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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수하의 일기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8.09.22 00:50:48
조회 923 추천 16 댓글 1

너목갤 시간여행하다가 과거 현창이 쓴 상플보고 고무되어서 써 봤어
그 현창보다는 필력이 많이 딸리지만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 ㅎ
시간대는 2018년 수하가 발령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임 3월 즈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voice&no=10097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voice&no=101435



당신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뱃속의 아이가 너무나 반갑지만, 당신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으면 괴롭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입덧때문에 당신이 바가지를 옆에 두고 쓰러져 잠들어 있는 것을 봤을 때 얼마나 미안하고 안쓰러웠는지 모릅니다. 내가 당신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는 나의 욕심만으로 당신을 힘든 게 한 건 아닐까하는 죄책감이 나를 짓누릅니다. (그 날 나를 덮친 건 당신이지만 어찌되었든 원인 제공은 내가 했으니까요.)


다행히 첫 근무지가 연주시로 발령이 난 덕분에, 이렇게 옆에 붙어서 뭐든지 챙겨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미안하다는 이유로 내게 원하는 걸 잘 말하지 않으니, 내 능력이 아주 드물게 고마운 저간입니다. 덕분에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고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으니까요. 입덧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잠이 쏟아진다거나,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거나, 호르몬 변화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임신 소식을 알게 된 직후부터 공부를 좀 많이 했습니다.) 당신이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옆에 있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의 고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그 아이에게 제발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잠든 당신의 배를 토닥이며 투정을 부려봅니다. 아, 자꾸 아이라고 하는 것이 좀 어색해서 태명을 지어줄까 합니다. 내일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당신한테 하면 아마도 당신은 유치하다거나 오글거린다거나 하며 놀리겠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어차피 항상 눈과 입술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당신이니까요. 태명은 뭐가 좋을까요? 나는 음. 겨울에 찾아왔으니까 겨울이? 너무 흔한 태명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까 간질거리는 듯한 이상한 기분입니다.


내일 아침에 소화가 쉽도록 죽을 끓여주려고 장을 봐왔습니다. 죽은 금방 배고파지니까 출근할 때 챙겨줄 간식도 많이 사왔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좋아하던 소세지도 냄새가 난다며 피하길래 뭘 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럭저럭 괜찮아보이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이건 좀 잘 먹혀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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