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주 보려고 본건 아니고 동민이형 볼려고 다시보기 틀었는데
갤주도 나와서 우연찮게 봤는데 보고 느낀거 써봐요
본인은 한 때 가수가 되는걸 꿈 꿨음..
그리고 휘성도 되게 좋아 함
머리털나고 대학 축제 처음 가서 처음 가수가 노래하는걸 본게 휘성이였음... 머리털나고 콘서트 처음 가본거도 휘쇼 성남에서 한거

아무튼 나도 동네에서 노래 잘 한다는 얘기 진짜 옴질라게 들음
근데 내가 노래방 여포인데 유독 무대 나가는걸 꺼려했음
친구들은 슈스케라든가 하다못해 수련회 수학여행 장기자랑 해서 찢어달라 뭐 이런 얘기 하는데

노래방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하고 재미있게 가서 노래하는곳이지만
무대는 나를 탐탁치 않아하는 사람들도 다 보잖음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고
일단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고 겁이 나서 안 하려 했던거도 있고
근데 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다가 실수라도 하면 걍 그게 내 학창시절 낙인이잖아 그게 너무 두려워서 안하다가
고1때 처음으로 무대 올라갔음 친구들이랑 팀 짜서

내가 원래 노래 첫소절 조지는거 좋아해서
첫 소절 내가 불렀는데 세상 느껴보지 못 한 감정이였음

진짜 강당이 들썩이면서 오와!  이러는거임..
쌩판 듣보가 반전으로 노래를 잘하니까 갭모에가 느껴졌는지
아무튼 그때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서 그 다음 해도 또 했음

근데 근본적인 자존감 쓰레기 문제는 고쳐지질 않았음
사실 그때 전교생이 이제 안거잖음 와 쟤 노래 잘하더라

근데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함
아 이제 노래 잘하는건 얼추 아는데 만약에 기대를 잔뜩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별로면 어떡하지?

존나 답없는 병신이지

평가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거야
이거는 정신과에서 진단 받은 내용이야..


내가 유일하게 보험처리한게 노래를 안배웠다는건데
그거도 고딩때 입시준비하면서 학원을 안 다닐수는 없으니까
다니고 나서 어디서 노래 부르면 와 역시 노래 배운 사람은 다르네
이러면 또 스트레스 오지게 받고.. 배우고 난 후 별로 다르지 않은데..

아무튼 입시 준비하면서 노래가 너무 재미 없어졌음
예전에는 그냥 부르는거만으로도 잡생각 다 없어지고 좋았는데
걍 하기도 싫어지고 개판치고 노래도 그만 둠

주저리 내 얘기 써봤는데
비밀의정원 보니까

휘성이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선 같은거 신경 많이 쓰고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끊임없이 확인 받고 싶어하고
혼자 안해도 될 고민 하고 뭐 하나 시작하는걸 두려워하고
그렇다더라고

근데 나는 휘성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게
나랑 진짜 똑같음
그래서 저 사람이 힘든걸 일부 공감할 수 있음
당연스럽게도 다 공감하는건 절대 100% 말이 안되고 공감하는 것도 극히 아주 극히 일부겠지만....

그래서 대단하다고 느낀게 뭐냐면
그래도 휘성은 (내가 느끼기에) 이 답도 없는 병신 같은 강박증 달고 음악적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거 그게 진짜 대단한거 같아 (내가 봤을때)

휘성이 비밀의 정원 출연진들중에 가장 높게 나온 수치가
무엇인가 선택 한 후에 그거에 집중하는거라는데
나는 그거도 없어서 흐지부지하게 끝난 일이 정말 많음
앞서 얘기한 노래도 그렇고 .. 정말 여러가지로 ㅇㅇ

너무 디테일하게 내 기준에 맞추다보니 스스로 지쳐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정말 다반사


비밀의 정원 보니까 갤주가 휘갤 눈팅하더라고
지금은 들어오는지 모르겠는데 혹시라도 보게되면


당신은 나 같은 사람한테 큰 자극제고 용기고 힘이니까
의심하지말고 좋은거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음

멋진 사람이 되줘서 고맙다고 ..

그래서 나도 진짜 성공하고 싶음
나같은 사람도 성공하는데 너네들도 할 수 있다
이런 용기 주는 사람 되어야겠다 맨날 다짐함

여러 안좋은 일 있는거로 아는데
잘 극복하길 기도하면서 이만 안녕



잠 못자고 쓰는거라 정말 횡설수설하는데
의미는 전달 되었길 바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