펑크패치도 주시고 튜브도 여분 있다면서 하나 주셨어요ㅠㅠㅠㅠㅠ

물론 튜브값은 드렸지만 자기 일행처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캐논 DSLR 매고계시던분이랑 치넬리 쪽모자 쓰신분..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일행분들도 저때문에 늦어졌을텐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

그렇게 튜브를 갈고 보급후에 재출발!!

저건 또 무슨 산인고..

달리면서 찍어도 멋집니다.

달리면서 찍느라 사진이 죄다 삐-뚤ㅋㅋ

햐 멋지당...

달리고 달리고오~

이 구간은 펑크 때우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급하게 달리기만 했네요..

횡탄정 인증센터 옆에서 한컷.

슬슬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여름이라 해가 길지만 서둘러 달려서 야라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막 달림 ㅠㅠ

섬진강엔 도깨비전설이 있나봐요.

엄청 큰 도깨비상입니다.

옆에 뭐라뭐라 써있는데 바빠서 사진만 찍고 패스 ㅠㅠ

지난번 낚시왔을때 왔던 카페앞입니다.

제가 호곡! 도깨비길을 지나왔군요.

저번에 낚시했던 다리.

하... 일찍왔으면 여기서 차가운 아메리카노라도 한잔 하고 가려고했는데..

시간이 늦어 그냥 패스요 ㅠㅠㅠ

낚시올때 와야지...

길가에는 이렇게 하얀 꽃이 많이 피었어요.

달리면서 봤을땐 안개꽃인가 했는데 내려보니 조그만 들국화처럼 생겼네요.

꽃알못이라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ㅈㅅ;;

여기두 지난번에 고기꿔먹고 낚시했던 다리에요.

다리옆이 캠핑장이라 사람 있을 줄 알았는데 비온대서 그런지 사람이 없네요.

다리 뒤로는 청소년야영장인지 해서 여러 부대시설이 있어요.

가족끼리도 많이 놀러옵니다.

천문대도 있네요.

아이들 데리고 오기 좋을듯~

이제 밥시간이 가까워서 달리고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오~

결국 지난번 온 밥집 도착!!

구례구역 앞까지 와야 있더군요.. 차타고 올땐 금방이었는데..

여기 메뉴가 깔끔하고 맛나요 ㅎㅎ

뽀글이찌개 먹고싶었는데 출발전에 어떤 기음갤 유동성님이 재첩국 먹고오래서 재첩국을 시켰습니다.

이건 소주 마셔줘야 하는데..ㅠ

펄펄 끓는걸 좀 식혔어요.

밑반찬도 정-갈..

나물이랑 양념게장 넘 맛났어요...

고소하고 시원~한 재첩이에요 ㅎㅎ

공기밥도 추가해서 맛있게 한사발 했습니다!!

밥먹고 다리 건너니 바로 구례구역이 있네요.

역앞 마트에서 보급좀 하고 다시 출발!!

해가... 많이....집니다....

슬슬 야라의 기운이.....ㄷㄷ

사성암 찍고 남도대교 앞에 오니 이미 밤이네요...

오는길에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좀 무서웠습니다.

국종할땐 친구랑 같이달려서 그렇게 무섭진 않았는뎅..ㅠ

무서우니 빠르게 보급후 재출발!!

아까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주신 얼음물이 다 녹았어요..

물통에 충전하고 빈통은 가방으로^^

매화마을 앞입니다.

이때부턴 좀 지쳐서 인증센터까지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어느정도 근처만 가도(반경 100미터 이내정도?) 어플로 인증이 되더라구요.

매화공원 안에서 어른들 노랫소리도 들리고 합니다.

광양까지 20키로 남았는데 어느 아줌마들이 택시타고 오시는걸 보고 저거 잡아타고 갈까.. 하는 유혹이 엄청 강하더라구요...

그래도 스트라바때문에 그냥 달립니다 ㅠㅠㅠ

길바닥에 누워있다가 한컷.

슬슬 섬진강 하구가 가까워오니 가로등도 있고 달릴만 해집니다.

밤이라 더 멋지네요...

여기서 벚굴이 잡히는건가..??

사진이 별로라 영 볼건 없지만..

실제로 한번 와보세요.. 좋아요...

드디어 마지막...마지막이 (가까워)온다...

마지막 인증센터는 배알도 수변공원 안에 있는데 의외로 허름하네요.

한컷 찍고 얼른 광양시내로 향합니다.

두꺼비도 한컷.

저 어릴때 무주 놀러갔다가 두꺼비 잡아서 집에서 석달동안 키웠거든요..

진짜 귀여웠는데...

광양시내를 도착해서 바로 모텔로 입성합니다.

폰 배터리가 다 돼서 다른폰으로 포스코랑 이거저거 찍었는데 깜빡하고 못옮겼네요 ㅠㅠ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왔습니다.

숙소비 아끼려고 당일치기 하려던건데 결국 막차를 놓쳐서..

광양시내 모텔비 4만원이면 주말치곤 저렴한거죠?? 저 호갱된거 아니죠?? ㅠㅠㅠ

예능 보면서 한잔.

담날 아침은 먹다남은 오렌지쥬-스!!

모텔서 뒹굴거리다 기어나와 밥버거 하나 먹고 출발하기로 했어요.

무려 햄치즈밥버거임(2800원 ㄷㄷ)

헤헤 맛나

터미널에서 바나나우유 하나 사려고 했는데 안팔아서 초코에몽 하나 사먹고 돌아가는 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동네 와서 먹은 쿼파치!!

더블!!!

흠... 오랜만에 먹는건데 처음 먹었을때의 그 느낌은 아니네요..

세트가 7500원이나 하는데 빅맥이나 먹을걸 그랬습니다.

아니면 그냥 치즈와퍼를 올엑 추가해서 먹는게 나을것 같아요...

뭐 그래도 고냥저냥 먹을만!!

이렇게 해서 아재의 섬진강 종주는 끝이 났어요.

담번에는 또 다른곳을 타보려고 합니다.

뭐 기록보니 그래도 꽤 많이 탔네요 ㅎㅎ

전반적으로 평지에다 내리막이 많아서 이렇게 탈 수 있던거긴 하지만...

우리 자갤성님들은 이정도는 풀아우터로 댄싱한번 안치고 5시간안에 끊으시지만요..^^;;

전 이만 내일 출근을 위해 자야겠어요..

우리 자갤성님들 다들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