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알렉스 킴이라는 이름도 듣고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도 보고 듣게 되어서 반가웠어.

이 와중에 그럼 알렉스 킴은 누군가... 밑에 한 갤러가 지적했듯이 알레스 킴은 한국계 테니스 선수 중 역대 3위가 아니라 역대 4위야.

비슷한 시기에 케빈 킴이라고 있어어. 이형택은 알렉스 킴하고도 복식을 한 적 있고, 케빈 킴하고도 복식을 한 적이 있지. 알렉스 킴하고 복식해서 서울 오픈에서 복식 우승을 하고 케빈 킴하고 복식해서 롤랑 가로스 3회전에 오르기도 하지(이때 부파티/우드브리지를 꺾었어).

사실 알렉스 킴은 투어 성적이 좋지는 않았어. 100위 근처까지는 갔지만 100위 안으로는 못 들어갔지. 이에 비해 케빈 킴은 60위권까지 올라갔지.

그런데 사실 미국에서는 케빈 킴보다 알레스 킴이 더 인지도가 있었다고 할 수 있어. (물론 둘 다 인지도가 그렇게 높았다고는 할 수 없어 ㅎㅎ)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

우선 미국애들은 스포츠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을 좋아해. 그래서 대학생들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스포츠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대학 스포츠가 상당히 인기가 있는 편이야. 농구 같은 경우 한때는 전미 대학 농구가 NBA보다 인기가 더 높은 적도 있었을 정도야. 코비 브라이언트가 대학에 안 가고 바로 프로가 된 것이 당시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던 이유도 그런 점이 좀 있었어. (브라이언트 이후에는 농구 선수들 중에 대학을 안 가고 프로로 전향한 경우가 많아졌지만.)

테니스의 경우는 예전에는 워낙 일찍들 스타가 되니 대학을 가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지. 그래도 전미 대학 경기 우승자는 어느 정도 좋게 생각해주는 경향이 있었지. 알렉스 킴은 스탠포드 대학 재학 당시에 전미 대학 경기 우승을 하지.

또 다른 이유는 알렉스 킴이 카펠니코프를 꺾고 호주 오픈 3 라운드에 오른 것이지. 카펠니코프는 그 시기에 하락세로 막 접어들려던 시기이긴 했지만 당시에 4번 시드였어. 아마 한국계 테니스 선수 중에 탑 5 선수를 꺾은 것은 알렉스 킴 밖에 없지 않나 싶어. (정현이 즈베레프 꺽을 때, 즈베레프는 탑 10 바깥에 있었지. 이형택은 탑 5 꺽은 적이 없었던 것 같고, 케빈 킴도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으면 알려줘.)

그러니까 투어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그 중에 탑 5 상대 승리가 있었으니 임팩트는 상당히 있었던 것이지. 그게 2002년이었고, 그때부터 조금 활약을 하려나 기대하던 중에 사라져 버렸지. 

한 마디로 말해서 한국계 중에서 탑 5 상대를 이긴 유일한 선수가 알레스 킴이야(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