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많이 못 봤어요. = 28일 김원섭은 1000경기 출장 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한 두 번째 끝내기 홈런. 2009년에도 9회 2사 만루에서 정우람을 맞아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적이 있다. 홈런 장면을 반복해서 봤을 정도로 김원섭이 꼽는 최고의 경기였다. 이번에는 1000경기 출장까지 더해진 경기. 그러나 김원섭은 “2009년에는 영상을 한 500번 돌려본 것 같은데, 어제는 피곤해서 많이 못 보고 잤다”고 웃었다.

▲감상문을 썼어요. = 2009년을 떠올리게 한 김원섭의 끝내기 홈런. 덕아웃에서 2009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SK 내야수 최정이 투수로 등장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다. 고졸 2년차 박찬호가 “그때 중학생이었는데 TV로 봤다. (안)치홍이 형이 3루타를 친 기억이 난다”고 언급하자 고영우는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감상문을 썼다. 감독님께서 야구를 보고 감상문을 쓰는 걸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이건 아니다. = ‘악’소리가 절로 나오는 찜통 더위였다. 29일 낮 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씨가 찾아왔다. 훈련을 하러 경기장으로 나온 선수들 입에서는 한마디씩 터져나왔다. 외국인 선수들은 “핫”을 외쳤고, “최고다 최고, 이건 아니다” 등의 말과 함께 무더운 여름날의 훈련이 시작됐다.

▲6·7회에나 터지지. = 올 시즌 KIA는 끝내기의 팀이 됐다. 안방에서 거둔 24승 중 6승을 끝내기로 장식했다. 9회 집중력 있는 타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기태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9회 터질 것 6·7회에 터지면 얼마나 좋겠냐”고 웃음을 터트린 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안 놓고 경기를 해주고 있다. 어제도 2시간20분 정도 지고 있다가 마지막 10분 정도에 이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음하고 몸 상태가 다르더라. = 마음 같지 않은 주루였다. 고졸 신인 황대인은 28일 SK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린 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갈랐다. 넉넉히 2루로 간 황대인은 중견수 김강민이 주춤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지만 아웃이 됐다. 김기태 감독은 “마음하고 몸상태가 다르더라”면서도 “센터, 우중간, 좌측으로 다 잘 쳤다. 첫 타점도 올렸다”고 황대인의 공격을 칭찬했다. 불꽃 타격은 선보였지만 종아리 근육통으로 교체됐던 황대인은 29일 스타팅 명단에서는 빠졌다.

/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