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말 전 개소리같음
누군가에겐 제일 되게 중요한거 맞는듯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30년도 못살아서 얘기하기 같잖을지도 모르지만ㅋㅋ
그보다 중요한 시험 널렸을지도 모르지만
저한텐 진짜 큰 일 맞았음
그리고 그런 말 전혀 힘이 안되지 않나?

저는 수능날 기준으로 인생이 뒤집힌 거 같음ㅋㅋ
원래 안좋았던 시작은 훨씬 더 이전이었는데
우울증이랑 기타등등 본격적으로 딱 터진게 수능
잘 하는 것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냥 그렇게 살았음
그래도 성적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는데
수능때 인생 최악의 점수를 받음
역대 모의고사에서도 상상조차 못 하는 그런 성적을 받아버림
논술 치러가려고 접수도 다 하고 방도 기차도 다 잡았는데
막상ㅋㅋ 수능 치고나니까...
최저등급도 못맞춰서 치러가봐야 아무 쓰잘데 없어져버림
그간 최저등급 맞추는건 일도 아니었는데
자격조차 없어져버리니까 딱 한번에
진짜 상상조차 못한 등급 숫자를 딱 받아버리니까
수능 치고 집에와서 답 맞춰보고
하루종일 그리고 며칠을
그렇게 울었다
단순히 성적이 안나온거 그거보다는
아니 맞긴 맞는데
왜 최악의 시험이 수능이었는지..
평소보다 등급 숫자가 두세배 높았으니까ㅋㅋ
등급 말고도 단순히 점수만으로도 진짜 역겹더라
내가 부족한 건 맞았겠지만
내 자신이 너무 역겹더라
한 번에 다 날렸잖아ㅋㅋ
십몇년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

평소에 저보다 한참 성적 안 좋던 애들도 최저등급 다 맞춰서
인서울 중상위권 다 가더라고
나는ㅋㅋㅋㅋㅋ
자격조차 안 된다는게 너무 그렇더라

너무 어리고 우습지 니들이 보면?
그치?
그 뒤로 인생 자신감이 더 떨어졌음 원래도 없었지만
정시 쓸때도 배치표 있잖아
성적보다 1점이라도 높은 데는 못 쓰고 다 아래로 아래로
근데 ㅋㅋ 그 힘든거 또 감추고
다른 애들 축하해주고 어디 쓴 거 뭐 그런거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나는 진짜 무너져내렸는데

학교에 상담받으러 갔을때도 그랬는데
왜 이렇냐고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잖아라고 선생님들이 그러더라고
선생들한테는 실적 관계돼서 그랬을라나ㅋㅋ

그냥 수능..
단순히 성적 말고도 사람 자신감이 떨어지고 성격이 변해버리더라 난
확신했지
다신 아무것도 못 할거라고
이것도 못해냈는데

그냥 수능날 되니까 생각나서 써봄
나보다 나이 많은 갤러들 보면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난 하여튼 수능은...
그보다 중요한 시험은 나한테는 없을 거 같음
너무 큰 의미가 되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