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램" 로빈슨 대 아야톨라의 경기는 내 생각에 분명 많은 사람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기였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은 늙은 선수들이 과거의 기술들을 이제는 맥없이 반복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짧지만 놀라운 경기였다. 램이 자신의 전성기를 회고하는 감동적인 프로모를 하던 중 아야톨라가 클래식한 힐 기술로 난입하며 경기 시작. 코너에서 격한 찹이 이어지던 와중, 램의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허리케인라나로 경기 흐름이 바뀐다. 몇 번의 공방이 오고간 후 램이 캐멀 클러치를 따라하는 추억 속의 스팟을 보여주다 아야톨라의 반격이 이어진다. 그 뒤 레슬러들이 거의 아무 것도 안 했는데도 레프리가 링에서 튕겨나가는 기이한 범프가 벌어진다. 물론 이는 아야톨라의 시그니처인 국기 공격 스팟을 위한 장치였으며, 이는 관중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다. 램이 이를 다시 뒤집고는 국기를 부러뜨려 팬에게서 큰 호응을 얻는다. 그 뒤 램의 나이가 또 한번 발목을 잡았는지 예전의 그 역동적인 수어사이드 다이브는 이제는 탑로프를 간신히 넘는다. 완전히 보치는 아니었지만 관중들은 눈치를 못 챘던가 아니면 그냥 넘어간 것 같다. 장외 블로링이 이어진 뒤 다시 인 링. 이 시점에서 램은 완전히 체력이 방전된 것 같았고, 나는 정말로 램이 피니쉬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한번 털썩 하고 쓰러진 뒤 (이게 워크였는지 정말로 나이가 발목을 붙잡은건지는 의견이 분분한듯), 1985년에 본 것만 같은 그 램 잼을 시전하며 아야톨라를 커버, 1-2-3!

정리하자면, 본 경기는 모두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경기였으며 PPV의 시작을 알린 좋은 경기였다. 나이를 감안하건대 램과 아야톨라 모두 굉장히 상태가 좋아보였다. 좀 혼란스러운 스팟 구사와 어설픈 테크닉들 때문에 경기 전체의 질이 깍였지만 말이다 (이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 경기는 분명 메인 이벤트였던 클라우디오 카스티뇰리 대 나이젤 맥기니스에 앞서 관중들을 흥분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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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멜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