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콘에 닥스 예고편이 공개 되기를 기다리며 올리는 글.

닥터 스트레인지가 처음 등장하고 어언 5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닥터의 생김새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만화에서 캐릭터 생긴 모양이야 그림 담당에 따라 바뀌는게 일이긴 하지만, 시기에따라서 어느정도 공유되는 특징점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을 위주로 닥스 묘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복장이나 장신구 변화는 이글 참조.

그만!  strange tale 110, steve ditko

그것은 흑마법의 대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strange tale 117, steve ditko

스티브 딧코가 처음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들었을 당시만 해도, 닥스는 '무서운' 인간이었다.

희안하게 뻗어있는 짙은 눈썹과 콧수염, 한일자로 굳게 다문 입과 올백머리, 마르고 기다란 얼굴, 뜬건지 안뜬건지 알 수 없는 실눈은 닥스를 강하고 단호하며 비인간적으로 보인게 만든다.

특히 가끔씩 실눈을 뜰 때는 미스터리함을 넘어서 사악하게 보일 정도.  

strange tale 137, steve ditko

그나마 좀 지나면 눈은 뜨고 다니기때문에 그전보다는 좀 인간적으로 보이게 된다. 눈썹이나 수염도 초창기보다 평범해진다.

doctor strange v1 169, dan adkins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인이슈로 독립하게 되면서 , 그림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이전과 달리 20페이지 정도의 넉넉한 분량으로 작가들은 더 크고 화려한 그림을 넣을 여유가 생겼으며, 열굴 묘사도 더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게 된다.

위의 그림에서 이마에 나있는 일자 주름, 짙은 눈썹, 입술위에 살짝 얹은 콧수염을 볼 수 있다.

doctor strange v2 15, gene colan

그 뒤 많은 작가들이 닥스를 맡으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닥스를 창조해 나간다.

그 중 진 콜런은 70년대 닥스 개인 이슈를 맡아서 죠죠 수염과 보다 자연스런 헤어스타일로 신사적인 미중년 닥스 스타일의 기본을 만들어 낸다.

당신은...마법의 달인...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v2 57, kevin nowlan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닥스에게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바로 콧수염의 길이. 이러한 수염의 변화는 doctor strange v2 48화부터 볼 수 있는데, 이전에는 윗입술 위에만 머물던 콧수염이 밑으로 쑥 내려오기 시작한 것.

작중 닥스의 회상에 의하면 수염이 길어진 이유는 연인이었던 클레아의 권유로 기르기 시작해서.

doctor strange v3 5, jackson guice

그 후 한동안 작가에 따라서 짧은 수염의 닥스와 긴 수염의 닥스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한다.

긴 수염파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90년대 시작 즈음. 

doctor strange v3 42, geof isherwood

그렇게 계속 길어지는 닥스의 수염은 최대 턱까지 이어지는 수준까지 발전한다.

doctor strange v3 84, mark buckingham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닥스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캐릭터를 계속 갈아 엎는 과정에서 작가들은 턱수염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

위에 그림과 같은 턱수염+콧수염 조합은 다양한 변종 들을 만들어 내면서 닥스 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는다.

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개인 이슈가 없었고, 따라서 스타일을 주도할만한 원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다들 그냥 자기 마음대로 그렸고, 짧은 콧수염, 긴 콧수염, 짧은 콧수염 + 턱수염, 킨 콧수염+ 턱수염 등 다양한 조합들이 난립했다.

doctor strange v4 1, chris bachalo

한줄 요약 : 수염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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