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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핫산) Witch is the Watcher? (2/9)

이용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13 0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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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는 실존했던 도쿄의 학교다.

도시전설이나 소문의 경우, 구체적인 지명은 가려지는 경우가 흔하다. 도쿄의 어딘가, 라든지. 도쿄의 어느 학교에서, 라든지. 혹은 구체적인 이름이 나와 있더라도, 조사해보면 결국 그런 곳은 실존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경우는 창작이지만, 가끔씩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정보가 전해지는 와중에 고유명사가 섞여 든 것에 불과하다는 일도 있어, 장소를 특정하는 것에는 주의를 요해야 한다.

심령사진에 달이나 별이 함께 찍혀 있다면, 장소를 특정하는 것엔 문제가 없지만―구두의 소문일 뿐이라면 장소를 특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번의 경우 그럴 걱정은 필요 없었다.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는 확실히 존재했던 도쿄의 학교였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금방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실존했다, 라는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폐허나 폐옥이라고 하기엔 아직 멀쩡하네.”
“당시에는 지진에 대비해 건물을 튼튼하게 설계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같아.”

아무도 없는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의 교사를 둘이서 걷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은 교토에 비하면 눈부실 정도로 밝았다. 땅의 조명이 적은 탓에, 별이나 달이 환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땅은 어둡고, 밤하늘의 옅은 빛이 아무도 없는 폐학교를 밝히고 있다. 당연하게도 전기도 이어져 있지 않기에, 손에 든 펜라이트밖엔 의지할 것이 없었다.

교사 안은 어둡고, 조용하다.
창문이 깨져 있는 탓에 밤바람이 불어와 조금 쌀쌀했다. 발 아래에는 먼지가 쌓여 있어, 오랜 시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이곳저곳에 남은 발자국은 우리들 같은 오컬트서클 사람들이 들어왔었다는 증거이겠지. 홈리스나 부랑자들은 아닐 터이다. 과학세기에 들어서 그런 사람들은 산 속―과학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도망치는 경향이 있으니까. 아무리 이곳이 인구가 감소한 도쿄의, 하물며 그 안의 방치지역이라고는 해도 이 근방은 아직 도시의 범주에 들어있기도 하고.

“사람이 쓰지 않게 된 건물은 금방 무너진다고 하는데도, 여기는 이렇게 남아있을 정도로 튼튼하네.”
“이렇게 잘 남아 있는데다, 소재지가 도쿄라니. 이 정도면 도시전설의 화제 정도는 될 만한걸”

창밖, 한 때 교정이 있었을 장소에는 새빨간 피안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피는 피안화는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도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옛 수도, 도쿄.
도쿄주변이라면 몰라도, 도심이라고 불렸던 일련의 환경은 완전히 그 모습을 바꾸어 버렸다. 인간을 위한 세계가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도쿄는 심령적으로 오염되었다.
공식적인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오컬트서클 사이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진키 시대 천도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결계를 파헤치는 행위가 법률로써 금지되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무엇보다도 지금도 이런 식으로 피어 있는 붉은 피안화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무언가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수준의 무언가가 일어나―진실은 봉인되어―정부는 교토로 천도한 것이라는, 그런 소문이다.
현실적인 천도의 이유는,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면 몇 개라도 존재하겠지만―예를 들자면, 과학세기에 따른 인구밀집지역의 변화나, 언젠가 찾아올 지진의 대책이라는 이야기들이다―오컬트매니아 사이에서는 음모론이 절대적으로 남아있다.
분명 무언가가 있었다.
세계를 뒤집을 만한 무언가가.

“……뭐, 정부가 무언갈 은폐하기 위해 내놓은 진실같은 데엔 관심 없지만.”
“그래? 렌코라면 분명 흥미를 가질 것 같았는데.”
“흥미라면 있지만, 국가권력이 지어낸 이야기라면 엉터리일 게 뻔한 데다, 어차피 꿈도 로망도 없는 이야기일 테니까"
“반정부주의자 같은 말투네……”

애너키스트네, 라며 덧붙이는 메리.
뭘 이제 와서, 하고 나는 웃는다. 결계를 파헤치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다. 우리 비봉구락부는, 비합법적인 오컬트서클인거다.
사회의 적이라고 불리어도 좋다.
과학세기 사회는 안녕을 바라고 있다. 위험한 비밀을 봉인하고, 저 깊숙한 곳에 가둬 두고, 눈을 피해 왔다. 과학적으로 합성된, 불가사의한 것을 완전히 배제시킨 환경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 결과 진실된 것이 없어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 감소에 제동을 걸 수도 없다.
느긋한 쇠퇴. 말기로 넘어가는 세계.
인간사회는 한 발자국씩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말은 해도 앞으로 수백 년은 더 걸리겠지만”
“그쯤이면 나도 렌코도 이 세상엔 없으려나. 인류가 어디에 도달할지, 아니면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종말을 맞이할지. 그걸 확인하지 못하는 건 아쉽네.”
“그건 모르는 거지. 과학의 발전으로 수백 년은 더 살 수 있을지도. 아니면―”

나는 그 이상 말을 꺼내려다 멈춰버렸다. 메리가 이상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고 있지만, 무시한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잖아.’

라고 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머리에 또 다른 말이 떠올랐다.

‘당장 내일이라도, 네가 없어질 수도 있어.’

그런 말이 어떤 맥락도 없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메리, 마에리베리 한.
결계의 틈새를 보는 소녀. 경계를 넘나드는 소녀.

지금의 과학세기 속 세계가 쇠퇴와 종말의 길로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너는 그걸 무시해버리고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버리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버려서―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나는 입을 닫고 말았다.
메리가 어딘가로 떠나버린다.
내 곁엔 그런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꿈과 현실을 왕래하는 그녀라면, 주관에 의지하는 그녀라면, 그 주관에 따라 어디라도 갈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가버린 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나를 두고 혼자서만 그렇게 재밌는 여행을 떠나는 건 용서 못해―라는 식으로 메리에게 말하긴 했고, 그게 또 본심이기도 했지만, 역시 혼자 남겨지는 건 싫다. 요즘은 메리와 함께 경계를 넘나드는 것도 할 수 있어서 불안감은 조금 줄었지만 결국 그 불안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메리.
어딘가 현실감 없고, 어딘가 생동감도 없이, 살아있다는 기척이 옅은, 마치 환상과도 같은 소녀.
그것이 메리다. 눈 한 번 깜빡이는 순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허무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이 평소에도 계속 드는 것은 아니고, 극히 드물게 문득 그런 모습이 눈에 띈다. 바로 지금이 그랬다.
밤의 교사를 걷고 있자면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야말로 유령처럼 말이다. 그런 느낌이 싫어서, 나는 조금 발걸음을 빨리한다. 얼른 별이 보이는 곳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이 불안감도 조금은 줄어들겠지.

“그 유령이란 건 옥상에 나온다고 했었지?”

내 옆을 자박자박 따라 걸어오면서 메리가 묻는다. 나는 메리를 흘겨보면서,

“소문에서는 그래. 이 세상을 허무히 여겨 떨어져 버린 건지, 아니면 달을 향해 날아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추락사는 면하지 않았을까.”
“모르는 일이지. 어쩌다 보니 그 날은 날지 못했을 수도 있고―그 날부터 날지 못하게 됐을 수도 있고.”
“분명 어른이 된 거겠지.”

‘피터팬이야?’ 하고 웃는다.
어린 아이라면 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다. 스스로가 하늘을 날 수 있음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어른이 날지 못하는 것은, 그 사실을 망각해버렸기 때문이리라. 하늘을 날았음을, 자유로웠음을, 어른이 되면 잊어버린다. 하늘을 날려고 해도 나는 법을 잊어버렸다면 그저 바닥에 떨어질 뿐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네. 아이들은…옛날 사람들은 모두 그 방법을 알고 있었을지도.”
“그렇게 치면 난 격세유전이네. 영원한 소녀라고 하는 게 어감은 좀 더 좋지만서도.”
“영원. 영원이라……”

영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언제까지고 이어지는 것. 잊는 일도 없고, 잃어버릴 일도 없이, 그저 계속해 날기만 할 뿐인. 영원히 어린 아이로 남아있는 사람.
그거야말로 피터팬이네, 하고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시작부터 두번째 별을 향해 계속 날아간다면 네버랜드에 이를 수 있다고들 하지만, 나에겐 무리한 일이었다.
달과 별을 보는 것은 가능해도 날 수는 없으니까.
멈춰 설 때까지 그저 걷는 것 밖엔 하지 못하니까.

“그럼, 이제 슬슬 옥상인데. 각오는 됐어?“
“유령하고 싸울 각오 말이야? 아쉽게도 뿌릴 소금은 안 챙겨 왔는걸.“
“세계의 비밀을 엿볼 각오 말하는거야. 유령하고 싸우게 되면 당연히 도망갸야지.“

비봉구락부는 실천파 오컬트서클이지 실전파가 아니라며 얘기하자, 메리는 웃었다. 농담이 통해서 다행이네.
우리 앞에는 딱딱하고 무거운 문이 있었다. 자물쇠는 부숴져 있어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문에 손을 얹고 메리를 쳐다본다. 메리도 나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미소를 띄우고 힘을 실어 문을 연다. 밖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이 문의 건너편에서 밀려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들은, 밤을 봤다.

깊은 밤.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의 옥상에서 보이는 것은, 밤이었다. 밤하늘을 덮어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고개를 잠시 들어보면 지상의 풍경은 금세 사라진다. 예전이라면 빌딩들로 이 밤이 가려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하늘만이 시야에 펼쳐져 온다.
달과 별이 빛나는, 밤.
이렇게 올려다보면 교토의 밤과는 완전히 다르다.
도심부에서 비추는 거리의 빛이 이곳에는 도달하지 않는 덕분에, 밤하늘의 빛이 눈부셔서―그 탓에, 묘하게 밤의 어둠이 더 짙어 보였다.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깊은 어둠. 그곳에 멍하게, 구멍이 나 있다. 건너편을 엿보고 있는 건지, 건너편에서 이곳을 엿보여지고 있는 건지. 구멍 같이 둥근 달.
그 건너편. 그 어딘가에. 이어져 있는 듯한.
날아간다면 네버랜드에 다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장소와 시간을 내게 알려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들은 내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내 눈은 다른 것에 이끌리고 있었기 때문에. 달도 아니고, 별도 아니고, 밤도 아닌,

“아름다운 밤이야. 이런 밤이야말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것들을 등에 지고서, 하늘에 떠 있는 소녀에게―내 눈이 이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녀가 아름다워서? 아니다. 반듯한 얼굴이긴 했지만, 예쁘다는 느낌은 없는, 그런 흔한 미모였다. 메리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도 없다. 하늘에 떠 있지만 않았다면, 조금 이상한 사람일 뿐이라고만 인식했겠지.
빨간색 프레임의 안경을 쓴 그녀의 눈동자는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다. 보라색을 메인으로 한 교복. 룬 문자가 그려진 마법사 같은 망토. 어디선가 본 듯한 모자. 아니, 모자만이 아니다. 내 눈 앞에 떠 있는 소녀는 어디선가 본 것만 같았다. 언젠가 봤었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심해서, 그 기시감이 어디서 온 것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나였다.
그 유령소녀는 거울에 비친 나와 닮아 있었다.
동일인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
친밀한 듯도, 가까운 듯도 한 느낌을.
용모뿐 아니라, 좀 더 깊은 무언가가―닮아 있다고, 나의 직감이 그렇게 알리고 있었다. 그건 분명 저 즐거워 보이는 미소가 나와 한참 닮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소를 지으며 유령은 말한다. 신체는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다. 실로 묶여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밤바람에 망토가 흩날리고 있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옥상에 떠 있는 유령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런 밤에 혼자서 산책이라니. 나랑 취향이 조금 맞을 거 같은걸. 아니면, 나를 보러 온 거야?“

괜하게 친한 척을 한다기보다, 애초에 스스럼이 없다는 듯한 목소리.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공격해올 것 같지도 않다. 먼저 말을 걸었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냉정해져야지.
자기자신에게 다짐을 하면서 유령을 똑바로 쳐다본 채로 나는 묻는다.

“네가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의 유령이야?“
“맞아! 자기소개하는 걸 잊었었네.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의 여고생. 이름은… 떠오르지 않지만.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한다는, 진짜 유령이야.“
“…….“

해냈다―기쁨과 흥분과 경악이 마구 뒤섞인 감정이 폭발적으로 북받쳐 오른다. 달려들어서 하이파이브를 해버리고 싶어진다.
소문은 역시 사실이었다.
메리와 함께 경계를 넘어서 꿈 안에서 기묘한 괴물을 마주친 적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렇게나 확실한 유령과 만난 적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가 바란 대로, 히가시후카미고등학교가 아직 남아있었던 시절의 유령이다. 메리의 눈동자라면, 당시의 광경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다.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 나를 유령도 재밌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마치 동류를 만난 것만 같은 눈이었다.

“그럼. 유령퇴치를 하러 온 게 아니라면, 친구부터 시작할까?“
“응, 물론이지. 나는 우사미 렌코. 교토에서 왔어. 비봉구락부 소속이야.“

나의 소개를 듣고, 유령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무엇인가를 떠올리려는 것처럼. 떠오를 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듯, 먼 눈을 하고 침묵한다.
그 반응은 신경이 쓰였지만 우선 자기소개를 시켜야지 싶어 옆을 바라본다.
비봉구락부는 나 혼자가 아니니까. 나와 메리, 우리 둘의 비봉구락부이니까―나 혼자서 자기소개를 한들 의미가 없다. 그러니 이번은 메리의 차례라며, 그렇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메리?“

나는 생각없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나의 곁에, 메리는 있다. 아까부터 계속 그곳에 있었다.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메리는 유령을 보고 있지 않았다.
어딘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메리는 나를 보고 있다. 메리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 드물어서 오히려 내가 더 난감해졌다. 유령이라면 분명 메리가 나보다 더 익숙할 줄 알고 있었는데. 분명 적극적으로 다가갈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나를 보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아까부터 계속 그런 표정이었겠지. 유령을 만나고서, 내가 흥분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메리? 무슨 일이야?“
“있잖아, 렌코. 너를 놀리려는 생각은 아닌데.“

계속 그 표정을 지은 채로―유령은 쳐다보지 않고―메리는 나를 계속 지켜보고 선 채로, 질문했다.

“거기, 진짜로 유령이 있어?“

그제서야 눈치챘다.
내가 부주의했던 것이리라. 좀 더 일찍 알아차렸어야 했다. 메리가 한 번도 유령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처럼, 유령도 역시 메리를 한 번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너는, 이라고 유령은 말했었다.
혼자서, 라고 유령은 말했었다.

나는 그 위화감을 놓치고 있었다. 유령을, 보고 싶어 했던 것을 드디어 보았다는 그 흥분 탓에, 다른 것들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들은―서로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묻는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숨기지 못한 채로.

“……보이지 않는 거야? 둘 다?“

그 이상한 사실에. 나의 말에, 유령과 메리는 완전히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

소설 챕터별로 끊어서 올리곤 있는데 너무 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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