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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아이스쇼 후기!ㅜ.ㅜ(긴글 주의)모바일에서 작성

우하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4 23:39:36
조회 2294 추천 143 댓글 16




음...ㅋㅋ 고닉으로는 처음으로 글을 써서 좀 민망하네. n년째 유동으로만 있었는데 갤에서 양도 받았으니 고닉으로 와서 글쓰는게 도리 같아서..ㅋㅋ 두서없고 어무말에 의식의 흐름에 따르겠지만 양해바랄게.

일단 어디에서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다.. 생전 처음 온 아이스쇼였고, 소치입덕이라 우리 연아 스케이트 생눈으로 영접하는 것도 처음이었어.
두서 없겠지만 여기에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같아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올린다.

처음 올댓쇼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연아가 참가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어. 사실 연아한테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도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평창도 끝났고, 연아가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적기가 바로 지금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

그랬는데도 연아 아이스쇼 참가한단 소식 들었을 때 그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혀서 기사랑 갤만 들락날락했어. 내가 연아 입덕이 늦어서인지, 연아 스케이트를 내 눈으로 보게 되는 건 이제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거든... 그래서 내 오랜 꿈이자 이루어질 수 없는 버킷리스트로만 아껴두고 간직해두고 있었는데... 나온대, 연아가.

정말 그날 회사 사람들 만날 때마다 연아 나온대요. 연아! 소리치고 다니고 애들한테 전화 돌리면서 나 연아보러 가야된다고 얘기하면서 티켓팅 도와달라구 말하고 그랬어ㅜㅠㅠ 업무용 단톡방 있는데 몇십명 있는 거기에다가
**4월 30일 오후 12시 옥션티켓! 잊지말자 티켓팅!**
이런거 써놓고 다들 티켓팅 강제 참가해야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생전 아이돌덕질해본 적도 없고 누군가를 이랗게 좋아해본 적도 없는데다가 대학생땐 공연장 어셔로 일했어서 티켓팅? 그게모죠?^,^; 공연은 그냥 문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곳 이닌 가요?^,^; 이랬던 사람이라 티켓팅은 정말 처음이었고... 티켓팅 날짜 뜨자마자 티켓팅 연습하는 사이트 들어가서 매일매일 연습했었어ㅠㅠㅠ

내가 하는 일이 상반기가 바쁜데 특히 3~6월이
피크라서 매일 열두시, 새벽 두세시, 주말 이틀 내리 출근.. 막 이러거든..ㅠㅠ 그래서 절대 쉬거나 개인적인 스케줄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 팀장님이나 상사분들에게 저 여기 안보내주시면 일 그만둡니다. 통보도 미리 해놓고...ㅋㅋ 그런데 아이스쇼 간다고 마음 떠있다, 일 대충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당당하게 다녀오고 싶어서 나 일도 진짜 열심히 했어. 우리 연아 나때문에 욕먹으면 안되잖아.

전날에 내 컴 이상하다구 막 호들갑 떨면서 업자 불러서 컴터까지 힌번 밀곸ㅋㅋㅋㅋ 티켓팅 당일에 티켓팅 10분 전에 친구들 다 대기시켜놓고 회사에서도 전부 인터넷 창 끄게 한다음에 옥션티켓창 하나만 띄워놓게 했어ㅋㅋㅋㅋ 구역별로 이만큼은 ㅇㅇ일에 S석 노리세요. 이만큼은ㅇㅇ일  A석 노리세요. 이만큼은 저와같이 ㅇㅇ일 R석이나 키크석 노립시다. 이러고 내가 큰소리로 카운트다운까지 했다ㅋㅋㅋㅋㅋ

근데 문제가ㅜㅠㅠㅠ 카운트다운 하다가 정작 나는 클릭을 늦게해서 9000번대가 떠버리고ㅠㅠㅠ 그나마 과장님 한분이 300번대 진입했는데 손이 느려서...ㅠㅠ 광탈 당했어... 회사 밖에 친구들도 다 광탈하고 티켓팅 경험자인 아이돌 팬인 친한 동생한테도 부탁했었는데 얘마저도 언니 이거 뭐냐고... 이런 티켓팅 처음 봤다고 광탈 당했다는 거야ㅠㅠㅠㅋㅋ 용병 몇을 고용했는데도 참패 당하고 기다리니까 조금 플린 좌석들은 누르자마자 이선좌...

점심시간이라 다른분들 먼저 식사하러 가시라고 보내고 김밥 한줄 모니터 앞에 놓고 계속 새로고침했어...ㅠㅠ 포도알도 안보이고 이삭도 없더라ㅜㅠㅜ 나진짜 넘 을고 싶었어ㅠㅠㅜ 김밥 먹다 얹혀서 그대로 체하고ㅠㅠ 근데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치켓창 옆에 몰래 켜놓고 일은 안하고 소화제 꾸역꾸역 밀어넣으면서 새로고침하다가 결국 다 토하고ㅋㅋㅋㅋㅋㅋ 혼자 난리법석이란 법석은 다 떨었다ㅠㅠㅜ

갤이고 카페고 틔터고 ㅈㄱㄴㄹ고 티켓 원가양도글 찾아서 계속 돌아댕기는데도 표가 씨가말라서... 눈앞에서 우리 연아가 멀어지는 기분이라 진짜 울먹거렸었어. 물론 티켓팅 실패한 모든 승냥이들이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간절하고 그랬겠지만.

그랬는데 연악연악횽 키크석 양도에 당첨됐었을땐 진짜......ㅠㅠ 내가 이런 거 당첨된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라 덧글 달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날 엄마가 병원에서 정밀검진 받고 있던.. 조금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병원에서 추첨 소식 듣자마자 끼요옥! 소리 냈어......ㅋㅋㅠㅠ 다시한번 더 고마워. 아이스쇼도 기다리는 재미가 있았지만 횽에게 어떤 보답을 어떻게 해줘야 내 이런 감사한 마음이 반의 반절이라도 전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못지 않게 즐거웠어.

티켓도 구했지만 다들 간절한 마음이 어떨지 아니꺼 나도 취켓팅 참전하고 다른 곳에 올라오는 원가양도글 물어다 오고 그랬는데 취켓팅은 진짜 전쟁같더라. 봐서 누르면 이선좌. 이선좌. 전부 이선좌야...ㅋㅋㅠㅠ 갤에 양도 많이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넘 아쉬웠어 내가 이렇게 똥손일지 처음알았다.....ㅠㅠㅠㅠ 그래도 승냥이들한테 티켓 한장이라도 더 많이 돌아가길 매일매일 기도했어. 무교인데도..ㅋㅋ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스쇼 가는 게 어찌나 떨리고 설레는지.. 연아 영상 다시 돌려보고 서포트 이벤트에 총알도 쏘고 팬텀스레드 보면서 연아가 어떤 갈라를 보여줄까 머릿속으로 많이 그려봤어. 메세지북 이벤트 소식듣고 그때도 매일매일 야근하고 열두시 넘어서야 겨우 집들어가던 때였는데 츌퇴근시간이랑 자기 전 시간 쪼개가면서 편지도 찔끔찔끔씩 쓰구...ㅋ 그러다 내가 얼마나 연아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깨달아서 혼자 감성에 젖고 그랬다.
(새삼스럽지만 편지이벤트는 진짜 최고인 것같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당사자에게 아주 곱고 정성스럽게 고른 단어들로 전할 수 있다는 게 넘 낭만적이고 대단한 일 같더라고ㅋㅋㅋ 다시한번 총대횽들 너무 고마워요. 내 사랑을 쏠게. 빵야!)

또 어느날은 내가 연아를 만나러 간다는 게 너무 떨리고 감격스러워서 밤을 샌적도 있다. 새벽 세네시에 버스 티켓 예매하면서 괜히 붕방붕방 거리곸ㅋㅋㅋㅋㅋ 일하면서 연아 갈라곡 무한재생으로 들었던 것같앜ㅋㅋㅋㅋㅋ오죽하면 팀장님이 사장님한테 심각하게 쟤 꼭 서울 가게 하란 말을 했을까ㅋㅋㅋ

그랬는데.. 팬미팅 전날에 갑자기 서울 큰병원으로 진찰 보러 가셨던 엄마가 급히 수술을 하신대. 계속 안좋으셨던 부위가 있는데 당장 하는게 좋겠다고... 실은 티켓 양도 받았던 30일날도 엄마 병원에서 검사 끝나고 진단 기다리고 있을 때 들었던 소식이었거든. 그날 수술해야된단 얘기는 듣긴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정될 줄은 몰라서 회사에사 점심먹다가 언니한테 전화로 전달 받고 너무 당황스러웠어.

다른때면 문제가 안됐겠지만 주말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하루, 이틀 빠지는 거 정말 치명적이거든..ㅠ 당장 팀원분들이 너 엄마 입원하셨는데 아이스쇼 갈 수 있냐고 말하시고ㅠ 그나마 팀장님이 엄마 입원하셨는데 일보다 그걸 우선해야되는 거 아니냐. 돌아와서 일은 더 늦게까지 하면되니까(ㅠㅠㅠㅠㅠㅠ마음은 감사하지만 나 정말 까마득했어. 이러다 과로사 할 것같았거든ㅠㅠ....) 주말 이틀 다녀와라. 하셔서 수술 당일엔 못가보고 금욜날 새벽까지 일 최대한 많이 해놓은 담에 토욜 새벽차로 서울 갔어ㅠ

그와중에 난 불효해서.... 전화로 생각보다 심각한 수술이 아니니 걱정말고 팬미팅 다녀오란 엄빠 말에 괜찮다는 말은 않고 팬미팅 갈 생각에 새벽 첫차타고 서울 가서 대기순번 148번 겟하구! 연악연악횽 만나서 표 양도 받구! 팬미팅까지 즐기구 엄마보러갔다ㅠㅠㅋㅋ........엄마 미안...... 그래도 엄마보러 가선 제대로 간호해주고 도와줬어..ㅠ

팬미팅 때 안이 생각보다 많이 추워서 놀랐어. 그와중에 연아는 왜 그렇게 예쁜 건지... OX퀴즈도 하고 장판피겨 구경도 하고 넘 즐거웠다. 또 팬미팅 때 보고나니까 어차피 하루 있다 가게 된 거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첫공을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같단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 연아 스케이팅 생눈으로 영접하는 거 처음에다가 새 갈라인데, 그 역사적인 순간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

엄마 병원에서나 밥먹을 때나 그때부터 미친듯이 티켓 찾아서 돌아다녔어ㅠㅠ 토요일에 새벽까지 둘러보다가 기절하듯 잠들고, 일요일에 눈 뜨자마자 계속 뒤지다가 결국 공연 시작 네시간 전에 티켓 받고... 또 나는 불효하게도..ㅋㅋ 엄빠한테 출근해야하니 일찍 올라가봐야겠다 말을 하고 목동으로 향했다...ㅠㅠ

공연 시작 직전에는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 너무 떨리고, 긴장돼서...ㅠㅠ 연아 스케이팅을 직접 보게된다면...이라는 가정을 굉장히 많이 세워봤었거든.

일단... 내 안의 연아는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케이터야. 실수마저도 완성으로 나아가는 직진성을 지닌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나에겐 연아에게 피겨스케이팅이란 종목의 가장 적합하고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거든. 피겨스케이팅에서 추구하는 모든 이상적인 모습들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하나. 물론 이런 맹신이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줄곧 연아의 영상을 돌려보고 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

나는 연아 스케이팅을 벤쿠버 프리 때 처음 봤는데, 보자마자 그 순간이 바로 역사이자,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거라는 걸 직감으로 알았거든. 생천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본 게 연아였는데, 그것도 벤쿠버 프리였다니..ㅋㅋ 나한테 행운이라 해야할지, 불행이라 해야할지. 그날 파란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의 붓으로 그린 듯한 연기를 나는 잊을 수가 없어. 다른 선수들을 쭉 볼 때는 감흥이 정말 없었는데, 연아가 빙판에 서는 순간 사위에 침묵이 깔리고  그 즉시 매료되어 버렸거든. 나는 내가 뭘 봤는지도 몰랐어. 너무 벅차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태껏 롤모델이라고 할만한 사람도 없었고, 존경할 만한 위인도 딱히 없었기 때문에 벤쿠버 때의 연아에게 완전히 사로잡혔으면서도 연아에게 빠져드는 게 무서워서 회피를 좀 했다..ㅋㅋ 애써 나는 김연아라는 사람보다 김연아의 피겨를 좋아할 뿐이야^,^ 이러면서... 진짜...진짜... 다시 생각하면 너무 거만하고 오만했짘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영상은 찾아보고 왜 그랬었는지..ㅋㅋㅋ

그러다가 소치 때... 대다수의 관중들과 경기장의 분위기, 세계적인 압박이 연아의 실패를 바라는 와중에 완벽하고도 성숙한 연기를 펼치고서 결국 연아에게 주어진 건 심판들의 존경어린 찬사가 아닌 편파판정이었다는 것을 보고, 거기에 연아가  그런 건 아무것도 중요치 않다는 듯 환하게 웃는 순간 연아라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동해버렸어.

어떻게, 똑같은 사람이면서 저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었던 건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연아에 대해 찾아보고 영상을 돌려보면서 어느순간 입덕해있었고... 하루에 몇 시간씩 연아 영상을 보고 있더라. 옆에서 보던 울 친언니가 질려할 정도였어..ㅋㅋㅋ 연아 영상 폰에 담아서 계속 보고... 내가 원래 눈물에 되게 박하고 기본적으론 이성적인 사람이라 여태 다른 영상물이나 창작물에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는데 연아 영상보면서는 많이 울었다.

갠적으로 최애갈래 only hope 인데... 연아가 08 세선 때 혹독한 편파판정을 받고나서도 오히려 괜찮다는 듯 팬들을 다독여주는 듯한 갈라를 정성껏 마음을 다해 연기해주었던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파. 더 많이 힘들고 괴로웠을텐데도 의연하게 어루만져주는 것같은 연기에 힘겹지만,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 많이 했다. 진흙 속에서 빛나는 진주가 있다는 말, 나는 믿지 않았는데 연아 보면서 부쩍 그 말을 많이 되새기곤해. 나도 저런 사람이 되자고.

아무튼 연아는 내게 그런 존재인데 이제... 현실적으로 연아가 현역에서 내려오기도 했고 후배들을 봐주고 있지만 예전같은 기량은 미치지 못할거란 생각을 여러번 해왔어. 혹시라도 나중에 연아의 스케이팅을 내 두 눈으로 보게 되었을 때, 내가 생각한 것만큼의 모습이 아니면 어쩌지? 내 안의 연아에 대한 이상향에 금이 가버리면 어쩌지? 승냥이들 중엔 연아가 빙판에서 귤만 까먹어도 좋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게 잘 안됐어. 왜냐하면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나는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거든.

김연아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나는 김연아 선수도 못지 않게 좋아하니까.

그래서 내게 직접 연아를 보러가는 일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긴장되고 불안하기도 한 여정이기도 했어.

그런 마음이여서인지, 첫공때 연아의 연기를 조금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봤어ㅜㅜㅜ... (그래서 완전히 몰입할 수 없었다는 게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는 부분이긴해ㅋㅋㅋㅜㅜ)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ㅋㅋㅋ 우드콕 갈라 보고나서 여운에 젖을 새도 없이 공연을 즐기다가 마지막 피날레 때 예상치 못하게 연아가 나와서 스케이팅을 하는데... 갑자기 막 눈물이 나는 거야.

연아한테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연아는 최고인데, 여전히 저렇게 아름답고 우아한데, 얼음 위에 있는 연아는, 저렇게나 특별한데 왜 나는 연아를 믿지 못하고 전전긍긍 했을까, 왜 불안해 했을까 싶고 우드콕 갈라를 봤던 감동과 여운이 후폭풍처럼 갑자기 몰려들어서 나를 마구 두드리는 기분인거야. 의심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는 여태껏 그래왔든 연아의 행보를 그저 믿고 지켜보기만 하면 됐었는데....

그와중에 눈물 닦거나 눈 깜빡이면 연아를 못담으니까 눈은 부릅뜨곸ㅋㅋㅋㅋㅠㅠㅠ

공연이 다 끝난 다음에 몸이 천근만근 피곤했는데도 계속 직캠 올라오는 거 보고 연아가 이 갈라에서 무얼 담아내려 했을까 생각했어. 개인적으로 연아 우드콕 갈라는 음율 자체의 아름다움을 정직하고 꾸밈없이 표현하고 있는 기분이라 해야하나. 몽환 속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현실적 공간 속에서 한적한 일상의 공백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기분이야. 감정의 극적인 기복을 가져오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아한 멋이 있달까.. 샌딘은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같은 영원성을 지니고 있다면 우드콕은 지속적인 일상을 반복적으로 메꿔나가는 기분이었어....ㅜ (뭔가 표현을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 쉽게 말해서 부담없이 몇번이고 계속 볼 수 있을 것같다고!)

계속 딴길로 새는 것같은데...ㅠㅠㅋㅋ 낀공은 지방승냥이 출근 때문에 가지 못하고 야근하다가 실시간으로 의상 뜨는 거 보고 다들 정적 속에서 일하는데 비명 지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사람들한테 다 그거 보여주면서 수줍게 연아 너무 예쁘다고 자랑하고ㅋㅋㅋ

주말 이틀 쉰 대가로 숨만 쉬고 일하다가 담날 막공보러 다시 서울로 갔어. 이때는 좀 심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겨서 공연을 즐길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내가 앉은 좌석쪽으로 윌슨이 웬말이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첫공때도 내 자리 쪽으로 윌슨이 계속 왔다갔다해서 시작 전, 인터미션 전, 끝나기 전, 세번 아이컨택 했었는데 이날은 아예 울 좌석으로와서 초대한 지인이랑 시작 직전까지 계속 대화하다갔어. 그리고 내 바로 앞자리에 모 예능인 앉아서 당황...ㅋ...ㅋㅋ;;;

그래도 어케든 공연 시작 전까지 정신 차리고 오프닝 봤는데 오프닝에 연아가 안나오는 거야. 그래서 옆에 앉은 횽한테 횽 연아 왜 안나왔죠?; 이상하다 계속 나왔는데;;;; 하다가 집에와서 영상보니까 연아 나왔더라.. 왜...왜 못봤지....;;; 나 진짜 이거 넘 당황스러워서 다른 날 연아가 미리 찍어놓은 영상을 합성시킨 건가 진지하게 고민했어;;;;; 나진짜;; 미쳤었나봐. 연아 한시 보는 게 아까운 와중에...대체.....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오프닝 이후에 공연은 첫공때보다 여유있게 봤어. 내가 F2석 오른편이었는데 이쪽에 초대권 받아서 온 사람이 많고 가족단위, 어느 협찬 받아서 온 유명인 등등이 있어서 호응이 크지 않아서 일부러 소리 더 크게 내고 맞은 편 소리가 짤없어서 질수 없단 심정으로 드르븜 같이 뽐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는 언급 못했지만 이번 공연에 연아 외에도 좋아하는 선수가 많이 나와서 귀여운 3인방이랑 내가 아끼는 노력파 다비뇽 외에도 이번 내 평창 1픽이었던 챈(발롬ㅠㅠ....)과 오스몽 둘 뿐만 아니라 제프리에 랑비엘에 버모네에! 진짜 너무 꿀조합들이라 보는 내내 다른 아이스쇼도 다 이렇게 재밌나. 나 아이스쇼 처음인데 이렇게 다들 잘하는 출연진들로만 빵빵하게 구성되나;; 진심으로 당황함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쇼중의 쇼 올댓 스케이트는 다르구나^^ㅎ 싶곸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제프리랑 랑비엘 건 나도 모르게 흥나서 들썩들썩하고 챈 거 할렐루야 보다간 울컥했어ㅠㅜㅠ 아니 진짜 제발 말해줘. 다른 아이스쇼도 다 이렇게 재밌고 출연진들이 다 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공때는 혼자 감성에 젖어 있느라 바빴는데 키크석 앉으니까 연아 갈라때는 연아 얼굴 보고 자세히 나노 단위로 갈라 뜯어보느라 초 집중상태였어. 연아 버번디 컬러 의상 넘 귀족적이면서 우아해서ㅠㅠㅠ연아 막공 의상 삼일 공연 중 내 !픽됨..ㅠㅠ 치맛단이 예술하고 연아 메컾은 또 얼마나 예쁜지; 갘까이 다가오는데 연아 얼굴 소멸하는 줄 알았어. 내가 연아보려구 뉴발 마라톤도 참가했었는데 그때도 얼굴 진짜 작고 예쁘다곤 생각했었지만 빙판 위의 연아는 너무나도 환상이었어.. 공기부터 분위기며 링크징 안쪽의 온도 자체가 달라지는 기분이라. 피날레 때 내 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아아아아아악 얀아야 사랑해@@@@!!!!! 연아야 고마워!!!!!! 연아야! 연아야악!!!!!(오열
이러면서 울부짖곸ㅋㅋㅋㅋㅋㅋ

와... 진심으로 나 정말 연아 생눈 영접하고 연아가 빙판 위에서 귤만 까먹어도 좋다는 말을 그만큼 뼈저리게 이해한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횽들 미안해.. 횽들 말에 공감 못해와서.... 이런 거구나.. 이런 기분이구나.... 나 빙판 위의 연아 보고 나니까.. 진짜.. 연아....우리 연아.. 빙판 위에서 귤만 까먹어도 좋아...ㅠㅠㅠㅠ내년에도 나와줘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 내 안의 빠심이 폭발하는 줄 알았어.....ㅠㅠㅠㅠ

공연 끜나고 나선 연아 퇴근길 배웅하는데 내가 버스시간 때문에 발 동동 구르면서 기다리다가 두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연아한테 고마워 사랑해 다시 얘기해주구.. 새벽 한시 넘어서야 집으로 겨우 귀가했어...ㅠㅠ 그담날 초죽음으로 일했는데 연아 생각하면 계속 웃음만 나더라.

항상 이 맘때쯤이 나한텐 가장 힘든 시기인데 연아 덕분에 너무 잘 견디고 있어.

우리 연아.. 큰 선물 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내 롤모델이자, 내 푯대가 되어줘서 고마워. 늘 연아 너 답게 대담하고 의연하고 한결같음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최고의 아이스쇼를 만들어준 1등공신 승냥이횽들도 넘 고맙고ㅠㅠㅠ 진짜 횽들.. 키크가 답이야.... 키크가 아니더라도 공연장에 꼭 가자..... 엄청난 추억이 될거야..ㅜㅠㅠㅠㅠㅠㅠㅠㅠ


끝으로 아이스쇼를 볼 수 있도록 양도해준 연악연악횽 다시 한번 고마워요.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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