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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팬픽) 우리의 트와이스를 지켜주세요 02화

종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5 18:10:51
조회 96 추천 0 댓글 4

														


*본 글은 소설입니다. 실존 지명/사건 등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본 글은 팬픽입니다. 실존 인물의 '이미지'만을 따왔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우리의 트와이스를 지켜주세요]



제 2화


<이야기 1>



-



오늘도 서울 소재 A 대학의 학생식당에는 딸그락거리는 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식당은 굉장히 넓은 편이었지만, 그 중에는 혼자 앉아서 먹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아직 점심


때가 다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그걸 본 나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씨..."



나연은 주위를 둘러보며 혼자 앉은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그녀의 '혼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 한 명만 혼밥하면 이상해 보이지만


두 명 이상이 혼밥하면 괜찮아 보이는 그런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은 이상한 생각.


나연이 이러는 이유는 그녀가 이 대학교 전체에 같이 먹을 학우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초 때까지만 해도 항상 열 명 이상의 친구들의 중심에 서서 급식실을 휘젓던


그녀가, 학식당에서는 이리저리 눈치만 보며 구석자리를 찾고 있었다. 



결국 마지못해 뒤쪽 테이블에 자리잡은 나연은 등에 메고 있던 백팩을 옆쪽 의자에 내려놓았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전공책들이 들어 있었는데, '통계학'이나 '회계' 같은, 경영이나 통계 쪽 학


과들의 전공서가 들어 있었다. 나연은 가방을 의자에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 앞에는 쟁반 하나가 놓여 있었다. 쟁반에는 스팸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 그리고 작은 접시


에 들어 있는 밑반찬들이 있었다. 나연은 그대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기 시작하자, 주위


에서 떠드는 소리나 식당의 딸그락거리는 소리 같은 것들은 나연에게 신경쓰여지지 않았다. 음


식을 먹는 것, 그리고 휴대폰 액정에 띄워져 있는 가십거리를 보는 것 같은 일에 집중하고 있는 


나연이었다.



사실 나연이 그렇게 사정이 좋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연이 다니는 A 대학교는 인 서울 대학교 중


에서도 어느 정도 중상위권의 대학이었고, 문과였지만 상경쪽을 공부하는 나연은 어느 정도 공부


를 열심히 했다고 봐줄 만 했다. 하지만, 그런 나연도 이 식당에만 들어오면 기가 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식당 문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아까의 나연처럼 혼자서 눈치를 보


며 들어오는 사람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지금의 나연은 눈은 휴대폰에 가 있어서 그런 사람을 신경


조차 쓰지 않았지만.



나연이 바쁘게 입을 놀리고 있는데, 나연의 휴대폰 액정 위로 어떤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연은 


갑자기 든 인기척에 이상함을 느끼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틀었다.



"...나연 선배?"



"!!!"



나연은 그 인영의 주인공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얘가 왜 여깄지?'



나연은 놀라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임나연 선배 맞죠? 여기 다닌다고 해서..."



"윤기야! 빨리와! 뭐해!"



"아 잠깐만! 선배 만나서..."



윤기라고 불린 남자는 나연에게 반갑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나연은 윤기와 윤기의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 한 무리를 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내가 어떻게 거기서 도망쳤는데. 


이렇게 또 마주칠 수는 없어.



"어? 잠깐만...선배!"



윤기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는 나연은 이미 식당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나연의 식어 버린


김치찌개 그릇이 놓여 있었을 뿐.



"...가방 놓고 갔는데요..."



윤기는 나연이 놓고 간 백팩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안에 있는 책을 보았다.


그 책들의 제목을 대충 흝어보고는 한숨을 쉬는 윤기였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윤기야? 누구야? 선배야?"


"어...선배 맞는데, 가방을 놓고 가셔서..."


"연영과 선배야? 누구셔? 14학번 선배?"


"...연영과 선배는 맞지..."



윤기는 한숨을 쉬고는 백팩을 한 쪽 어깨에 크로스백처럼 메고 출구로 향했다.


"미안한데 나 조금만 기다려줄래?"



동기로부터 대답을 듣기도 전에 윤기는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




"나연 선배!"



'뭐야, 계속 따라오네? 미쳤어...'



"가방 놓고 갔어요!"



뒤에서 소리치는 윤기. 그 말을 듣고 머리가 하얘지는 나연이었다.



'아 맞다...내 가방!'



그제서야 멈추는 나연. 당장 다음 수업 들어가야 하는데, 책이 없으면 큰일이었다.



"..."



말없이 손을 내미는 나연. 그런 나연에게 윤기는 백팩을 두 손으로 건넸다.



"...할 만해요? 전과 하신거..."



"그럭저럭."



그녀는 단답을 하고는 백팩을 메고 윤기에게서 등을 돌렸다.



"선배."



윤기의 단호한 한 마디에, 나연의 발이 멈췄다.



"얘기 좀 해요."



"미안한데 너 밥 먹어야 되잖아...나도 수업 들으러 가야 돼."



"선배도 선배가 이러는 거 싫잖아요!"



윤기가 소리를 쳤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윤기와 나연을 쳐다보았다.



"뭐야?"


"싸우는 건가?"


"사랑싸움 지리네..."



얼굴이 확 붉어지는 나연. 그걸 보고 윤기는 다시 어쩔 줄 몰라한다.



"선배, 그럴 의도는 아니라..."



"너 뭐야?"



나연이 얼굴을 확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아니, 선배 그게 아니라..."



"야, 이윤기..."



나연은 거친 숨을 내쉬며 윤기에게 다가섰다.



"가."



"선배, 미안해요..."



"가라고!"



그 때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창문에서 엄청나게 환한 하얀색 빛이 들어와 나연을 비췄다.



"어? 뭐야 이게..."



"선배?"



윤기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나연에게 다가가려 했다.



"뭐야 이게..."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 같은 효과와 함께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나연이었다.



"살려주세요!"



쾅-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나연. 윤기는 그걸 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 가끔 기차가 다니는 그런 마을에 밤이 찾아왔다. 하지만 어느 건물에는


아직도 불이 켜져 있다. 누군가가 그 안에 있다.



"모모 짱...언제 들어와?"



"미안 오네짱...좀 늦는데...먼저 자."



"모모링..."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다시 연습에 몰두하는 '모모'라는 여자. 20대 초입에 막 들어온 것


같은 외모에, 무엇보다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얼굴. 아, 얼굴에는 무언가 모를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방 안에서 끊임없이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차례 방 안을 소리로 채우고 나서, 모모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는 어느새 뽀얀 김이


서려, 모모가 마른수건으로 몇 번 닦아주고 나서야 없어졌다.



"모모링, 난 할 수 있어. 삼십 번만 더."



다시 음악에 맞춰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 오늘도?"



걱정스러운 말투의 모모의 어머님. 그녀는 지금 모모와 방금 통화한, 모모의 친언니인 '히라이 하나'와


말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어요. '그 일' 이후로는...원래도 연습벌레였는데...거의 죽을 각오에요."



"정말, 어쩔 수 없나..."



"정말 친했던 친구였잖아요.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야."



그렇게 어머니를 잘 설득한 하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모모의 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낸 뒤로, 모모의 마음의 문과 함께 모모의 방도 그녀의 부탁 아래 출입이 금


지되었다. 그 안에서 모모는 3일 동안 삭힌 분노를 울음으로 털어버렸다. 그녀의 통한이 방 안에서 용


광로에 있는 철처럼 녹아내리고 있는 동안,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다른 절망에 사


로잡혀 있었다.



하나는 모모의 방 문을 열었다. 정확히 1개월이 됐음에도 모모의 방에 들어가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히라이 모모는 언니에게 방에 들어와도 된다고 말했다. 언니에게만. 하지만 하나는 모모의 첫


부탁을 1달 동안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모모의 방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매우 퀘퀘했다. 누가 보


면, 40대 히키코모리의 방인 줄 알 정도로 지저분했고, 삭힌 냄새도 났다.



불을 켜자, 처참한 광경이 드러났지만, 하나는 예상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얼마나 케이팝을 좋아했던 소녀였던가.


얼마나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노래를 부르던 그녀였던가.


친한 친구가 한국으로 먼저 떠날 때, 꼭 따라간다며, 기다려 달라고 했던 히라이 모모의 꿈은


이 방 안의 풍경 하나로 정리된 듯 싶었다.



처참하게 찢겨져 널부러진 케이팝 가수들의 포스터가,


모모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모든 힘이 빠져 연습실에 축 늘어졌다. 모모는 매일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했다. 상대는 매우 거대했고, 자신은 한낱 인간일 뿐이었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실력이 필요했다. 아니, 엄청난을 넘어선 압도적인 실력.


거친 숨을 내쉬는 모모는 마지막으로 목을 풀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응?"


가로등인가. 뭔가가 모모가 있는 자리를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창문 블라인드는 내렸을 텐데...무슨..."



모모는 혼잣말을 하며 창문 쪽으로 갔는데,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창문에는 아무런 빛도 없었다. 하얀 빛은, 방 안에 그대로 떠서 모모를 비추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모모는 말을 더듬으며 그대로 발을 헛딛으며 넘어졌다.


일어나 보니, 그녀는 병실 안이었다.




옆방에서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말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충 이 말투와 단어들, 자신이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이 언어는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어였다.






3화 [이야기 2]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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