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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여자 교생선생님.

김유식 2010.10.04 20:26:24
조회 34079 추천 45 댓글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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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신문에서 모 중학교 학생들이 예쁜 여자 교생선생님을 협박하여 화장실로 끌고 가서 나쁜 짓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마침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1985년 서울 강동구의 모 중학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명문 사학으로 이름난 이 남자 중학교에 교생선생님들이 실습을 왔습니다. 며칠간 아무탈도 없이 실습을 하던 중 드디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학년 5반 교실. 수학 시간이었습니다. 수학담당 여자 교생선생님은 키도 크고 예쁘기로 소문난 분이었습니다. 교실 문을 열고 예쁜 선생님이 들어오자 학생들은 군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꼭 그래야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생선생님들은 대부분 치마정장 차림으로 학교에 왔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이 짓궂은 장난을 계획했습니다. 짓궂다고 해봤자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애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 그리 심한 것이 아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나이 때로서는 어마어마하게 재밌고 흥미진진한 거였습니다. 즉, 공부 잘하는 한 학생한테 아주 풀기 어려운(그래봤자 중학교) 문제를 잘 모르겠다고 선생님을 부르도록 시킨 다음 문제를 풀어 달라고 하고선 그 옆에서 신발에 손거울을 붙여놓은 학생이 치마 안에 발을 넣어서 속을 들여다보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의 책상 옆에서 예쁜 교생선생님이 문제를 풀고 있던 와중에 옆 학생이 발을 내밀어 치마 속을 보는데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눈알 빠지게 들여다보던 학생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와~ 핑크다! 핑크야!”


  “정말이야?”


  “진짜야?”


  “우와와~!!”


  다른 학생들은 모두들 굴렀습니다. 데굴데굴, 뒹굴뒹굴, 몇몇 학생들은 휘파람도 불고 책상도 두들겼습니다. 그런데 가엾게도 성추행(?)을 당한 예쁜 교생선생님만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는 채 커다란 눈알만 궁금하다는 듯이 말똥말똥 굴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교탁 앞으로 나오자 교실이 진정되고 다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러는 중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야. 거울 좀 이리 줘봐. 나도 좀 보자.”


  “안돼. 새꺄~ 또 하면 걸려.”


  “줘봐 인마. 걸리면 내가 걸리지 네가 걸려?”


  한 쪽에서 거울을 빌린 학생도 역시 자신의 운동화에 거울을 붙이고선 옆 학생에게 선생님을 부르도록 시켰습니다. 순진난만, 천진무구의 예쁜 선생님은 이번에도 옆 학생한테로 오셔서 친절하게 문제를 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고 있는 동안 자신의 양 다리 사이에는 작고 둥그런 반사체가 학생의 발을 타고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뒤의 학생들이 미리 괴성을 질러댔습니다.


  “휘익~ 우당탕 쿵쾅쿵쾅~”


  예쁜 선생님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둘러보니 하나같이 자기를 바라다보면서 장난기보다는 기괴하고, 음란하고,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하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이때 다리에 뭔가가 걸렸습니다. 치마 안을 들여다보던 학생은 발을 너무 깊숙이 넣었다가 선생님의 다리에 닿자 황급히 발을 빼면서 옆 학생에게 조용히 말한다는 것이 큰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핑크가 맞긴 맞는데 BACK 인가봐?”


  ^%$&^%*  학생들이 뒤집어졌습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까보다도 휘파람 소리가 더욱 크게 났고 책상소리는 드럼 소리처럼 커졌습니다.


  눈망울이 큰 예쁜 선생님은 드디어 모든 것을 알았습니다. 선생님 이래봤자 아직은 대학교 4학년의 사회경험도 없는 어린 숙녀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성추행을 두 번씩이나 당하다니. 교생선생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교단으로 갔습니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한 나머지 이성을 잃었습니다. 학생들이 약간 조용해지자 학생들에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너희들! 그렇게도 선생님 벗은 몸이 보고 싶니?”


  ‘오잉?’


  학생들은 어리둥절해졌습니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너희들을 가르치러 온 선생님인데 이런 짓을 하면서도 정말 그렇게 보고 싶니?”


  교실 내 분위기가 아주아주 숙연해지려고 하는 찰라, 교실 뒤에서 한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네.”


  학생들은 다시 와장창 웃어 제꼈고, 그 웃음소리에 예쁜 교생선생님은 신들린 듯 흰색의 블라우스를 벗고, 그 다음 검정색의 정장 치마도 벗었습니다. 일순. 교실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선생님은 브래지어와 스타킹 차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심각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브래지어까지 풀려하던 교생선생님이 조금 주춤거리며 아래 입술을 깨물고는 다시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마도 이성은 되찾았지만 자존심을 세워주면 그만두려던 것 같았습니다.


  “너희들 정말 봐야 속이 시원하겠니?”


  조용~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교실 뒤쪽에서 작은 목소리로 “네~” 하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웃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이 작정한 듯 브래지어 끈을 풀었습니다.


  이때. 반장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화가 난 듯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다들 눈감아.”


  선생님이 손을 멈추었습니다. 반장이 다시 외쳤습니다.


  “눈 안 감는 새끼 누구야? 빨리 감아!”


  반장의 시퍼런 서슬에 놀랐는지 학생들은 눈을 감았는데 아까 뒤쪽에서 “네~” 라고 대답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이 녀석은 소위 싸움을 잘하는 일진이었나 봅니다.


  “반장, 십새끼야! 그러는 너는 다 보냐? 너도 감어. 새끼야!”


  그 말이 우스웠던지, 교실 안이 이번에는 아까의 두 번보다 더 심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숙연하던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웃어댔습니다. 그야말로 오도방정에다가 지랄발광을 짬뽕시켜 놓은 듯 했습니다.


  반장의 행동에 살길을 찾았다고 여겼던 예쁜 교생선생님은 옷을 집어 들고 가슴을 가린 채, “흐흐흑~” 하는 울음을 터트리고는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선생님이 나가고 나서도 교실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답니다.


  그날 오후 학생들은 다른 남자 선생님들께 죽도록 맞긴 했지만 이 사건은 교생으로 왔었던 여대생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욕으로, 학생들에게는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 사건은 강동, 송파 지역 학생들에게 널리 퍼졌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이 있었다면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1위까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중학교 때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과연 사실일까? 의심을 했었는데 이때 교실에서 이 사건을 지켜본 학생들 중 한 명이 고등학교 때 저와 같은 반 친구였기 때문에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학교 다닐 때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에헴~



PRESENTED by yusik00

(c) 1996 yusik00


PS. 요즘 여자교생들은 치마를 꼭 입지 않아도 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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