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년도에 나는 WWE 라이브 이벤트에 세번 다녀왔어.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Raw와 Smackdown, 그리고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수퍼쇼 세군데를 다녀왔지.

내가 실시간으로 사진도 올렸었고, 다니엘 브라이언과 하이파이브하는 영상도 올렸었지. 아마 기억하는 사람은 기억할거야.

그런 내가 라이브 이벤트때 정말로 꼴보기 싫어했던게 로만 레인즈였어. 보통의 프갤러와 다르지않게 말야.

그래서 로만은 사진도 별로 안찍었고, 경기도 별로 관심도 없었어. 대부분 메인이거나 메인에 준하는 매치였는데도 말이지.

그런데 내가 진짜 놀랐던건 현장 반응이었어.

로만이 진짜 야유를 많이 당하고 욕만 먹을거 같았는데, 의외로 현장 분위기는 반반이었어.

특히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인기였지.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세스 롤린스나, 캐나다인인 케빈 오웬스에게 환호가 더 컸지만

현지에서 로만에 대한 반응은 반반이었고, 여자들은 정말로 로만을 좋아했었어.

굿즈들도 Raw 쇼는 로만것들이 많았고 Smackdown 쇼에서도 로만 티셔츠는 팔더라.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거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는 더 상당했어. 로만에 대한 야유가 거의 없었어.

안믿기겠지만, 로만 굿즈가 언더테이커 보다 더 잘팔렸고, 현장에서 WWE 스타들이 사인한 사진들을 팔고, 홍보하는데 로만것이 가장 먼저 나갔었어.

여기서 나는 실감했지. 왜 빈스가 로만을 그렇게 욕 쳐먹으면서도 미는지...

나를 비롯한 남자들은 싫어하지만, 원래부터 남자들의 스포츠인 WWE에 여성을 끌어들이는 파워가 있는 스타는 그리 많지 않았거든.

그래서 로만을 보는 시선도 좀 바뀌었지... 이유가 있구나 하고...

그런데 오늘 로만 은퇴 소식, 그것도 백혈병이라는 소리를 듣고 헉 했다.

그 몸을 가지고도 그렇게 힘을 쓸수 없던 이유가 있었던거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말야.

바티스타 처럼 약물이 창궐할때 후덜밤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시절도 아니고 약물도 아닌 놈이 왜 그런 몸으로 파워가 없는지...

백혈병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심지어 재발이라는건 한순간이 아니거든.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을거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안하진 않아. 그에게 환호를 보내든 야유를 보내든 그건 관객의 몫인거고, 그게 그의 기믹이니까.

그런데 백혈병 소식을 들으니 그동안 그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하니 좀 짠해지고 미안해지더라.

이소식을 듣고 프갤에 왔을때 진짜 다는 아니더라도 대다수는 로만을 격려하고 응원할줄 알았어.

다들 ㅄ이지만 미친놈은 아닐줄 알았거든. 디씨는 너도 병신 나도 병신 에블바디 병신이지만, 사회부적응자 미친놈 집합소는 아니라 생각했거든.

근데 참  미친새끼들 많더라. 그것도 대다수가 미친놈들이야. 글 올라오는 꼬라지 보니까 진짜 내가 왜 여기 글을 올리고,

왜 현장 중계를 했으며 왜 내 경험을 나누고 싶어했는지가 후회스럽더라.

씨발... 모두가 똑같이 공감하고 슬퍼하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적어도 사람새끼처럼 굴라는 거지.

이왕표랑 비교하는 새끼들... 로만이 지가 다 해쳐먹을려고 정치질하고 백스테이지에서 행패부렸냐? 로만에 대한 단 하나의 루머라도 있어?

빈스가 밀어준거 외에 로만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뒤지라느니 꺼지라느니 잘됐다느니 별의 별 병신 짓거리를 하고 앉았냐?

이렇게 인간 이하의 집단인지 몰랐다 시발넘들아.

잘 먹지말고 잘 살지도 마라. 니들도 니 자신이나 니 가족들이 똑같은일 당했을때 이딴식으로 욕 쳐먹길 바란다. 꼭.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상실한 새끼들....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